서교토 환상 제6화
SS/┗외계 여행기 2013. 7. 12. 20:14 |『서교토 환상 제5화』의 다음 이야기.
うるち씨께서 삽화를 그려 주셨습니다.
감사 감사.
린노스케 렌코 메리 유메미
대학의 전기 시험이 종료되자, 긴 여름 방학에 접어든다.
렌코나 메리, 그리고 유메미의 덕분으로 린노스케는 그런대로 성적을 거둘 수가 있었다.
그러나 여름방학이라고 해도 단기 집중 교육과정을 취하고 있는 린노스케에게는 하계 집중 강좌등의 예정이 있어
보통 학생인 렌코들과 비교해봐도 휴일이 압도적으로 적다.
렌코들도 아르바이트나 귀성, 여행이라는 예정을 넣고 있었으므로, 좀처럼 함께 보낼 휴일이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여름방학도 한달정도 지났을 무렵, 어떻게든 예정을 맞추어 풀에 가기로 했던 거지만.
「그래서 어째서 교수들이 여기에 있는 건가요?」
「어머, 있으면 나뻐?」
탈의실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휴게소에서, 렌코는 한숨을 내쉰다.
집합 지점으로 지정하고 있던 장소에, 본적 있던 얼굴이 있던 탓이다.
먼저 기다리고 있던 린노스케와 치유리가, 어색하게 입을 연다.
「미안. 대학에서 만났을 때, 치유리에게 좀 얘기해 버려서」
「그리고 주인에게 말해 버렸다구」
「……뭐, 이쪽으로서는 뜻밖에 행운이었지만」
그렇게 말하고 유메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다고는 해도, 두 사람은 어느새 사이가 좋아진거야?」
「저기 메리. 린노스케군 말인데, 그, 작은 아이가 취향이거나 하는 거야?」
「아니, 그렇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세 사람은 린노스케와 치유리를 번갈아 보며 뭔가 좋지 않은 걸 서로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제일 린노스케를 잘 알고 있을 메리가 불안해 하는 건 어째설까.
「……본인을 눈앞에 두고 이상한 억측은 그만둬 주었으면 하는데」
「어머, 들렸어?」
「그야」
기죽지도 않고, 유메미는 반대로 물어 본다.
……뭐, 일일이 신경 써 봤자 머리만 아플 뿐이다.
「뭐, 예정외의 엑시던트는 있었지만」
어흠하고 기침한 후, 렌코는 린노스케를 다시 바라본다.
「저기, 린노스케군. 어때, 이 수영복.
메리랑 함께 골랐거든」
휙하고 그 자리에서 한바퀴 돈다.
슬렌더한 그녀의 신체를, 하얀 세퍼레이트 타입의 수영복이 감싸고 있었다.
그녀의 활발한 인상을 보다 강하게 하고 있어 꽤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아, 잘 어울려, 렌코」
「정말? 다행이다」
수줍어하는 그녀의 미소는, 수영복차림이라 평상시와 꽤 달라 보였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런 상황의 응답의 예를 옛날 책으로 읽었던 적이 있어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유비무환.
그건 지식에도 당연히 적용된다.
「린노스케씨, 나도 새로 맞춰봤다고?」
「메리도 잘 어울려」
메리가 입고 있는 것은, 보라색의 비키니였다,
풍만한 그녀의 신체를, 상스럽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보라색을 좋아하는 건, 역시 유카리이기 때문인가.(*1)
「어머, 난 어때, 모리치카」
그렇게 말하며, 유메미가 린노스케의 앞에 걸어 나왔다.
새빨간 원피스 타입.
렌코와는 또 다른 건강미와 화려함이, 그야말로 유메미다웠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린노스케가 세번째로 입을 열자……주위로부터 한숨이 새어나왔다.
「린노스케군, 그것 밖에 감상이 없는거야?」
「……그런 건 아니지만」
결론,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다.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은 역시 해선 안된다.
「뭐,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말이야」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점만은 평가 해 줄게」
제각각 어깨를 움츠리고 고개를 저었다.
매우 시선이 아프다.
「신경 쓰지마, 린노스케」
「……미안」
치유리에게 위로받으며 린노스케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가 입고 있는 건 옛날 학교 수영복이라고 말해지는 것이다.
가슴 부분에 쓰여진 이름이, 뭔가 묘하게 어울린다.
……뭐 결국, 역시 이 감상이 맨 먼저 나오게 된다만.
「어쨌든, 모처럼 풀에 왔으니, 헤엄치자고」
기분을 고쳤는지 렌코가 미소지었다.
시선 끝에는 대형 실내 풀 시설.
오늘 안에 전부 체험할 수 있을지 모를 정도의 규모다.
「그래서 말인데, 메리하고 얘기해 보고 결정해 봤는데.
오늘은 각각 자유 행동을 할까 해」
「흠?」
그녀의 제안에, 린노스케는 놀란 표정을 띄운다.
「사실은 안내해 주고 싶지만, 항상 함께 있으면 지쳐버릴까 해서」
그렇게 말하면서, 렌코는 조금이지만 유감스러운 듯이 웃는다.
함께 있고 싶었다는 게 행동으로 전해져 왔다.
「신경써주는 걸 싫어하다니. 마치 고양이 같군」
「어머, 원한다면 귀라도 달아줄까?」
「그만둬」
살그머니 귓속말 해 오는 메리를 보고 린노스케는 고개를 젓는다.
메리라면……유카리라면 정말로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곤란하다.
「게다가 린노스케씨. 이런 장소는 차분히 둘러보고 싶지?」
「……뭐 그렇지」
그녀의 배려에 린노스케는 솔직하게 감사했다.
확실히 차분히 둘러보고 싶은 기분은 있다.
휴일에도 머릴 굴리면 지치지 않냐고 렌코가 비웃겠지만.
역시 이렇게, 좋아하는 걸 하고 있으면 피로는 어디론가 가버리는 거겠지.
「……그런 겁니다만, 상관없지요?」
다짐 받듯이, 렌코는 유메미에게 시선을 보낸다.
「다짐 받아지지 않아도 알고 있어. 나도 휴식을 취하러 온 거니까.
게다가 벌써 목적은 완수했고」
「목적?」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녀에게, 유메미는 빙긋하고 미소지어 보였다.
「모리치카에게 수영복을 보이는 거, 말이야」
그 표정만으로는, 진심인지 어떤지 엿볼 수 없다.
조롱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가자, 치유리」
「알았다구, 주인」
떠나 가는 두 사람을 배웅하며 린노스케들도 각각 자유 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실내 풀이라고 해도, 설비가 여러가지라는 모양이다.
그 하나 하나를 차분히 둘러보고 있으므로, 아직 전체의 2할도 돌지 않았을 것이다.
넓은 시설이지만, 사람으로 붐비고 있는 건 아니다.
오늘이 평일이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으면 다른 요인인가.
무엇보다도, 사람이 적은 쪽이 느긋하게 있을 수 있어 좋다.
그런 가운데, 한층 눈을 끄는 일각에 린노스케는 멈춰 섰다.
가까이에 있는 안내판에 의하면, 세계의 바다를 재현하고 있는 장소라는 것 같다.
「어머, 모리치카잖아」
「아아, 교수……?」
자신의 이름을 듣고 뒤돌아 본다.
유메미는 풀에 엎드려 누운 채로, 책을 펼치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도 독서야?」
스스로 말하고도 무심코 웃어 버린다.
――이런 곳에서도 독서야?
환상향에 있었을 무렵 자주 듣던 말이다.
설마 자신이 말하게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런 곳이니까」
「호오? 이유가 있는 거구나」
「그렇네. 적어도 대학에선 무리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유메미는 책의 페이지를 넘긴다.
이 시대에선 적어진, 종이로 만든 책.
그렇다고는 해도.
「상당히 얕은 풀이군」
유메미가 엎드려 누워 있는 곳은 확실히 물 위다만.
유유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단순한 웅덩이인 걸까, 린노스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머, 깊이는 1미터라고 써 있어」
「응? 하지만……」
그렇게 깊으면 가라앉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린노스케에게 유메미는 안내판을 가리키며 입을 연다.
「여기는 사해를 본뜬 풀이라서 말이야, 염분 농도가 30% 정도 있어.
물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가라앉는 게 더 어렵다는 거지」
「호오……그런 장소도 있는 건가」
「서쪽에 말이야. 일단 이 책은 방수 처리하고 있지만」
이런 곳……처음 질문의 대답의 의미를 간신히 이해할 수 있었다.
확실히 대학에 이런 풀은 없다.
「그런 곳에 들어가도 괜찮은 거야?」
「딱히 문제 없겠지. 실제로 지금도 괜찮고」
씻으면 되잖아? 하고 유메미는 가볍게 대답한다.
「그건 그렇고 정말 여러가지 설비가 있군.
어디에도 가지 않고 세계의 바다를 유사 체험할 수 있다니 편리해」
「유사, 라. 그럼 진짜란 뭘까」
그녀는 책을 덮고 린노스케의 눈동자를 곧게 응시해 왔다.
「헤엄치기 위한 바다? 안전을 위해 칸막이로 나눈 해수욕장?
그건 정말로 진짜일까.
바다라는 환경의, 단지 일면을 자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렇게 말하고, 주위의 풀을 둘러본다.
여기에서는 세계의 유명한 바다를 거의 체험할 수 있다.
성분이 대부분 같은 것이고, 모래 사장을 재현한 장소도 있다.
뭐 물고기나 조개는 없지만.
「즐기기 위해서라면 모방이 진짜를 넘기도 해.
아니 애초에 진짜라는 건 없는 건지도 몰라.
적어도, 해수욕 정도라면 여기의 설비로 충분해」
「……과연」
물론 진짜 바다가 아니면 체험할 수 없는 것도 있다.
하지만 「유영 가능한 바다」란 애당초 만들어진 것이지 않은가.
아마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거겠지.
보호하기 위해서 관리되고 격리된 공간.
……왠지 모르게, 환상향을 떠올렸다.
「익숙해 보이는데, 제법 오나?」
「이따금이긴 하지만 말야. 여기가 생겼던 건 최근이니……」
유메미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이 들어가 있는 풀의 물을 두드려 보였다.
「당신도 들어와 보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함께 책이라도 어때?」
「그렇게 하고 싶긴 하지만.
모처럼의 기회야.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어서 말이야」
「그래」
거절당해도, 딱히 신경쓰는 모습은 없다.
「그럼 다음 기회에 하자.
오늘은 자유행동이라는 것 같으니까」
그녀는 웃으면서 다시 책에 시선을 돌렸다.
린노스케는 유메미에게 인사를 하고, 사해를 떠나갔다.
다음에 들어가 보자고 생각하면서.
다시 안내판을 보면서 잠시동안 걷다가.
「유카……메리?」
흘러 온 사람의 그림자에, 린노스케는 무심코 소리를 질렀다.
돌고래형 튜브를 탄 채로, 둥둥 떠 있다.
아무래도 흐르는 풀이라는 것 같다.
「린노스케씨, 즐기고 있어?」
메리는 흘러가는 채로, 린노스케에게 대답했다.
……유메미도 그랬다만, 둥둥 뜨는 게 유행하고 있는 걸까.
「덕분에」
「그럼 다행이야」
그녀를 쫓듯이 풀 사이드를 느긋하게 걸어가면서, 메리와 이야기 한다.
흘러가기만 하는 메리라는 것도 왠지 모르게 묘한 느낌이다.
평상시엔 요괴의 현자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일까.
「편리한 장소지?
언젠가 린노스케씨와 함께 오고 싶다고 생각했어」
아무래도 그녀도 몇번쯤 왔던 적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렌코도 그럴 것이다.
「사실은 진짜 바다에 데려 가 주고 싶었지만」
「아니……」
메리의 말에 린노스케는 고개를 젓는다.
「여기로 충분해. 모방이라고 해서 이 순간이 진짜에 뒤떨어지는 건 아니니까」
「그래? 그렇게 말해 주면……」
방금전의 유메미와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물론, 진짜 바다에 갈 수 있으면 그건 그걸로 즐겁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빠르군.
벌써 반년이나 지나다니」
「벌써 그렇게 지났구나」
감개 무량하듯, 그녀는 중얼거린다.
「저기 린노스케씨. 만약 약속 기간이 지나면……」
말을 하다, 멈추었다.
앞으로 반년.
그 앞을 생각하고……고개를 젓는다.
「아니, 지금 들을 건 아니네」
메리는 어깨를 움츠리고 린노스케에게 손을 흔들었다.
「오늘 하루, 잘 즐겨」
「알았어」
린노스케가 발을 멈추자, 메리는 어딘가로 흘러간다.
좀 지나면 또 여기로 돌아오겠지.
……꽤 기분 좋을 것 같아, 한 번 체험해 보고 싶었지만.
「일년, 인가」
그렇게 중얼거림과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먼 것 같기도 하고…….
바로 눈앞에 온 것 같기도 하다.
아직 이런 생각은 이르다고 결론짓고, 다리를 움직인다.
당분간 걷자, 익숙한 뒷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치유리, 뭘 하고 있지?」
「아아, 린노스케인가」
말을 걸자, 치유리는 어쩐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다.
조금 큰 휴게소에 설치된, 패스트푸드점.
메뉴라고 쓰여진 간판을 째려보고 있던 것 같다.
「어느 쪽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
「……타코야키하고 야끼소바, 라」
언짢은 얼굴로 고민하는 치유리가 왠지 이상해, 린노스케는 무심코 미소를 띄웠다.
「양쪽 다 먹으면 편하겠지만 말이야」
「많이는 먹을 수 없거든」
「그랬지. 어때? 반씩 먹는 건」
「괜찮아?」
「아아. 읽은 책에 의하면 해수욕의 묘미는 바다의 집이라는 것 같으니까.
……조금 다르긴 하지만, 뭐 비슷한 거겠지.
게다가 처음도 아니니까 말이야」
「그렇네」
전에도 같은 일이 있었다.
하기강습을 받은 점심시간, 지금처럼 카페에서 치유리가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푸딩을 먹어야 할지 아이스를 먹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그녀에게, 린노스케는 절반을 제안했다.
린노스케로서는 먹지 않아도 상관없었지만, 물론 먹어도 상관없는 것이기에.
뭐 그 결과, 무심코 풀에 가는 것을 얘기해 버렸다만.
「잘 먹겠습니다」
옮겨져 온 요리에, 치유리는 마음 속 깊이 기쁜 듯한 표정을 띄우고 있었다.
빈틈없이 요리와 비용을 절반으로 나눠 식사를 진행해 나간다.
이 부분은 확실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저기말야, 린노스케는 어째서 렌코들과 함께 있는 거야?」
「글쎄」
배도 불러왔는지, 치유리가 의문을 던져 왔다.
확실히, 설명해준 기억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메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왠지 전부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뭐, 별로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그러고 보니, 린노스케는 왠지 나한테 상냥했지」
「아아……」
그 말을 듣고 린노스케는 어깨를 움츠린다.
「왠지 아는 사람과 닮아서 말이야. 내버려 둘 수 없거든」
「그래. 어쩐지 그런 느낌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구」
「폐를 끼쳤니?」
「아니, 난 상관없다구.
고생을 분담할 수 있는 인간이 있으면 도움이 되니까」
「그렇군」
정확하게는 인간은 아니지만.
별로 상관없겠지.
「서로 고생 하네」
「그렇군」
연령에 어울리지 않는 득도한 표정으로 치유리는 웃어 보였다.
소화하러 운동하고 오겠다구, 그렇게 말하는 그녀와 헤어져 린노스케는 다시 산책을 한다.
이윽고 건물 안에서도 특히 대규모인 시설이 있는 일각에 도착했다.
워터 슬라이더, 라는 것 같다.
말그대로, 미끄러져 떨어지는 걸 즐기는 것일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므로 계단을 올라, 입구로 향한다.
안에는 여러종류로 나누어져 있었지만, 상급 코스의 설명에 눈이 멈추었다.
가라사대, 하늘도 날 수 있을 거란다.
「하늘, 이라」
린노스케는 환상향의 소녀들 같이 하늘을 날 수 없다.
날 필요가 없었으니까, 라는 이유도 있지만.
환상향이 지금의 형태가 될 때까지, 하늘을 나는 건 요괴나 요괴 퇴치를 하는 인간 정도였다.
요괴와 인간의 하프인 린노스케가 그런 흉내를 내면 틀림없이 눈에 띄어 버리므로.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상황은 피하고 싶었던 것도 있다.
뭐, 지금이라면 날아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겠지만.
……이제 와서 나는 것도 뭐하다는 기분도 있다.
있지만.
「……시험해 볼까」
역시 기회가 있으면 시험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사람일 것이다.
린노스케는 슬라이더 코스에 발을 디뎌 물에 흐름에 몸을 맡기고…….
바로 후회했다.
튜브장으로 된 코스는 모두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어
이 풀의 전경은 커녕 교토역 근처까지 내려다 볼 수 있었다.
확실히 날고 있는 기분을 맛볼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아니지만……유감스럽게도 물의 흐름이 빨라, 확인할 수도 없다.
즐길 여유도 없고, 비명을 참는 게 고작이었다.
「……다른 의미로 날아갈 것 같아……」
간신히 슬라이더도 끝나, 골 지점에서의 풀에서 한숨을 내쉰다.
애초에 갑자기 상급자부터 시작한 게 실수였을 지도 모른다.
다음엔 초급 코스를 시험해 보자, 그렇게 생각한 그 때.
「비켜 주세요―!」
뒤에서 돌연 목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한 순간.
계속되는 충격에, 린노스케는 몹시 콜록거린다.
물을 조금 마셔 버린 것 같다.
「죄송합니다……어라, 린노스케군?」
「렌코……인가」
「괜찮아?」
「아니, 미안. 착지점에서 멈춰 서 있으면 안됐지」
린노스케의 등에 업히는 것 같은 형태가 되어 있기 때문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등뒤에 느껴지는 그녀의 체중은, 물속이기 때문인지 매우 가볍다.
그러나 물속인데도, 닿고 있는 피부가 어쩐지 매우 뜨겁게 느껴졌다.
「미안하지만, 풀어 주지 않을래.
헤엄치기 힘들다만」
「아, 응, 미안……어, 어라?」
렌코는 떨어지려고 하다가 어째선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춘다.
「저기 린노스케군, 부탁이 있는데」
「……부탁?」
의아스러운 얼굴로 뒤돌아 보려는 린노스케를, 렌코는 손으로 멈춘다.
「됐으니까, 그대로 오른쪽으로 3미터.
아, 뒤돌아 보면 안돼」
「오른쪽……?」
시야의 한구석에, 본 기억이 있는 옷감이 보이는 것 같았다.
하얀 그것에 렌코는 손을 뻗어, 어쩐지 당분간 부스럭부스럭 움직이더니.
「……미안」
「아니, 문제 없어」
「……보지 않았지?」
「물론이야」
풀로부터 올라온 렌코와 린노스케 사이에, 무언가 거북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숨기고 있을 생각이겠지만, 떨어져 있던 물건은 린노스케의 능력으로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그래―. 응. 아니 괜찮아 그걸로」
아하하, 하고 메마른 웃음.
……방금전 눈에 띈 옷감은, 지금 렌코의 앞가슴에 있었다.
하얀 수영복의 상반신 부분.
용도는 나체를 숨기는 것.
「볼 만큼 없다, 라든가 생각하지 않았겠지?」
「그렇지 않아」
「정말일까」
아무래도 의심하고 있는 것 같다.
당황해 하면 오히려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린노스케는 느긋하게 고개를 젓는다.
「……뭐, 됐어. 어때? 즐기고 있어?」
「메리도 같은 질문을 했어」
「그래」
렌코는 매우 즐거운 것 같았다.
그 표정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어째선지 린노스케까지 즐거워진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슬라이더 같은 거, 좋아하나?」
「응, 절규 머신 같은 것도 좋아해.
하늘이라든가 날 수 있으면 재밌을 것 같아서」
「……확실히 그렇군」
평범한 인간의 평범한 감상에, 린노스케는 무심코 웃어 버렸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런 가까운 장소에 이런 장소가 있었을 줄은 몰랐어」
「그치? 아직도 모르는 곳은 많이 있다고」
그렇게 말하며 렌코는 미소짓는다.
「앞으로도 여기저기 안내해 줄 테니까 말이야」
「……잘 부탁할게」
적어도 지금 이 때를 만끽하기 위해서.
린노스케는 슬라이더를 대충 둘러 보기 위해 렌코와 함께 계단을 올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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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카리의 이름의 한자는 紫(자줏빛 자)
[출처] 人生道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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