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이외의 소녀의 무녀복을 만들고 있는 린노스케씨를 보고,
스스로도 잘 모르겠지만 어쩐지 작업 방해를 해 버리는 레이무, 라는 네타였으므로.
질투 좋지요. 우후후.
린노스케 레이무
「뭐야 그 이상한 옷」
레이무의 말에, 린노스케는 무심코 고개를 갸웃거린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그녀의 시선을 더듬어 가며, 짐작해 낸다.
「이상하다니……이 옷이 말이니?」
「응. 하지만 그 밖에 없잖아?」
하지만, 이라고 물어봐도 곤란하다.
린노스케는 제작 도중이었던 옷을 펼쳐 레이무에게 보였다.
홍색과 백색의 옷감이 눈부시다.
「이건 무녀복이야」
「그게? 확실히 홍백이지만, 꽤 디자인이 다르네」
「바깥 세계에서는 이게 일반적인 것 같아.
뭐, 레이무의 옷은 내가 여러 가지 손봐 왔으니까 말이지」
「후~응. 움직이기 어려울 것 같네.
요괴 퇴치의 방해가 될 것 같아」
「하지 않는 거겠지, 요괴 퇴치는
바깥 세계엔 요괴가 없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린노스케는 작업을 재개하려고 하다…….
문득, 생각난 듯이 입을 연다.
「그렇다기 보다, 꽤 옛날엔 너도 입고 있었잖아?」
「옛날 일은 잊었어」
레이무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차를 마셨다.
그리고 린노스케의 수중을 바라보면서, 툭하고 감상을 흘린다.
「그렇지만, 따뜻할 것 같네」
「아아……뭐, 그렇지」
확실히 레이무의 옷과 비교하면, 겨드랑이는 나와 있지 않다.
그치만 이상한 옷 다음엔 따뜻할 것 같다니, 레이무의 감각은 역시 독특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역시 디자인이 너무 다르지 않을까」
「아니, 이 디자인은 이걸로 괜찮아.
무대 의상같은 거니까」
「하지만 새로운 옷이라면 일전에 만들어 주었던 바로 직후이고, 아직 충분히 입을 수 있는데?」
「……응?」
「에?」
얼굴을 마주보는 두 사람.
인식이 어긋나는 점에 대해, 먼저 깨달은 것은 린노스케 쪽이었다.
「아아, 이건 사나에에게 부탁받은 거야.
바깥세계의 무녀복을 만들어 주라고 말이지」
「그래?」
「연시 행사에 이 옷으로 춤춘다는 것 같아.
하는 김에 치하야(*1)도 부탁받아서 말이야. 오랜만의 큰일이라는 거지」
「흐~응」
왠지 모르게 즐거운 듯한 린노스케에 비해, 레이무는 흥미 없다는 듯이 전병을 갉아 먹는다.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그 전병은 손님용으로 넣어 두었던 거다만.
「내께, 아닌거구나」
「확실히, 지금까지 무녀라고 하면 하쿠레이의 무녀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말이야」
최근엔 요괴의 산에 신사가 생기고 마을에 절도 생겼다.
평범한 마법사나 홍마관의 면면도 가세하면, 이변 해결, 요괴 퇴치 전문가의 대명사도, 하쿠레이의 것만이 아니게 된걸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선대의 하쿠레이도 단지 무녀라고만 불리고 있었던 일을 생각해 내…….
「…………」
「레이무?」
입을 다물어 버린 레이무에게, 린노스케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숙이고 있기 때문에, 표정을 알아 볼 수 없다.
단지 무언인 레이무를, 린노스케는 단념하고 작업을 하러 돌아왔다.
이윽고 잠깐의 시간이 경과했을 무렵…….
눈앞에 돌연 하얀 것이 나타난다.
「저기 린노스케씨.
잠깐 이것 좀 들어봐」
「응?」
「됐으니까」
레이무의 밀어 붙이기에, 어쩔 수 없이 쑥 내밀어진 불제봉을 든다.
「음, 역시 조금 짧으려나」
그렇게 말하며 레이무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뭘 하고 있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만.
「……뭐지, 이건」
「불제봉의 리치를 확인 하고 있는 거야.
신년이기도 하니, 요괴가 이변을 일으킬 것 같지 않아?」
「그런가……열심이군」
「무녀인걸」
감탄 한 것 같은 린노스케의 말에, 레이무는 자랑스럽게 가슴을 편다.
「그래서, 이걸 내가 들 필요는 있는 건가」
「……글쎄」
무책임한 그녀의 대답에, 린노스케는 한숨을 내쉰다.
손이 차면, 작업을 할 수 없게 된다만.
「저기 린노스케씨」
「이번엔 뭐지?」
「내 무녀복 말인데, 역시 겨울은 추워」
「흠……」
피부가 노출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춥다.
아주 당연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레이무는 이 디자인이 좋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건 그렇지만……」
무언가 말하고 싶어하는 듯한 레이무에게, 린노스케는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뭐, 생각해 볼까」
「정말? 그럼……」
「이 옷을 다 만들고 나면 말이야」
「……응」
힘이 없는 그녀의 대답에, 어쩐지 위화감을 느낀다.
하지만 생각해도 결론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린노스케는 수중의 무녀복에 바늘을 진행시키려고 했지만…….
「아, 맞아맞아」
다시 레이무가 말을 걸어왔다.
「미스티아의 포장마차, 신메뉴가 생긴 거 알고 있어?」
「신메뉴?」
「응. 연말에 연회가 있어서, 거기서 나온 요리를 먹고 아이디어가 번쩍였다는 것 같아.
비전 소스의 유효 활용라고 해서, 밥이 잘 어울리는 요리를 만든대」
「호오」
연말 연시. 하쿠레이신사에서는 연일의 축제 소란이었던 것 같다.
권유 받긴 했지만, 소란스러운 것이 서투른 린노스케는 결국 가지 않았었다.
그 일로 실컷 불평 받은 것이, 바로 요전날의 일이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먹고 싶어지는군」
「그치?」
린노스케가 수긍하자, 레이무는 화악하고 표정을 빛냈다.
「그래서 말이야, 린노스케씨.
괜찮다면 지금부터……」
「레이무」
그녀의 말을, 도중에 차단한다.
집중할 수 없었던 탓일까, 조금 전부터 린노스케의 작업은 거의 진행 되지 않았다.
「오늘은 상당히 방해를 한다만. 무슨 일이라도 있던 거니?」
「방해? 내가?」
린노스케의 말에 레이무는 눈을 깜박인다.
「그렇구나, 방해였구나」
멍하니 내뱉는 그 말에, 어쩐지 린노스케는 자리가 불편해졌다.
――조금, 과언이었을지도 모른다.
「……자각이 없었던 건가」
「잘 모르겠어」
레이무는 고개를 젓고……말을 잇는다.
「그렇지만, 린노스케씨가 무녀복을 만들고 있는 걸 보고 있자니, 어쩐지 가슴이 부글부글하고……」
「이거 말이야?」
린노스케는 수중의 무녀복에 눈을 돌렸다.
별다른 게 없는 평범한 옷.
……단지, 사나에에게 부탁받았을 뿐인.
「그치만……린노스케씨가 만드는 무녀복은, 내 거였는데」
레이무의 중얼거림은, 린노스케에게 닿지 않았다.
「……미안……」
「……레이무」
완전히 낙담해 버린 레이무에게, 린노스케는 크게 한숨을 내뱉는다.
아직 납기에는 여유가 있으니.
조금이라면 뒷전으로 해도 문제 없겠지.
「어? 린노스케씨. 어디 가는 거야?」
나갈 준비를 시작한 린노스케를 알아차리고, 레이무는 크게 외쳤다.
어딘가 힘이 없는 것은, 아직 낙담해 하고 있는 탓인가.
「무슨 말이야, 네가 말했었잖아」
「내가?」
「미스티아의 포장마차야. ……가지 않을거니?」
「에, 하지만 방해가 되는게……」
「아아, 방해야」
단호히수긍한다.
그러나 레이무가 무언가 말하기 전에, 린노스케는 말을 잇는다.
「네가 그런 얼굴을 하고 있으면, 신경 쓰여 작업을 할 수 없으니까 말이야」
툭하고 레이무의 머리에 손을 두는 린노스케.
그와 동시에, 그녀의 목에 머플러를 걸쳤다.
「이건……」
「만든 건 좋았지만, 연말에 전해주는 걸 깜박해서 말이야.
새로운 무녀복이 생길 때까지, 이걸로 참아 주지 않을래?」
린노스케는 한번 미소지은 후, 레이무의 머리로부터 손을 떼어 놓으려고 했지만…….
문득, 레이무가 린노스케의 손을 잡아 오는 것에 깨닫는다.
「저기, 린노스케씨」
「응?」
「조금 전엔 그렇게 말했지만, 역시 새로운 무녀복은 필요없어」
「그래?」
「응. 지금 입고 있는 걸로 충분하니까……거기다」
그녀는 거기서 한 번 말을 자르고, 린노스케의 손바닥을 양손으로 꼬옥 감싼다.
「추워지면, 이렇게 따뜻해지러 오면 되니까」
잡은 손을 보며, 레이무는 부끄러운 듯이 미소지었다.
「그렇지 않으면, 방해려나……?」
「……아니」
조심조심해 하는 그녀에게, 린노스케는 고개를 젓는다.
「가라앉아 있는 얼굴을 하고 있는 것보다는, 이 쪽이 좋아.
손이 비질 않지만」
「어머, 그 때는 제대로 놔줄거라구」
레이무는 미소를 띄우며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미스티아의 포장마차로 가는 길.
그런 중에, 툭하고 레이무는 중얼거린다.
「린노스케씨의 방해가 되고 싶지 않은 걸.
게다가 근처에 있으면……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런가, 나……」
린노스케와 손을 잡고 걸어가면서.
레이무는 멍하니, 자신의 기분을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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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무녀복 겉쪽에 입는 제례용 옷
아, 정말 오랜만에 번역...
[출처]人生道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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