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ねこ, 고양이ネコ, 고양이猫…… 내 눈앞에는, 이래도냐~ 라고 말할 만큼 많은 고양이가 진을 치고 있다――그 중에는 한마리 바다표범같은 게 있다만. 근처를 바라본다.
「……응, 확실히 여긴 향림당이야」
다음에는 자신의 뺨을 꼬집어 본다……아프다.
「꿈, 이라는 것도 아닌 것 같군」
아침에 눈을 떠보니 가게는 고양이들에게 점령 당해 있었다――라니 꿈도 꾸지 못했다만. 깊게 한숨을 쉰 나는, 계산대의 의자로 향한다. 분명 이만큼의 수가 있으면, 밖으로 내쫓는 것도 상당히 고생이다. 울음 소리는 아직 참을 수 있는 정도고, 무엇보다 책에 집중하면 다소의 잡음은 신경 쓰지 않게 된다――요컨데 현실 도피다.
「여기도, 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현실 도피조차 용서받지 못할 것 같다. 의자 위에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모자를 쓴, 한마리의 검은 고양이가 뒹굴고 있었다.
「게다가, 네코마타라니……」
눈앞의 검은 고양이의 꼬리는 양쪽으로 나누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네코마타는 긴 세월을 산 고양이가 요수화한 것이며, 특히 검은 고양이의 네코마타가 제일 강력하다고 전해 진다. 그렇다는 것은 이 네코마타도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뒹굴며 쿨-쿨-하고 콧방울을 부풀리는 모습으로 봐서는, 전혀 그렇게는 안보인다.
「뭐, 네코마타 자체가 그렇게 강력한 요수는 아니고, 꼬리도 2개뿐이니까」
요수의 힘의 강함은 꼬리의 수에 비례한다. 들었던 이야기로는,「최강의 요수」라고 말해지는 요수의 꼬리는 9개인것 같다. 거기에 비교하면, 이 네코마타는 아이와도 같다. 그래도 힘이 없는 나에게 있어서는 충분히 위험한 존재이지만, 그래도 꾀가 통용되는 상대다……라고 믿고 싶다.
「우냐∼」
「우와앗!?」
「우냥!?」
네코마타 대책을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었을 때 어느 새 한마리의 삼색털(*2) 고양이가 내 발 밑을 문지르고 있었다. 평상시라면 별 일이 아니지만, 생각에 몰두하고 있던 나는 갑작스러운 일에 무심코 큰 소리를 내 버렸다. 큰일났다――그렇게 생각해 봤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시선을 향하자 네코마타는 역시 눈을 뜨고 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
「…………」
「냐∼」
마치 홍마관의 메이드장이 여기에 있는 것처럼 굳어지는 나와 네코마타. 그 중에 삼색털 고양이만은, 변함 없이 내 다리에 뺨을 비빈다. 힐끔, 하고 네코마타가 내 발 밑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후갸아아아아아아앗!」
* * *
「아야얏……」
수십 분후, 나는 거실에서 상처 치료를 하고 있었다. 상처란 물론, 눈앞의 네코마타 소녀――첸(조금 전엔 검은 고양이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녀의 이름과 모습은 이전 분분마루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다)에게 세게 긁혀진 상처다. 첸에「내 하인을 농락 하다니 꽤씸하기 짝이 없군!」라는 오해를 풀 때까지, 상당히 세게 긁혀져 버렸다. 그다지 깊은 상처는 아니지만, 상당히 아프다.
「아ㅡ저, 죄송합니다……」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첸은 미안하다는 듯한 얼굴로 내 앞에 앉아 있다. 살랑살랑 움직이는 꼬리도 어딘가 축 쳐져있다.
「신경쓰지 않아도 돼. 반요인 나는 순수한 요괴보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보통 인간보다는 압도적으로 상처 치유가 빠르니까」
수시간정도 지나면, 아픔은 커녕 상처 자국도 안보이게 될 것이다. 그것보다도, 레이무나 마리사와 달리 확실하게 죄악감을 느끼고 있는 것에 호감을 느낀 나는, 깨닫고 보니 첸의 머리에 손을 늘리고 있었다.
「아, 우……」
털고르기를 해 주는것처럼, 상냥하게 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평상시부터 확실히 손질 하고 있었던 것인지, 그녀의 머리카락은 부드러워서 만지는 느낌이 아주 좋다. 첸도 처음엔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점차 기분 좋은 것처럼 눈을 가늘게 뜬다. 이윽고 뒹굴, 뒹굴……하고 배를 내밀고――
「…………」
털썩, 하고 내 쪽에 누워 왔다. 내 무릎에 첸의 머리가 있다――요컨데 무릎 베개다. 내심 놀랐지만, 그걸 겉으로 드러내면 그녀를 일으켜 버리므로 어떻게든 참아낸다. 잠시 후 침착해진 나는, 다시 첸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첸도 거기에 표정을 후냐, 하고 느슨하게 하며 내 무릎에 뺨을 비빈다. 그걸 미소 지으면서 바라보고 있자, 점포 앞으로 잇달아 고양이들이 올라 왔다.
――응냐∼.
――냐-앙.
――누오∼.
무슨 일이지? 하고 내가 놀라하자, 고양이들은 나――아니, 첸 주위에 모여, 그리고 첸처럼 자기 시작했다.
「낮잠 시간……이라는 건가?」
그렇게 중얼거려 보지만, 내가 고양이를 아는 것도 아니다. 우선, 좁은 거실 안에서 대량의 고양이가 낮잠을 자는 광경이라는 것은――생각보다 무섭다. 하지만, 이 안에서 혼자 일어나 있는 것도 어처구니 없으니……이윽고, 나 또한 의식을 놓았다.
* * *
「알겠니? 고양이처럼 프라이드 높은 생물을 따르게 하고 싶으면, 느긋하게 시간을 들이는 게 중요해」
「에- 하지만, 그렇게 기다릴 수 없어!」
수시간 후, 깨어난 나는 첸에게「고양이를 따르게 하는 방법」에 대해 왠지 강의하는 처지가 되어 있었다. 주위의 고양이들은 일단 첸을 따르고는 있는 것 같지만, 그녀가 바라는 레벨의 주종 관계는 없었다.
「그 생각이 잘못된거야. 본래 신뢰 관계라는 건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생겨나지 않는 거야. 물건으로 낚아도――너의 경우는 먹이나 마타타비인 것 같다만――그건 어디까지나 이해관계에 지나지 않아. 사소한 일로 끊어져 버리지」
「우으∼……」
외형 대로 머리속도 어린 것인지, 머리부터 연기를 내보내면서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그런데도 끈기 있게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다는 것은, 그녀가 그만큼 진심이라는 것이다.
「아ㅡ진짜, 귀찮아! 뭔가 확하고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거야!?」
진지해도, 역시 머리속은 어렸다.
「……………하아」
「왠지, 노골적으로 바보 취급 당한 것 같아」
「기분탓이야. ……아무튼, 그렇게 신경쓸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첸 자신은 깨닫지 못한 것 같지만, 고양이들은 비교적 그녀를 따르고 있다. 그것은 자기 직전에 일을 생각해 보면 곧바로 알 수 있다.
「방금 전에도 말했지만, 중요한 건 시간을 들이는 거야. ……그렇네, 털고르기라도 해 주는 게 어때?」
「털고르기?」
선반에서 꺼낸 브러쉬를 전해 주자, 첸은 그것을 받으면서도 머리를 기울였다.
「응, 부하를 돌봐 주는 것도 좋은 주인의 증거잖아?」
「알았어! 할게!」
「좋은 주인」이라는 말에 눈을 빛내며, 첸은 가까이에 있던 고양이의 털고르기를 시작한다. 처음엔 갑작스러운 일에 놀라던 고양이였지만, 점차 기분 좋은 것처럼 울기 시작했다.
「기분이 좋은 것 같군―」
「그렇네」
그 후,「나도 해 줘」라고 말하듯이 다른 고양이들도 모인 결과, 전부 끝난 것은 해가 졌을 무렵이었다.
「그래서, 어째서 자네들은 여기에 온거지?」
「응? 어쩐지 란님과 유카리님 냄새가 났으니까―」
--------------------------------------------------------------------------------------------------------------- (*1)리틀 버스터즈에 나오는 바다표범 같은 크기의 고양이. 울음소리가 누오~ 입니다. (*2)삼색털 고양이는 흰색, 황토색, 고동색(혹은 검은색) 얼룩이 조화롭게 섞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제목을 고양이 고양이 행진곡이라고 하지 않은 것은 왠지 긴 것 같아서... 뭐 그렇므로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