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손에는 지금, 1권의 마술서가 있다. 이전에, 평상시처럼 무연총에 가서, 거기서 주운 것이다. 그것을 손에 넣었을 때, 나는 분수에 맞지 않게 흥분했다. 바깥 세계는 마술처럼 신비한 술이 이미 사라져 버렸다고 들었지만, 아무래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 것 같다. 게다가, 아직 살짝 밖에 보지 못했기 때문에 확실하게는 단언할 수 없지만, 이것은 상당히 고도의 마술서인 것 같다. 주웠을 때의 상태나 제본 방법으로부터, 이것이 만들어진지 아직 백년도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바깥 세계에 아직도 이 정도 실력의 마법사가 있다고는, 충분히 경악할 만한 일이었다.
「――이건……읽으면 읽을수록 흥미롭군」
일개월에 가까운 시간을 들여 어떻게든 해독할 수 있었던 부분을 읽어 나간다. 마술서라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그 내용을 도둑맞거나 악용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선 틀림없이 암호화되어 있다. 당연히, 고위의 마법사가 쓴 마술서인 만큼, 그 암호는 복잡하다. 나 혼자서는 그것의 해석은 어려웠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이 환상향에는 마술서의 해독에 안성맞춤인 인물과 장소가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안개의 호수에 세워져 있는 악마의 저택˝홍마관〃.
그 지하에 존재하는 대도서관은 환상향 최대의 장서량을 자랑한다고 들었고, 거기의 주인인 파츄리·노우 렛지는 뛰어난 마법사이기도 하다. 종종 향림당을 방문하는 메이드장을 개입시켜 사정을 설명한 나는,「해독할 수 있게 되면 마술서를 파츄리에게도 보인다」라는 조건으로, 대도서관의 사용 허가를 얻었다. 그 결과, 아직도 완전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이 마술서의 대체로의 개요는 이해할 수 있는 정도까지 파악할 수가 있었다.
「흠, 요약하면 이것은˝이계 창조〃의 술에 대해 쓰여져 있는 건가」
이계 창조라는 건 말 그대로,「다른 세계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규모의 정도는 있겠지만 세계 하나를 통채로 만든다, 라는 방법은 당연히 매우 난이도가 높다. 인간은 물론 요괴조차 이것을 다룰 수 있는 존재는 그다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 비법중에 하나를 날마다 접하며 살아 왔다――그래, 이˝환상향〃그 자체다. 원래 환상향은 외딴 일개 변경의 땅에 지나지 않고, 현재도 바깥 세계와는 붙어 있다. 그러나, 그 경계선에 존재하는 2개의 결계가 양자를 분단 하고 있다. 2개의 결계란 ˝환상과 실체의 경계〃와˝하쿠레이 대결계〃를 말한다. 전자는 바깥 세계에서 잊혀진 것(주로 밖에서 세력이 약해져 있는 요괴)을 자동적으로 불러 들이는, 일종의 자석으로서의 역할을 가진다. 후자는, 다른 한쪽 세계의 상식을 또 다른 한쪽에서 비상식으로서 나누는 것으로, 왕래를 차단하기 위한 결계다. 이 2개가 존재하는 것으로˝환상향〃이라는˝세계〃가 성립된다.
「어머, 재밌을 것 같은 걸 읽고 계시네요」
「……야쿠모 유카리, 인가」
「네, 안녕하세요」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던 것일까? 계속 근처에서 보고 있었다는 생각도 들고, 지금 나타난 직후라는 생각도 든다. 어느 쪽이든, 이 요괴 소녀는 언제나 입구로부터 들어와주지 않는다. 그런 내 생각을 무시하듯, 그녀는 흥미롭다는듯이 내가 들고있는 책을 들여다 보았다.
「바깥의 마술서라니……꽤 드문 것을 손에 넣었군요」
「아아, 이 정도의 물건은 홍마관의 대도서관에도 있을지 어떨지……」
만약 있었다해도, 오히려 그 안에서 찾는 쪽이 큰일이었겠지만. 그런 별 생각도 아닌 것을 생각하고 있자, 문득 어떤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것은, 눈앞에 있는 이 소녀가 현재의 환상향을 만들어 낸 장본인, 이라는 것을. 하쿠레이 대결계는 그녀를 포함한 요괴의 현자들에 의해 입안, 실행된 것이고, 환상과 실체의 경계는˝경계〃라고 붙을 만큼은 있어서 그녀의 능력에 의한 것이다. 즉, 그녀가 환상향의 창조주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어머, 그렇게 뜨거운 시선으로 바라보면 부끄러워요」
일부러인 것처럼 과장되게 뺨을 붉히며 소녀는 하아 숨을 내쉰다. 그것이 농담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시선이 고정 되버리는 것은 그녀의 마성이 이루는 업인가. 이런이런하며 어깨를 움츠리고 그녀에게 시선을 다시 향한다.
「그렇게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말이야」
「어머, 유감」
「……다만, 생각하면 할수록 네가 터무니 없는 존재라고 생각되어서, 전전긍긍 하고 있어」
무한한 시간을 살아 왔기에, 월등하게 풍부한 지식과 경험. 인간을 우아하게 넘는 강인한 육체. 그리고, 만물의 파괴와 창조를 맡는 신과도 필적한다는 경계의 능력. ……나도 그것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재차 생각해 보면 그것이 얼마나 굉장한 것인지 잘 알게된다. 그야말로, 그녀가 단순한 일개 요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어머, 제가 요괴가 아니면 뭘까요? 신?」
「솔직히, 그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생각해」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환상향의 실질적인 창조주는 이 야쿠모 유카리다. 그녀는 경계를 조정하는 능력에 의해, 이 세상에 환상향이라는 하나의 이계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 이계 창조술이란 본래, 극에 이른 존재 밖에 얻지 못하는 힘이다. ˝세계를 만든다〃라는 일은 즉 그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이치를 인식하고, 설정한다는 작업이다. 몇천 몇만이라는 무한의 완두콩을 어떤 실마리도 없이 조합해 퍼즐을 완성시키는 작업과도 동일하다. 인간은 물론, 요괴조차 그것은 어렵겠지. 지금 내가 손에 넣은 이 책에 쓰여져 있는 것도, 그 오리지날을 몇십 몇백년이라는 긴 연구 끝에 그것˝같은〃것을 짜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너는, 그 세계에조차 간섭할 수 있는 경계의 능력을˝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어」
「그것이 제가 요괴가 아니고 신이라는 증거? 그렇다면 상당히 허술한 망상이예요. 당신답지 않아요」
「어디까지나 가능성 중의 하나일뿐이야. ……게다가, 지금 걸로 끝났다고 생각하면 곤란한데」
「……헤에」
유카리의 흥미가 담긴 시선을 곁눈질로, 나는 재차 사고를 정리한다.
「……애초에, ˝신〃이라고 말해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을 거야」
만물에 머무는˝수 많은 신〃. 신앙을 양식으로 힘을 얻는˝신령〃. 사람의 형태를 가지고 이 세상에 현현한, 혹은 신의 힘을 숨긴 인간˝현인신〃. 그리고, 파괴와 창조를 맡는 환상향의 최고신――˝용〃.
「예를 들자면 끝이 없지만, 여기서 내가 말하는˝신〃이란˝용〃이야」
창조의 힘과 파괴의 힘, 그 자체는 용 이외의 존재도 가지고 있다. 산의 신사의 두 신은 각각 하늘과 땅의 창조를 맡고 있다고 들었고, 파괴라면 흡혈귀 자매의 여동생이 있다. 하지만, 그 양쪽 모두를 가진 존재는 내가 알기로는 용과……그리고 눈앞의 소녀 뿐이다.
「「그렇기에 네가 신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만」
이전에, 나는 레이무와 마리사에게˝야쿠모 유카리〃의 이름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그 이야기 중 하나가˝유카리〃와˝무지개〃의 관계이며, 옛부터 여러가지 지역·문화에서 무지개는 용의 일종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중국은 그 역사가 깊고, 선명한 색을 맡는 수컷 용과 어둡고 희미한 색을 맡는 암컷 용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 두마리의 용은 서로의 경계가 보라색이 되어 있고 그렇기에 그녀의 이름은 경계를 나타내고 있다.
「――어때? 이걸로 일단 신과 자네가 연결된 이유다만」
「후후, 변함없이 (*1)강인인 그럴 듯한 논리예요. 신빙성이 전혀 없어요. ……뭐, 재미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그렇겠지.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야쿠모 유카리=신〃이라는 도식을 믿고 있지 않아」
「어머, 그런가요?」
그러나, 전혀 관계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그녀는 상당히 신에 가까운 존재일 것이다. 그렇지도 않으면, 근원과도 관련된 그 강대한 능력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는 순수한 요괴라고 나는 생각해」
「그건 또 어째서?」
「네가 자주 자기 때문……이려나?」
뭐야 그게――그녀는 조금 불쾌한지 얼굴을 찡그리지만, 그래도 나는 농담으로 이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
「애초에, 왜 이계 창조가 최상급의 비법인 걸까……그것은, 주술자에게 걸리는 방대한 부담때문이야」
자세하게 말하자면 그 밖에도 다양하게 있겠지만, 요약하자면 결국은 그것이다. 동일 차원상에 만들어진 이계란 즉, ˝세계〃라는 신체에 생긴 종양이다. 아무리 작더라도, 내버려두면 그것은 비틀림을 낳고 세계에 이상을 일으킨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세계는 방위 본능을 일으켜 전력으로 다른 계를 없애려고 한다――종종 하쿠레이대결계에 구멍이 생기는 것은, 아마 이것이 원인이다. 이 세계의 수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주술자는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그 에너지의 확보와 공급은 물론, 쓸데없는 소비를 억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너는 하루의 반을 잠으로 보내고, 겨울에는 동면까지 하지? 이건 에너지 소비를 억제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
수면이란 심신을 휴식시키기 위한 것이며, 이것을 실시하지 않으면 생물은 급속히 쇠약해져 버린다. 식사를 먹지 않는 것보다도 자지 않는 편이 훨씬, 빨리 죽어 버린다는 것이다. 이 일로부터도 그녀는 단순히 자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가 아니고, 환상향의 유지를 위해 장시간 자고 있다고 추측 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쪽의 에너지 확보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지. ……어쨌든, 이 환상향의 요괴들에게 식량이 되는 인간을 공급해 주고 있는 것은 너자신이니까」
뭐, 그런데도 긴 세월 동안 환상향을 유지하고 있는 걸 보니, 역시 그녀는 굉장하다고 말해야겠지. 신이 아니면서도 신과 같은 힘을 가진 존재――혹시, 그녀는 요괴판 현인신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걸 생각하면서 시선을 향해 보자, 유카리는 펼친 부채를 입가에 대고 즐거운 듯이 눈을 가늘게 감고 있었다. 한 차례 웃은 그녀는 이윽고, 내 눈앞에 다가 왔다.
「오늘은 상당히 재밌는 이야기를 듣게 해 주었어요. ……이건 그 대금이에요」
다음 순간, 슥하며 부드러운 것이 뺨에 가볍게 눌려졌다. 그것은 한순간의 사건이여서, 내 머리가 그것을 이해했을 때에는, 이미 그녀의 모습은 없었다. 게다가, 조금 전까지 수중에 들고 있던 마술서도 홀연히 사라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