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개인 하늘에는
SS/道草씨 작품 2013. 7. 12. 19:49 |앨리린.
「비매품의 법칙」의 다음 이야기일지도 모르고 아닐 지도 모른다.
분명 시기적으로는 비상천 전쯤 이야기.
……비상천일지도
린노스케 앨리스
창을 때리는 빗소리에, 린노스케는 읽고 있던 책으로부터 얼굴을 들었다.
요즘 불안정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점내에 손님의 모습은 없다. 언제나처럼.
아직 저녁때까지 시간은 있지만, 비가 내리면 손님이 오지 않는다.
즉 오늘은 손님이 오는 걸 기대 할 수 없을 것이다.
언제나처럼 이변의 비라면, 레이무등이 올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걸 생각했던 순간, 예상과 달리 현관의 벨이 소리를 냈다.
「……정말이지, 갑작스럽게 내려 버리니 원.
잠깐 실례할게」
「아아, 자넨가. 어서 와」
그녀는 현관에서 물방울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빗속에 있었던 것이다.
어깨가 조금 젖어 있다.
그 드문 말투, 린노스케는 조금 생각을 한다.
실례할 뿐, 이라는 것은 즉…….
「……오늘은 손님이 아니라는 건가.
그렇다고는 해도 짐이 많구나, 앨리스」
「그런거야. 쇼핑은 벌써 끝마쳤어」
그렇게 말하고, 앨리스는 향림당 안으로 들어온다.
금빛 머리카락에 아직 물방울이 남아 있는 탓인지, 왠지 매우 요염하게 보였다.
린노스케는 단골손님을 위해서 따뜻한 홍차를 끓인다.
겨울에 가까운 이 계절에 비에 맞는 건 꽤 위험하다.
……마법사인 그녀에게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너로서는 드문 실수군.
비가 내릴 것 같다는 건 알고 있었잖아?」
「알고는 있었지. 이 비가 며칠 동안 계속 내릴 지도.
그러니까 내리기 전에, 쇼핑을 끝마치고 싶었던 건데……」
앨리스는 거기서 말을 끊고, 어깨를 움츠렸다.
쓴웃음 섞으며 머리를 흔든다.
「돌아가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네.
실수했어」
「쇼핑의 성과가 비에 젖는 것은 위험하다는 건가」
「그런거야.
물건 자체는 보통 물건이긴 한데, 젖으면 당분간 마를 것 같지 않으니까……게다가 이 정도의 양이고」
앨리스의 시선에 끌리듯이, 린노스케는 그녀의 짐에 시선을 보낸다.
큰 짐으로부터 보인 것은, 선명한 색채였다.
「이건 옷감, 인가? 그렇다고는 해도 대량이구나」
「응. 좀 큰 인형을 만들고 있어」
이만큼의 옷감을 사용해야 된다면, 얼만큼의 크기인 것일까.
그리고 이만큼의 양이다.
얼만큼의 금액이…….
「……어머? 여기서 사지 않았던 게 불만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네」
「아니, 이만한 양은 향림당에 없으니까.
마을에서 산 건 정답이야」
「하지만 불만스러운 얼굴인데」
「상점으로서는 손님의 요구에 응할 수 없었던 것 자체가 불만이야.
그렇다고 해도 여기는 옷 가게가 아니니까. 단순히 그렇게 생각했을 뿐이야」
「마치 상인 같은 말을 하네.
항상 그랬으면 좋겠지만」
조롱하는 것 같은 앨리스의 시선에, 린노스케는 시선을 피한다.
그 모습에 그녀는 더욱 더 즐거운 듯이 미소를 띄우고…….
창문에 비치는 하늘을 보고, 한숨을 흘린다.
「집이 걱정인가?
도둑이 들 것 같아서」
「열쇠는 걸고 왔으니까 그 걱정은 없는데…….
만들다만 인형이 그대로인 게 걱정이야.
그 아이, 아직 알몸이니까
……알몸이라고 부를 만큼의 신체도 아직 만들지 않았지만」
「그런가. 소중히 다루고 있구나」
앨리스는 단념한 듯이 창문으로부터 시선을 피하고, 의자에 앉아 있는 린노스케를 바라봤다.
남은 차를 입에 옮기고, 찻잔을 비웠더니 린노스케가 재차 주전자를 기울인다.
고마워, 그 한마디로 잠깐 침묵이 떨어진다.
들리는 것은 빗소리뿐.
그렇다고 해서 결코 싫은 시간은 아니다.
약간 지나서, 다시 앨리스가 입을 열었다.
「스스로 생각하고 말을 이해하고, 행동한다.
그건 인형일까, 요괴일까」
「……자립 인형 이야기야?」
「응. 이번 연구로 자립에 관해서는 왠지 모르게 목표가 설 것 같지만…….
앞으로 한걸음 정도 부족해」
큰 것에는 그만큼 무언가가 머물기 쉽다.
그녀는 그것을 이용하려고 했겠지.
그러고 보니 몇번이나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영혼을 머물게 하는 연구를 하고 있었을 때 생각했지만.
츠쿠모가미라든가 있잖아?」
「만물에는 신이 머물러 있으니까.
영혼을 머물게 한다는 건 좀 달라」
머리를 흔드는 린노스케였지만, 그다지 중요한 부분은 아니겠지.
앨리스도 그다지 신경쓰는 모습도 없고, 이야기를 계속한다.
「무언가가 빙의한다면 그것에는 의지가 깃들어, 이 둘에 차이가 있는 거야?」
「흠…….
만약 기억도 자각도 없다면……어렵겠지」
「역시 그렇네」
린노스케는 도구의 이름을 알 수가 있다.
하지만 그래도, 도구의 소리인지, 도구에 머문 신의 목소리인지, 혹은 도구에서 들려오는 사용자나 제작자의 목소리인지, 는 구별하기 어렵다.
「어떻게 해야 인형이 자립할 수 있을까」
「그렇군……」
린노스케는 골똘히 생각했다.
인형은 그 이름처럼 형태를 가진 것이다.
사람의 형태라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색을 칠해 보면 어떨까」
「색?」
그 말에, 앨리스는 머리를 기울인다.
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안다.
그럼 뭘까, 듣자마자 나오지는 않았지만
「너 같은 만능 마법사는 깨닫기 어려울지도 모르지.
단일 속성 밖에 취급할 수 없는 마법사는 많이 있어」
「뭐, 그렇지……」
앨리스든 파츄리든, 모든 속성을 취급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고 보니, 마리사는……그다지 다양한 속성을 행사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애초에 한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능력이 낮다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네. 그건 알고 있어」
린노스케는 모코우나 우츠호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들은 마법사는 아니지만……우선, 불 밖에 다루지 않는다.
단지 그 다루는 열량이나 능력이 현격한 차이를 뛰는 것 뿐.
「색이 한가지 밖에 없는 건 습득이나 제어가 편리하다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 개인에게 맞는 게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해」
「……그렇네, 그 말이 맞아」
앨리스도 같은 사람을 떠올린 것 같다.
수긍하는 그녀에게, 린노스케는 말을 잇는다.
「속성은 즉 성질, 성격, 그리고 색이야.
그러니까 색을 칠한다는 것은 그만큼 무언가가 머물기 쉬워진다는 거지」
「과연. 알긴 알겠는데…….
그래서, 불의 인형이라도 만들어야 된다는 거야?」
「아니, 이 경우의 색은 그렇지 않아」
린노스케는 그 때 찻잔이 비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말하고 있었던 탓인지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
비어 있던 차 주전자에 보온병으로 뜨거운 물을 따라, 잠시 기다린다.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색이라는 건 사람의 성질도 나타내
예를 들면 마리사가 사용하는 마법……」
「연부.
확실히, 마리사 다운 마법이야」
즉「답다」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납득한 앨리스에게, 린노스케는 수긍했다.
「이해가 빨라 다행이군.
앞으로는 외형, 이려나.
마리사가 마법사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건, 그런 의미도 있을테니까」
「……좀 전부터, 마리사 이야기만 하네」
「아아, 너에게도 알기 쉬운 예를 내 보였다만」
「확실히 알기는 쉽지만……」
앨리스는 복잡한 표정으로 다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따라진 차로 목을 적신다.
――흐린 하늘과 자신의 마음, 그 둘 다 단번에 개이고 싶다.
「그칠 것 같지 않네」
「몇일동안 계속된다지?
네가 말한 말이야」
「그래. 확인하고 싶었던 것 뿐이야」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치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는데……」
본래라면 비가 내리기 전에 돌아가,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짐을 두고 앨리스만 돌아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주눅이 든 앨리스에게, 린노스케는 도움의 손길을 내주기로 했다.
「그럼, 우리집에서 작업하면 되잖아」
「괜찮은거야? 상당히 어질러 질거라고 생각하는데. 천 조각이라든가」
「아아. 이 비라면 손님도 오지 않을테니까.
몇일 동안은 전세야」
게다가 환상향 굴지의 재봉술을 볼 기회다.
시간을 유효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런 린노스케의 생각을 앨리스도 잘 알고 있었다.
앨리스는 잠시 생각하고 수긍한다.
「그럼, 호의를 받아들여 볼까」
「아아. 느긋하게 있어도 돼.
……아직 빠르지만, 저녁식사 준비라도 해 올까.
어느 새, 벌써 이런 시간이야」
「그럼 내가……」
「아니, 너는 그 짐의 정리를 해줘.
저기 구석에 놓아도 돼」
「알겠어」
앨리스는 짐에 손을 늘리다가……생각난 것처럼 말을 한다.
「……그러고 보니, 숙박이 되버리는데 괜찮아?」
「손님용 이불은 준비되어 있으니까.
네가 괜찮다면, 나는 상관없어」
부엌으로 가는 린노스케의 등을 보며……앨리스는, 한숨을 내쉰다.
「연부인가…….
나도 지지 않지만 말이야」
이렇게도 시원스럽게 묵는 걸 허가되면, 기쁘기도하고 복잡하기도 하다.
다른 누군가도 이렇게 묵거나 하고 있는 걸까.
적어도, 마리사나 레이무는 가능성이 높다.
……역시, 가슴이 답답하다.
날씨 탓일까.
「기대해도……되는 걸까」
이 비가 갤 무렵에는, 뭔가가 바껴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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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매품의 법칙」의 다음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라...
그런 것 치고는 린노스케가 앨리스에 대해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것 같지만...
[출처] 人生道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