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의 닿는 거리
SS/道草씨 작품 2013. 7. 12. 19:59 |린노스케와 싸움 하는 레이무, 라는 이야기였으므로.
「홍과 백의」의 다음 이야기일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린노스케 레이무
「그러니까 사과 하고 있잖아, 정말이지」
「사과해서 될 문제가 아니야」
린노스케는 한숨을 내쉬며, 쓰러진 찻잔에 손을 뻗었다.
안에 상당한 양의 차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흘러 넘친 그것은 책상 위를 적셔, 계속해서 피해를 확대시키고 있다.
행주로 액체를 닦아내, 찻잔을 레이무 앞에 되돌린다.
당연히, 내용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사과하는 것보다도
흥미가 없으면 처음부터 말하지 말아줬으면 하는군」
「그러니까……!
린노스케씨, 내 얘기 듣고 있어?」
「아아, 듣고 있어」
「전혀 듣고 있지 않잖아!」
그 중에서도 가장 피해를 받은 것이, 비노이만형 컴퓨터의 미래라고 이름 붙여진 책.
그 제 1권이다.
구출이 늦어, 안쪽 페이지까지 젖어 버렸다.
레이무가 읽고 싶다고 말했으므로 빌려 주었지만
졸다가 찻잔을 쓰러트려……지금 상황이 됬다는 것이다.
――졸 만큼 흥미가 없었으면서, 어째서 읽고 싶다던가 말했던 것인가.
「……젖어있군」
책을 펼치고, 다시 한숨을 내쉰다
안까지 차색으로 물들어, 잉크도 흐려져 있었다.
읽기에는……조금 지장이 있지 않을까.
「아―정말이지, 이리 줘봐!」
레이무가 린노스케의 손으로부터 책을 뺏어갔다.
답례라는 듯이 한숨을 내쉰다.
「고치면 되잖아, 고치면」
「어쩔 생각이지?」
「유카리한테 부탁하는 거야.
그녀석이라면 이런 경계따위 간단하게 떼어낼 테고, 같은 책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래서, 유카리를 부르겠다고?」
「그래. 불만 있어?」
「그래. 있어. 그만둬, 레이무」
「어째서!」
레이무는 화내며, 린노스케에게 덤벼들었다.
린노스케는 어깨를 움츠려 설득하듯이 느긋하게 입을 연다.
「유카리는 심부름 센터가 아니야.
게다가 이번 건은 네 미스잖아」
「하지만 책을 고치면 린노스케씨가……」
「애초에 아무도 고치라고 말하지 않았잖아?
도구는 언젠가 망가지기 마련이고……」
「그럼 눈앞에서 한숨따위 쉬지마!」
눈에 눈물을 띄우며 고개를 흔드는 레이무.
말을 좀 너무 심하게 했나 생각했지만……이제와서 뒤로 물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말을 할 생각은 없었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애당초, 좀 너무 의지하는 거 아닌가?」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하쿠레이의 무녀가 요괴한테 기대다니, 말이야
애초에 그녀는 환상향의 관리자라고 해도 지장이 없는 요괴의 현자다
부담없이 호출하는 것도 어떨까 생각한다만」
「……이상하게 유카리의 편을 드네, 린노스케씨」
「그럴 생각은 없었다만」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게 생각해버려도 어쩔수 없는 거겠지.
하지만 틀림 없는 사실이며, 린노스케도 평소 그렇게 생각해 왔다.
「그녀의 능력이나 예지는 아득히 높은 곳에 있으니까 말이지.
존경하는 것도 당연하잖아?」
「알고 있어. 린노스케씨라면 얘기도 잘 맞을테니 말이야」
「……아니, 그건 어떨까」
어쩐지 수상한 그녀의 미소를 떠올리고 씁쓸한 표정을 띄우는 린노스케.
그러나 레이무는 다른 의미로 취한 것 같았다.
「……린노스케씨, 유카리랑 얘기하고 있을 땐 항상 즐거워 보였는 걸」
「그러니? 그럴 생각은 없었다만」
「스스로도 깨닫지 못한거야. 그래서, 난……」
그녀는 무언가를 말하려다……말았다.
「레이무?」
「돌아갈래」
휙하고 뒤돌아, 그대로 문 밖으로 나간다.
한번도 뒤돌아 보지 않은 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되었다.
「……하아」
안타까운 기분으로 한숨을 내쉰다.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게 아니었을텐데.
린노스케는 원인이 된 책에 손을 뻗으려고 하다…….
책이 눈에 띄지 않는 것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찾는 물건은 이거려나」
귀에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허공으로부터 소녀의 상반신이 나타났다.
대요괴이며 현자, 유카리이다.
그 손에는, 레이무가 적신 책이 잡혀있었다.
「유카리인가」
「예」
「보고 있었던 건가?」
「자초지종을 확실하게」
그렇게 말하면서, 유카리는 린노스케에게 책을 건네줬다.
젖고 있었음이 분명한 그것은 제대로 말라 젖은 흔적조차 없다.
애당초 같은 책인지 어떤지도 수상하다.
굉장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레이무가 의지하고 싶어지는 것도 납득이 간다.
「정말이지 두 손 들었어. 사춘기 소녀의 생각은 잘 모르겠다」
「어머, 마치 그것 외에는 알고 있다는 말투네」
「글쎄」
유카리는 린노스케의 눈동자를 엿보듯이 접근하며, 미소지었다.
마음속을 간파하는 것 같은, 어쩐지 수상한 미소.
린노스케가 서툴러하는 표정이라는 걸 알면서, 일부러 하고 있다.
――정말이지, 좋은 성격을 하고 계신다.
「모르는 건 자신의 세계에서 판단하려고 하고 있으니까 말이지」
「내가, 다른 세계를 모를거라고 생각해?」
「적어도, 레이무의 세계는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안해」
그렇게 말하자, 유카리는 고개를 젓는다.
「하지만 저 아이는 달라.
레이무는 어째서 당신에게 책을 원했을까?」
「…………」
그녀의 말에, 린노스케는 시선을 돌린다.
창 밖, 레이무가 날아 간 신사 방향.
「자넨, 여러 세계를 알수가 있나 보군」
「길게 살아왔으니까 말이야.
……물론, 당신의 세계도 말이지」
유카리는 부채로 입가를 숨기면서, 린노스케의 시선을 쫓듯이 밖을 본다.
「난 지금의 환상향이 마음에 들어」
린노스케는 느긋하게 유카리에게 시선을 향했다.
그러자 그녀는 축 늘어지듯 기대, 응석부리듯이 지근 거리로부터 올려다 봐온다.
「좀 더 부담없이 불러줘도 좋지만 말이야」
「고마운 제의지만……생각해 두지」
숨결이 닿는 거리.
고개를 젓는 린노스케, 그렇지만 유카리는 즐거운 듯한 미소를 띄운다.
「많이 얘기할 건 없어.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고도 하니」
순간, 그녀의 목소리가 멀어져 간다.
깜작 놀랐을 때엔 이미 늦었다.
「실제로 보고 오면, 알지 않을까」
눈 앞에 떠오르는 무수한 눈을 마지막 광경으로.
린노스케의 모습은 향림당으로부터 사라졌다.
신사의 문을 난폭하게 열어 제치고, 레이무는 걸어나간다.
「린노스케씨는 바보」
감정이 흐르는 대로 욕을 내뱉자, 뒤늦게 죄악감이 습격해 왔다.
그가 나쁜 게 아닌 건 알고 있지만.
「야호. 어서와―」
「또 멋대로 들어왔나……」
차를 준비해, 가라앉은 기분으로 거실로 향하자, 옆에서 목소리가 날아왔다.
툇마루에 엎드려 누워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은 스이카.
어느샌가 신사에 눌러앉게 된 오니이다.
「왜그래 레이무, 어째 기운이 없다」
「아무것도 아니야」
레이무의 표정을 봐서 일까, 스이카가 손짓을 했다.
혼자 있으려고 생각했었지만…….
……조금 생각하더니, 어째선지 스이카 근처에 앉는다.
「뭐, 술이라도 마시면 기운이 나지 않겠어?」
「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니야」
「그런 것치곤 찻잔을 째려보잖아.
차에 원한이라도 있어?」
「……별로, 왠지 모르게」
스이카의 표주박을 거절하고, 원수처럼 차를 노려보고 있는 레이무에게, 그녀는 곤란한 표정을 했다.
「향림당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거야?」
「별로……」
「오니한테 거짓말은 안돼, 레이무」
「전부 이야기 해야 되는 것도 아니잖아」
「그것도 그렇네. 냐하하」
웃음을 날리며, 스이카는 표주박을 든다.
이야기하고 싶으면 이야기하라는 것이겠지.
어디까지나 가벼운 그녀의 태도에 레이무는 어느 정도 표정을 느슨하게 해 이윽고 툭하고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있다, 졸아버려서.
그래서 차를, 책에 말이야」
「하지 않던 일을 하니까 그런거야」
자업자득이라고 말하면서, 스이카는 안주에 손을 뻗는다.
그 전병은……확실히 지난 주, 레이무가 향림당으로부터 가져온 것이다.
「레이무는 자신이 흥미가 있는 것 이외엔 움직이지 않으니까 말이야」
「나, 그런 느낌으로 보여?」
「그렇다구―」
수긍하는 스이카에게 내심 쇼크를 받고 있던 레이무였지만,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그녀의 손으로부터 전병을 구조해 냈다.
빼앗긴 스이카가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잤다는 건, 흥미가 없었던 거지?」
「그치만, 읽고 싶었었는 걸」
「흐~응」
오니의 시선을 피하듯이, 레이무는 하늘을 올려다 본다.
맑게 개여있는, 어느 것에도 속박되어 있지 않은 하늘.
하지만 흐린 날이 있다면, 비가 오는 날도 있는 것이므로.
「저기 스이카」
「응~?」
들을 마음이 없는 대답에, 오히려 레이무는 안심해 버렸다.
「하쿠레이의 무녀란, 요괴 퇴치를 하잖아」
「그렇지」
시선을 하늘에 향한 채로, 물어본다.
「이변 해결에 요괴에게 기대는 무녀는, 역시 이상하려나」
「별로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아?」
스이카는 하늘을 들이키듯이 표주박을 기울이고 있다.
언제 숨쉬고 말하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은 사소한 일일 것이다.
「그치만 레이무는 게으름뱅이 무녀니까」
「실례잖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구. 가끔 씩은」
달에 갔을 때라거나……그리고, 뭐 여러가지로다.
항상 농땡이 치는 걸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그런 건 사신만으로 충분하다.
「애초에 레이무, 무녀복 같은 거 전부 그 하프한테 맡기고 있잖아
이제 와서 사람도 요괴도 없는 거 아니야?」
「……그런가, 그렇네」
스이카의 아무렇지도 않은 한마디에, 레이무는 무심코 깨닫게 되었다.
고민할 것도 없었다고.
자신의 근본은, 처음부터 그것이였으니까.
「……정했어」
「오?」
그렇게 말하며, 레이무는 일어선다.
「린노스케씨에게 사과하고 올거야.
그리고, 선언해 줄거야」
「오? 뭘 말이야?」
「요괴도 하프도, 환상향의 일부야
누구한테 기대든가 같은 건 오히려 이제와서 무슨 말이냐고 말이지」
「지금의 환상향을 보면, 그것도 괜찮으려나」
그렇게 말하며, 스이카는 웃는다.
「생각해보면, 난 나 혼자서 요괴퇴치하고 있던게 아니였어
옷도 도구도, 린노스케씨한테 맡기고 있으니까」
「의존하고 있구나」
「그래. 그게 나야
……하는 김에 책임도 져 달라고 할까나」
농담처럼 말하는 레이무에게, 스이카는 엎드려 누운 채로 재주 있게 어깨를 움츠렸다.
「뭐, 느긋하게 갔다와」
「……그렇게 할게.
마음의 준비도 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선물 잘 부탁해―」
무녀를 배웅한 오니는 숨을 토해낸다.
「자, 그럼」
시선을 이동하지 않은 채, 뒷쪽에 말을 건다.
「몰래 엿듣기라고는 감탄 할 수 없다구」
「……아무래도 일방통행인 것 같아서 말이야」
벽장의 문을 열고 린노스케는 스이카 옆으로 이동했다.
틈새로부터 나온 곳이 저기였던 것이다.
아마 처음부터 스이카는 깨닫고 있었을 것이다.
「뭐, 들은 대로야」
좀 전처럼, 의욕이 없는 것 같은 목소리.
하지만 확실히 상냥함을 포함하고 있었다.
「레이무는 린노스케가 접하고 있는 세계에 접하려고 했어.
어느 정도, 너그럽게 봐주지 않겠어?」
생각해 보면.
레이무가 가져온 시리즈였기 때문에 그 책을 건네주었지만.
좀더 다른 책을 건네주면 좋았을지도 모른다.
좀더 다른 말투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아. 그렇군.
나도 좀, 생각이 부족했던 것 같아.
……레이무의 세계에 조금 접해 보고, 잘 알았어」
생각해 보면, 하쿠레이의 무녀 자체가 유카리의 관할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으로,
요괴도 사람도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뭐, 시간은 많아. 느긋하게 해」
결국, 린노스케는 미숙하다는 것이다.
그녀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꽤나 달관해 있군」
「내가 보기엔 아직 애송이니까 말이야
레이무도, 당신도」
오랜 시간을 살아온 오니는, 술을 마시며, 웃는다.
「그래서, 어쩔거야? 뭣하면 보내줄까
대충 이 각도로 던지면, 정확히 향림당 지붕에 닿을 거야」
「아니 됐어, 그 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으니까 말이야.
사양해 둘게」
그녀의 물음에, 린노스케는 고개를 젓는다.
힘을 빌릴 필요는 없다.
……빌릴 장면이 아니다.
「달려가서 따라 잡을거야」
「그리고 어떻게 할거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레이무는 말했다.
린노스케도 동감이다.
하지만, 지금은 유감스럽지만 그런 시간은 없다.
「함께 걸어 갈거야.
보폭을 맞춰서 말이지」
함께, 걸어가면서, 생각하면 된다.
적어도 지금,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으니까
「응. 힘내」
오니에게 배웅 받으며, 린노스케는 신사를 뒤로 했다.
조금 더, 레이무의 세계에 닿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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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린! 레이린!
[출처]人生道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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