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물방울 제01화
SS/┗마음의 물방울 2014. 1. 21. 09:17 |동방심기루에서 라스트 보스짱이 너무 귀여웠으므로 참을 수 없이.
이미 목록쪽에도 올렸습니다만 네타바레 주의해 주세요.
린노스케 코코로
「부족한 몸입니다만, 잘 부탁드립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 머리맡에서 소녀가 정중히 인사를 하고 있었다.
체크무늬 블라우스에 별난 디자인의 버튼, 그리고 무릎 아래까지 내려와 있는 꽃봉오리 같은 스커트가 인상적이다.
찰랑거리는 긴 머리카락은 허리까지 닿아, 완만한 커브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위에 떠 있는 많은 가면이 그녀가 누구인지를 여실히 나타내고 있었다.
「어떻게 여기에 들어온거지……물어봐도 아마 의미는 없겠지만」
린노스케는 안경에 손을 뻗어, 천천히 상체를 일으키고선 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소녀를 향해 곤혹스러운 시선을 보낸다.
「왜 이런 상황이 된건지, 나로선 전혀 이해 할 수 없다만」
「……아」
그제서야 그녀는 퐁하고 손을 쳤다.
감정이 없는 눈동자는 아무런 빛도 비추지 않은 채, 똑바로 린노스케를 응시해 온다.
아니 비추지 않는 게 아니고……비출 수 없는, 거려나.
「죄송합니다, 자기소개가 먼저였죠. 전 하타노 코코로. 보면 알겠지만 츠쿠모가미입니다」
「뭐가 보면 알겠지만인지는 접어두고, 그건 알고 있어. 마을에서도 소문이 되고 있기도 했고」
「어쩜! 제가 그렇게 유명했을 줄은!」
「자각이 없었던 거니? 꽤 소란이 되었었는데」
「그치만 주위의 종교가 쪽이 더 화려했는걸」
「뭐, 확실히」
과장된 제스쳐로 놀라면서, 금빛의 화들짝가면(*1)이 불쑥 그녀의 머리에 장착된다.
이게 코코로의 능력이랄까, 습성중 하나다.
그녀는 가면이 요괴화한 츠쿠모가미이다.
코코로 본인은 철저한 무표정을 관철하고 있어 이렇게 가면에 의해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감정이라기 보단, 성격까지 통채로 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연극등에서 가면을 쓴다는 것은 그 역할이 된다는 것이므로, 그 가능성도 부정은 할 수 없다.
「그 축제엔 나도 관전하러 갔었어. 거기 신사에서 하고 있었던 가면극도 재밌게 봤지」
「봐 준거야? 고마워―」
이번엔 노인의 가면(*2)을 쓰고, 기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조와 표정, 그리고 움직임의 갭에 큰 위화감을 느끼게 하는 소녀이지만.
조금 전에 말했던 대로 그녀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원래 그런 것으로 결론짓기로 했다.
그것보다도.
「뭐, 여러 가지 말하고 싶은 거나 묻고 싶은 게 잔뜩 있지만」
「네?」
고개를 갸우뚱하는 코코로에게 어깨를 으쓱인다.
린노스케는 잠 때문에 뻗친 머리를 만져대며, 읏차하고 이불로부터 일어섰다.
그리고 그대로, 똑바로 방 밖을 가리킨다.
「……우선, 갈아입게 해주지 않을래」
「네, 알겠습니다」
눈썹 하나 안움직이고.
역시 그녀는, 퐁하고 손을 치는 것이었다.
요괴의 식사라 해도 각자 다양하다.
사람을 덮쳐 먹는 요괴도 있거니와, 흡혈귀처럼 피를 좋아하는 자도 있다.
일찌기 공포나 신앙이라고 하는 사람의 마음은, 요괴의 존재 의의에 관련된 중요한 주식이었다.
하지만 공포를 느껴주지 않아도 사라져 버릴리 없는 환상향에선, 그것들은 그녀들이 가장 좋아하는 식품이라는 의미에 지나지 않아……식인 요괴도 밥을 먹어 배를 채우고, 과자가 주식이라는 요괴도 있을 정도이다.
「꽤 좋은 실력이네요」
「그냥 평범한 차야. 제일 싼 거, 말이지」
자 그럼 이 요괴화한 도구라는 녀석은, 평범하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
아무래도 음식은 문제 없는 것 같다……미각은 냅두더라도.
혹은 인간의 흉내를 내고 있는 것뿐일지도 모르지만.
두 사람은 향림당의 카운터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듯이 앉아 있었다.
평소에 입는 옷으로 갈아입은 린노스케는, 눈을 떠 버렸으므로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가게를 열기로 했던 것이다.
평소대로 손님은 오지 않기 때문에, 점내는 코코로와 둘뿐이다.
「저 안심했어요」
「응? 뭘 말이지?」
「초대받지 않은 손님은 차말은 밥이 나온다고 들었습니다만, 아무래도 환영받고 있는 것 같아―」
「아니, 별로 그렇다고 정해진 건 아니다?」
횻토코의 가면(*3)을 달고 활기차게 이야기하는 그녀는, 아무래도 인간의 문화를 비교적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폭주해 사람 앞에 나오기 이전엔 츠쿠모가미로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 왔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다소 서먹해도 어쩔 수 없는 건지도 모른다.
「…………」
「응?」
문득 그녀가 가면을 떼고, 어째선지 가만히 응시해 오고 있었다.
린노스케는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변함없이 코코로의 표정에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화제를 먼저 꺼내기로 했다.
「그럼, 다시 한번 목적을 물어봐도 괜찮을까」
「네. 실은 수업의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담담한 어조로, 그녀는 고한다.
이쪽이 진짜 그녀인 걸까.
그 말에는 조금의 흐트러짐도, 그리고 감정도 느낄 수가 없었다.
「요전날 약간의 이변이 일어났던 건 이미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환상향 안에 인간의 감정이 전부 사라질 뻔한 걸, 약간이라고 하나?」
「대외적으로는 그렇게 말해두라고 종교가들과 결정을 주고 받았다」
「아아, 그 쪽이 더 현명하겠지」
여우의 가면(*4)을 몸에 단 소녀는, 진지한 목소리로 강하게 말한다.
마을 사람들에게 있어 그녀는, 단순한 별난 가면극사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이변의 원흉 같은 게 아니라.
일의 계기는 그녀의 희망의 가면이 없어진 것에서 시작됐다.
감정중 하나를 잃어 밸런스가 무너진 그녀는 능력을 폭주시켰고, 없어진 희망은 환상향안에 흘러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찰나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인간이 늘어나, 요전날의 축제 소란이 일어난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원래의 가면의 제작자인 미코로부터 새로운 희망의 가면을 받고, 거기에 더해 자기 안에 숨겨져 있던 희망으로부터 만든 가면을 겹쳐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하기위해 분투중……이라는 이야기였다.
……이 부분의 이야기는 린노스케도 레이무나 마리사, 뱌쿠렌 일행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었지만.
그 누구도 자신이 이변을 해결했다는 걸 양보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전모가 안보였던 것이다.
「과연, 그런 이야기였나」
간신히 수긍이 가 린노스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제대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응, 전혀 그렇게는 들리지 않지만 말이지」
노인의 가면을 달고 그런 말을 하면 어쩌겠다는 거지.
그건 그렇고 진짜 그녀와의 텐션의 차이에 지치게 만드는 아이이다.
본인의 표정은 조금도 바뀌고 있지 않아서, 불필요하게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뭐가 어쨌든, 이변은 무사히 해결 된거지? 과정이 어찌됐건, 결과가 좋으면 만만세잖아. 이변을 일으킨 요괴라면 그 밖에도 잔뜩 있고, 다들 신경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고마워. 그렇게 말해 주니 기뻐―」
오카메의 가면(*5)으로, 그녀는 웃는다.
……웃고 있는 거겠지, 아마.
거기서 그녀는 가면을 단 채로, 문득 진지한 눈으로 린노스케를 바라봤다.
「하지만 마미죠가 말했습니다」
「음?」
「제가 사라지는 일 없이 두번째 폭주를 억제하려면, 저 자신이라는 본체를 확립시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같아요. 그 전까지의 전, 우리들이 주인이었으니……까」
「하나의 가면의 분실로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건가. 과연, 주종 문제구나」
들어보니 태자가 만든 새로운 희망의 가면(*6)이라는 것은 너무 완벽한 물건이었다는 듯 하다.
그 너무 완벽한 가면은 그녀 자신으로부터 인격이라는 것을 배제해, 단순한 도구로 되돌릴 만큼이여서……그것이 싫어 그녀는 한 번 미코에게 퇴치당하게 된 뒤에도 희망을 추구하며 사건을 일으키고 있었던 것이다.
즉 모두가 이변을 해결했다는 것도 분명 잘못된 게 아니겠지.
해결될 때마다, 또 새로운 이변이 일어나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녀가 한사람의 요괴로서 독립하면, 또 같은 일이 일어나도 이번엔 밸런스를 어지럽히는 일 없이 새로운 가면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같다.
「전 수업을 해, 좀더 감정이라는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인간관찰을 하거나 새로운 지식을 매입해. 그리고 자신이라는 것을 손에 넣을 겁니다」
「그것은 마을을 위해서니? 같은 이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
「그렇네요」
거기까지 말하고,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니요, 저 자신을 위해서……일지도 몰라요」
「과연, 그거 참 좋은 마음가짐이구나」
인간을 위해서, 그렇게 대답했다면 린노스케는 이 일에서 손을 떼었을 것이지.
그런 건 도구의 생각이다. 자아에 눈뜨려는 요괴가 할 말은 아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그녀는 전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무엇보다 코코로는 꽤 격이 높은 츠쿠모가미다.
나쁜 사연이 얽힌 다른 도구에 대처 할 때에도, 꽤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자, 가만히 응시해 오는 코코로의 시선을 깨달았다.
「응? 무슨 일 있어?」
「아니, 보―고―있―는―거―뿐―」
「그래, 그럼 상관없지만」
「……확실히, 들었던 대로군요」
도대체 그녀는 무엇을 들어 왔던 것일까.
하지만 물어봤자 대답은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서, 린노스케는 느긋이 고개를 젓는다.
「흠. 거기까지는 대충 이해했어」
「정말? 해냈다―」
뭐가 기쁜건지, 오카메의 가면으로 기뻐하는 코코로.
……아직 수업을 승낙한 게 아닌데, 벌써 김칫국부터 마시는군.
「그치만 어째서 여기지? 솔직히 인간관찰이라고 한다면 좀더 그 밖에 선택사항이 있었을 텐데」
「좋은 질문이다!」
여우의 가면을 쓰고, 빠밤하고 포즈를 취한 그녀는 목소리를 높인다.
행동 하나하나가 오버 액션인 것은, 혹시 가면극에 근거해서 일까.
「확실히 손님의 수만으로 말하자면 이 가게는 아무런 도움도 안될거라 생각합니다만」
「반론의 여지가 없긴 하지만, 말이 꽤 거슬리는군」
하지만 이 정도로 일일이 눈꼬리를 추켜 세울 순 없다.
이야기해보고 알았지만, 그녀의 대인 스킬은 아이의 그것과 별다를 게 없다고 느껴졌다.
대충 여기에 온 것도 누군가의 농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일 것이다.
……거의 사실이긴 하지만.
린노스케는 그 범인을 상상하면서, 얌전히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그치만 그런 건 전혀 문제가 아닙니다. 가면극은 아직 계속할 예정이고, 또 손님이 오면 인간관찰의 대상에는 곤란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레이무도 득을 봐 일석이조, 려나. 요전에 외상을 지불하러 왔을 땐 정말이지 놀랐어」
뭐 그렇다고 해도 그새 차를 꺼내 또 새로운 외상을 만드는 부분이, 과연 레이무라고 해야 되려나.
어쨌든 계산하자면 그녀가 가져온 금액은 언 발에 오줌누기이다.
……해냈다는 표정으로 가득한 레이무에게는, 아직 말하지 않았지만.
「그럼 한층 더 모르겠군. 여길 선택한 이유 같은 게 있는 거니?」
「네. 몇 가지쯤 들은 게 있습니다만」
코코로는 손가락을 하나하나 세더니 점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무언가를 확인하듯이 고개를 끄덕인 후, 다신 린노스케를 바라봤다.
「우선 첫번째는, 츠쿠모가미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것」
「아아, 그건 틀림없지」
자랑은 아니지만 도구에 대한 마음이라면 환상향 제일이라고 린노스케는 생각하고 있다.
게다가 코코로가 바란다면, 가면의 메인터넌스도 가능하다.
「그 다음 빈 시간을 이용해, 현대의 가면극이나 도입할 수 있을 것 같은 엔터테이먼트가 있다는 것」
「과연」
확실히 향림당에는 바깥 세계의 가면극에 관한 서적도 두루 갖추어져 있다.
공부에 열중하는 건 좋은 일이고, 그녀에게 도움이 될 건 틀림없다.
「그리고 마을에 오지 않는 까다로운 사람들도 관찰할 수 있다는 것」
「흠, 나쁘지 않은 착안점이구나」
향림당은 인요를 묻지 않는다.
운이 좋다면 괴짜 흡혈귀나 텐구와도 이야기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상대의 표정을 읽는데 있어서, 참고가 될 정도로 생각하는 게 얼굴에 드러나기 쉬운 사람이 있다는 것」
「……응?」
그냥 듣고 넘길 수 없는 말을 들어, 린노스케는 무심코 눈을 깜박인다.
방금전에 들었던 대로, 라며 그녀가 중얼거렸던 그건가.
「혹시 그건 날 말하는 거니?」
「네, 그래요」
「참고로 묻겠는데, 지금 이야기는 대체 누구한테서」
「누구, 라기 보단.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종합해 판단한 것뿐입니다」
「흠, 누군가에게 여기를 권유받은 게 아닌 건가」
「물론? 당신의 소문은 드문드문 들었으니까요」
대체 어떤 소문이었을까.
……어쨌든, 그녀가 요구하는 조건에 전부 일치하는 게 향림당이었다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뭐, 기분은 나쁘지 않지만.
「이런 경우엔 틈새요괴가 나설 차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시적이긴 해도 마을을 위기에 빠뜨린 나에겐 감시할지언정 도와줄 의리는 없다!」
「그런 말을 들은거니. 그럼 혁신을 좋아하는 신이라든가……」
「산 위의 신사면, 신사까지 가면극을 하러 갈 시간이 없으니까요」
「확실히」
애초에 산 위의 신사에 거주하는 주제에, 하쿠레이 신사에 가면극를 하러가는 건 별로 좋지 않겠지.
그렇다고 해서 산 위의 신사까지 평범한 인간이 가면극을 보러 갈 것 같지도 않고.
「게다가 어딘가의 진영에 소속하는 건 밸런스가 무너지기 때문에 안된다고 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너무 유명해졌기 때문이군요」
「그걸 이제서야 깨달은 거니, 자넨」
「그런 이유로, 열이 식었을 때 재차 살 곳을 찾을 생각」
혹시, 수업이라고 하는 건 향림당에 더부살이로 할 생각인 것일까.
린노스케가 의문이 섞인 시선을 던져 보지만, 그녀의 눈동자에는 아무것도 비쳐지지 않는다.
「그 점에 비해 어중간한 당신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도 가세하는 것도 아니니 상관없으려나 해서요」
「말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적어도 중립이라고 말해 주지 않겠니?」
정말로 이 애는 누구로부터 그런 정보를 들은거지.
……짐작가는 게 너무 많아서, 오히려 특정 할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공짜로 해달라는 건 아니야―. 할 수 있는 한 가게도 도울거고, 도구의 정리도 할게―. 이래뵈도 나, 도구의 취급에 관해서는 약간 잘 알거든―」
「확실히 그것은 매력적이지만」
오카메의 가면을 달고 익살맞은 짓을 하는 그녀의 제안에 팔장을 끼고 골똘히 생각하는 린노스케.
그런 그에게, 코코로는 문득 눈동자가 흔들린다.
「……안되, 나요?」
벗은 가면을 꼬옥 끌어안고, 작은 목소리로 그녀는 중얼거렸다.
「또 폭주하면, 이번에야말로 퇴치당해버려요.
저……단순한 도구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음―……」
떨리는 목소리에 담겨있는 건, 확실한 불안과……소멸에 대한 공포, 려나.
그녀 자신에게 전혀 감정이 없는 건 아닌 것 같다.
코코로가 여기에 온 것은……자신을 퇴치하려고 했던 사람들 곁에는 있기 힘들었다는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소녀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을 만큼, 린노스케는 냉담해 질 수 없었다.
……무른 건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스스로도 생각하면서 말했다.
「알았어. 내가 말하는 걸 잘 듣는다면 허가하도록 하지」
「해냈다―!」
대승리라고 말이라도 할 것처럼 그녀는 승리 포즈를 취한다.
그 입가가 희미하게 미소짓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 본 것뿐일지도 모르지만.
「당신은 상냥한 사람이군요」
「그런가?」
「그렇다구―」
둥실둥실 퍼지는 희미한 색의 머리카락을 휙휙 저으며, 코코로는 가면으로 표정을 숨겼다.
무표정인데 숨길 필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수행에 어울려 달라고 해도 나는 뭘 하면 되는 거지?」
「조금 전도 말했습니다만, 책을 빌려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가끔씩 말을 건네 주셨으면 해요」
「그거뿐이니?」
「네」
그리고 그녀는, 거기서 말을 끊었다.
달고 있던 가면을 벗고, 가만히 응시한다.
그리고선 조금이지만 긴장한 것 같은 표정으로, 린노스케를 바라봤다.
「전 가능한 한, 이 가면을 사용하지 않고 이야기할테니까……그다지 표정을 만들 수 없어서, 재미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렇지 않아. 내가 모르는 것도, 자넨 많이 알고 있는 것 같고」
「그런, 가요?」
도구였던 소녀가, 독립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걸 도울 수 있다는 것은……어떤 의미론 도구점으로서 명예로운 얘기로 느껴졌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잘 부탁해, 코코로」
「네……잘, 부탁드립니다」
언젠가 이 무표정이 바뀌는 날이 오는 걸까.
그걸 볼 수 있다면, 어울려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린노스케는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수줍어하는 것처럼도 보이는 그녀의 머리를, 퐁퐁하고 가볍게 쓰다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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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들짝가면 : 클릭
(*2) 노인의 가면 : 클릭
(*3) 횻토코의 가면 : 클릭
(*4) 여우의 가면 : 클릭
(*5) 오카메의 가면 : 클릭
(*6) 태자가 만든 새로운 희망의 가면 : 클릭(…)
번역하고 나서야 급후회.
왜 5화 밖에 없는 걸 번역한거지?
어쨌든 번역하다가 가면에 대한 것도 공부하게 됐습니다.
정말로 다양하더군요 가면이란 거.
[출처] 人生道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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