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은 무의식중에, 라고는 자주 말해지지만, 맑은 봄의 햇볕을 쬐면 눈 깜짝할 새에 잠이 들어 버리는, 어느 봄 날이었다. 그런 질문을 받았던 것은. 그 말의 주인은, 아주 최근에 생긴 명련사라는 절의 주인이며, 인간과 요괴의 공존을 이상으로 내거는 히지리 뱌쿠렌이라는 여성이었다. 그러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 탓인지, 그녀는 이 향림당을 자주 방문한다. 요괴와 인간의 하프인 내 존재는, 그녀에게 있어서 이상의 구현과 같아 보이는 건지도 모른다. ……그리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녀의 뒤에는, 함께 명련사에서 살고 있는 요괴들, 나즈린과 호쥬 누에의 모습도 있었다. 두 사람 다 멋대로 상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봐 이봐, 너무 난폭하게 취급하지 말라구?
「그렇게 말해져도 대답하기 어려운데. 어쨌든 나는, 부모를 변변히 기억하지 못하니까」
「아……」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뱌쿠렌은 미안하다는 표정을 띄운다. 아마, 그것이 나에게 있어서 접촉하기 싫은 화제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확실히, 나라는 존재는 인간으로부터 봐도 요괴로부터 봐도 이단이다. 어쩌면 부모님의 사랑의 결정으로서 태어났을지도 모르지만, 이제 와서 확인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아아, 신경쓰지마. 나도 신경쓰지 않으니까」
「……하지만」
「――흠, 형씨의 한쪽 부모에 대해서 인가……꽤 재미있을 것 같은 이야기군」
아직도 뭔가 말하고 싶어 하는 뱌쿠렌에게, 어찌 해야하나 머리를 긁적이다가, 거기에 새로운 목소리가 끼어들어 온다. 나즈린이다. 방금 전까지 상품을 찾아다니고 있었지만, 화제에 흥미가 생긴 것 같다. 혹은, 이상한 분위기가 되있던 나와 뱌쿠렌에게 도움을 준 건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들어보기로는, 형씨 자신도 모르는 것 같으니까, 정답이 나올 방법은 없지만……어느 정도 추측은 할 수 있겠군」
후후, 하고 어딘가 즐거운 듯한 미소를 띄워 보이는 나즈린. ……흠, 재밌어 보이기도 하니 그녀의 생각을 들어볼까.
「갑작스럽지만, 둘은 마을의, 카미시라사와 케이네라는 녀석에 대해 알고 있나?」
「「?」」
흠, 하고 숨을 정돈해 입을 연 그녀가 말한 것은, 왠지 나도 잘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 맥락 없는 말에, 나도 뱌쿠렌도 무심코 의문 부호를 머리 위에 띄운다.
「뭐 일단 설명하자면, 그녀는 인간과 시라사와의 하프ㅡㅡ반인반수야.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형씨와 꽤 닮은 존재라고 말할 수 있지. 그리고 그녀는, 만월의 밤이 되면 시라사와로 변신ㅡㅡ요컨데 요괴화하지. 그 때, 평상시「역사를 먹는 정도의 능력」이라고 칭해지는 그녀의 힘은 「역사를 만드는 정도의 능력」으로˝반전〃해. 시라사와는 만나면 대대손손 번영한다ㅡㅡ그야말로 역사를 만든다ㅡㅡ라고 말해지고 있는 걸 생각해 보면, 요괴화했을 때 쪽이 본래의 능력이라 생각하는게 좋겠지」
여기에서 그녀는 일단 말을 끊고, 내 쪽으로 시선을 맞추어 온다.
「자아, 여기서 형씨에게 질문이지만, 형씨는 이 카미시라사와처럼, 만월의 밤에 변신하거나 하나?」
「……하지. 단지, 나는 그녀와 달리 변신하면 이성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해. ……그래서, 이 수십년 동안은 매직아이템을 사용해 변신하지 않게 억제하고 있었다만」
「흠흠, 그래……. 그럼, 형씨도 그녀처럼 변신했을 때에는 능력이 반전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거야. 형씨의 능력은「도구의 명칭과 용도를 아는 정도의 능력」이었지. 이것이 반전하면, 대상의 이름이나 용도를 모르게 한다, 라는 거지. ……즉, 정체 불명하게 만든다는 거야」
「「응?」」
거기서 소리를 높인 것은, 나와……그리고 이제까지 이 이야기에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고, 점내를 물색하고 있던 누에였다. 확실히, 지금의 나즈린의 말에는 그녀가 반응할만한 키워드가 있긴 했지만…….
「이제 알겠어? 능력, 즉 한마디로 말해 종족, 개체, 선천적, 후천적.뭐 여러가지 있지만, 이 정체 불명하게 만드는 능력은 누에라는 종족 고유의 능력이야. 즉 형씨는ㅡㅡ누에와 인간의 하프였던 거얏!」
「「뭐, 뭐라고!?」」
나즈린이 말한 결론에, 뱌쿠렌과 누에가 과장되게 큰 소리를 지르며 놀란다. ……솔직히, 나도 같이 외쳐버릴 뻔 했을 만큼 놀랐지만……가까스로, 견뎠다. 나는 그런 걸 말하는 측이 아니다. 말하게 하는 측이닷……! 그런, 스스로도 잘 모르는 것을 생각하고 있자……시야 구석에서, 누에가 부들부들 몸을 떨며 작은 소리로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다는 것에 눈치챘다. 왜 그렇지? 하고 말을 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