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토 환상 제4.4화
SS/┗외계 여행기 2013. 7. 12. 20:21 |전에 생일로 받은 靑犬씨의 일러스트를 재료로.
렌린……아니 비봉린 제 4.4화.
감사 감사! by 道草
린노스케 렌코 메리
「나, 그 교수에게 오늘 처음으로 감사한 것 같아」
「처음이라니……지금까지 한 적이 없었니?」
「있었다고 생각해?」
「……아니」
렌코가 묻자 린노스케는 어깨를 으쓱했다.
교수란 물론 오카자키 교수다.
그녀 안에서 그 교수의 평가는 도대체 어떻게 되어 있는 것일까.
「뭐 참견한 건 내버려 두고, 비율이 좋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준 건 감사에 적합하지」
「그치? 그치만 이런 아르바이트가 있었으면 빨리 소개해 줬으면 좋았을텐데 」
「어느 의미 인체실험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인체실험이라면 전에도 했잖아」
「확실히」
오후의 카페 테라스.
몇개쯤 있는 카페 안에서, 가장 대학 안쪽에 있는 이곳은 다른 학생의 모습은 없다.
그리고 그 쪽이, 린노스케 일행의 아르바이트로는 형편이 좋았다.
눈앞에 있는 것은 대량의 케이크.
이것이 이번 아르바이트의 대상이다.
린노스케로서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 입속이 달콤해지지만……렌코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그렇다 치더라도, 역시 연줄은 중요하네」
「그렇게만 말하니까 나쁜 사람 같잖아」
「솔직한 감상인데」
「동의는 해두지」
그녀가 말했듯이, 이 아르바이트는 교수가 가져온 것이다.
대학에서 개발한 신기술에 의해서 만들어진, 합성소재에 의한 케이크의 시식 의뢰.
아직 실험 단계로 시장에 나돌지 않고, 맛에 바뀐 점이 없나 확인해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동시에, 그것을 사용한 신작 케이크의 맛보기도 겸하고 있다.
확실히 인체실험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도 없을 것이다.
말투가 몹시 나쁘지만.
「놀이가 아니니까, 성실하게 해야지」
「알고 있다고.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거야」
가슴을 펴는 렌코에게, 린노스케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눈앞의 케이크를 바라보더니 문득 중얼거린다.
「그렇다 치더라도, 이게 합성이라고는 아직도 믿을 수 없다만」
「음―. 요즘엔 천연 소재 쪽이 더 드물다고 생각하는데」
「뭐, 그렇겠지」
환상향에서 살아 온 린노스케에게 있어서……아니 옛부터, 음식은 하늘로부터의 은혜였다.
그것을 기술로 어떻게든 해 버린 인간의 지혜에는, 감동과 함께 두려움도 느껴 버린다.
일찌기 요괴를 쫓아 버린 인공의 빛처럼.
무엇보다 환상향에서는 요괴가 램프를 사용해 책을 읽기도 하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점도 있다.
「게다가 합성품 같은 건 옛날부터 있었잖아」
「음?」
「합성 감미료라든가 굉장히 옛날거고. 조미료도 화학계의 것이 많았지.
그리고 인간의 뇌세포는 단순하니까, 빙수의 시럽이라든가 인식해버리잖아」
「음, 향료 이외는 확실히 전부 같은 맛이라는……」
「즉 분해해 나가면 분자의 결합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야.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면 나는 만족」
「과연」
렌코의 말에, 린노스케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확실히 그녀가 말한 대로, 눈앞의 현실이 전부다.
「그렇게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잖아, 린노스케군.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게 진짜. 그것만으로 충분하잖아」
「즉 내 앞에 있는 대량의 케이크로부터는 도망칠 수 없다는 건가」
「그래 그래. 그런거야」
「……아휴. 그럼 일하기로 할까」
「응. 잘 먹겠습니다」
포크를 사용해, 케이크 조각을 입에 옮긴다.
매끈한 크림의 맛과 함께, 케이크의 달콤함이 입속에 퍼진다.
매우 인공적으로 생산해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맛에, 린노스케는 신음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수중의 리포트 용지에 눈을 떨어뜨려, 펜을 휘갈긴다.
쓰는 것은 먹을 때의 느낌, 색, 외형, 맛, 그리고…….
「……린노스케군, 음식 리포터가 아니니까, 그렇게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렌코의 기가 막히다는 말에, 린노스케는 고개를 젓는다.
보니, 그녀는 벌써 4개째의 케이크에 도전하고 있었다.
「렌코, 어느새 그렇게 먹은 거야?」
「응? 보통이잖아, 이 정도」
「아니……그건 아니지. 실제로 나는 아직 하나째이기도 하고」
「린노스케군, 뭐든지 자기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돼」
「……자네에게 그 말을 들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그녀뿐만 아니라, 린노스케의 지인은 뭐든지 자신을 기준으로 사물을 판단하는 소녀뿐인 건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다.
그 만큼 특이한 능력,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인물뿐이다.
좋게 말하면 개성적인 면면이다.
좋게 말하면.
「게다가 리포트를 쓰는 거니까, 확실하게 맛보지 않으면 어렵지 않겠어?」
「제대로 맛보고 있다고? 나 나름대로」
포크를 휙휙 휘두르며, 렌코는 자랑스럽게 가슴을 편다.
「애초에 이런 건 인스피레이션으로 쓰면 돼. 중요한 건 첫인상이니까」
「그런가」
「그런거야. 게다가 정식으로 상품이 되었다고 해도, 그렇게 맛보면서 먹는 손님은 적다고 생각해」
「흠, 과연.그렇게 말하고 보니 확실히……」
「물론 맛있어서 손해 볼 건 없지만.
그러니까 난 한입째에 감상을 쓰려고 해.예를 들면……」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손을 뻗어, 포크로 케이크를 건져올린다.
그리고 그말대로 한입 먹더니, PDA에 문자를 입력해 간다.
「크림과 스펀지와의 조화라든지, 반죽의 섬세함이라든지, 파이의 익은 정도라든지, 촉촉함의 정도라든지.
그리고 이정도라면 또 하나 먹을 수 있다든가, 너무 무거우면 끝까지 먹는 게 큰일일 것 같다든가.
그러한 감상을 한입째에 생각하면 돼. 그리고 나머지는 덤이라는 거지.
아까워서 내가 개인적으로 즐기면서 먹고 있지만」
「……한입에 거기까지 판단하는 건 무리야」
「그럴까」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한 것에 비해서, 렌코 쪽이 더 쓰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왔다.
린노스케와 달리 리포트 용지에 기입하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문량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다 썼던 것에 만족했는지, 렌코는 맛있다는 듯이 나머지 케이크를 먹어간다.
분명 그녀는 숙제를 먼저 정리하는 타입일 것이다. 정말이지 실로 우수한 학생이다.
「뭐, 교수가 말한 신종의 소재라는 건, 꽤 정답이라고 생각해」
「아.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땐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생산성 향상을 겸한 신기술.
이 케이크에 사용되고 있는 재료는, 그런 목적의 산물인것 같다.
린노스케의 눈에는 보통 케이크와 별 다를 게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치만 맛있다고는 해도, 둘이서 이 양은 꽤 힘들군」
「어라, 여유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단 건 다른 배라고 해도 한도가 있으니까」
「그래?」
「그래, 보통은 말이지」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에, 렌코는 다음 케이크로 넘어 간다.
그에 비해 린노스케는 아직도 한 개째가 끝난 참이다.
「렌코, 괜찮다면 내 몫도 먹어 주지 않을래?」
「그래도 괜찮아? 나로서는 반반일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애초에 반도 무리야. 몇개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어쩔 수 없구만」
말과는 정반대로, 렌코의 표정은 웃는 얼굴이었다.
단 것을 좋아하는 렌코지만, 케이크는 특히 각별한 같다.
두뇌 노동에 필요한 영양소니까, 라고 말하지만.
오히려 개인적인 취미가 메인일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케이크에 둘러싸여 있으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 오네」
「오히려 과식해서 속이 나빠질 것 같아」
어깨를 으쓱하고, 린노스케는 가방으로부터 책을 꺼낸다.
그 표지를 보고, 렌코가 표정을 빛낸다.
「아, 그 거 내가 권했던 거?」
「응, 의외로 재밌는 이야기더군. 아직 반 정도지만」
「흠흠. 그렇다면 이 근처려나?」
응―, 하고 생각하면서도, 포크의 손은 멈추지 않는 렌코.
이 멀티태스킹는 굉장한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메리로부터 권유받아 읽었었지만, 완전히 빠져 버렸어.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연애 쪽은 서툴렀었지만.
게다가 그 책, 별로 연애가 메인인 것도 아니고」
「그러니?」
「뭐랄까, 별로 흥미가 솟지 않아서. 최근에는 그렇지도 않지만」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어?」
「대충 그렇다고나 할까」
그렇게 말하며 렌코는 린노스케를 응시했다.
그리고 수줍은 듯이 웃으면서 손에 든 소설로 시선을 옮긴다.
「그래그래, 연애 쪽이라고 하니 전에 읽은 책에……」
거기서 그녀는 문득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리고 뭘 생각했는지, 포크로 케이크를 조금 건져올리고선 린노스케 앞에 쑥 내밀어 온다.
「아―앙」
「……?」
순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이 행위가 의미하는 건 하나 밖에 없다.
「린노스케군. 아―앙」
「그건 네 거잖아.전부 먹어 버려도 상관없어」
「뭐 이런 것도 괜찮잖아. 아―앙」
「나는 벌써 충분히 먹었으니까 신경쓰지 말아줘」
「……아――앙!」
집요하게 들이대는 포크와 케이크에, 린노스케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역시 다 먹을 수 없던 거야? 시간은 있으니까 느긋하게 먹도록 해. 나는 책이라도 읽으면서 기다릴……」
「아 진짜! 됐·으·니·까! 먹어!」
드디어 렌코가 화내 버렸다.
린노스케는 어쩔 수 없이, 그녀의 포크에 입을 붙인다.
……누군가가 보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들지만.
「어때?」
「……달아」
「그 밖에?」
그 회답은 별로 마음에 드시지 않았던 것 같다.
린노스케는 한숨을 내쉬면서, 조금 작은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응……맛있어」
「그치?」
어때라는 듯이, 렌코가 미소를 띄웠다.
「이렇게 둘이서 케이크를 먹는 씬이 있었거든.
게다가 내가 제일 마음에 드는 장면이야. 다음에 그 책 빌려 줄게.
이렇게 먹으면 맛있지?」
「전에도 이것과 비슷한 먹는 방법을 하게 한 것 같아」
「맛있었지?」
「뭐, 그렇지」
그것보다, 맛있다 이외의 대답이 용서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만.
혹시 그 등장 인물도 같은 심경이었을 지도 모른다.
린노스케는 그런 일에 신경이 쓰여, 예의 그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
「렌코?」
문득, 렌코가 무엇인가 말하고 싶어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
「아―……」
아니.
이건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이 흐름에서 나와 그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하면 단 하나.
「기대하고 있어 미안하지만, 나로부터 조금 전의 걸 하라는 건 용서해 주지 않겠어?」
「에―. 왜」
「그런 건 좀 더 제대로 된 기회에 하게 해줘」
「응―, 그것도 그런가, 아직 빠를지도」
유감스럽게 렌코는 중얼거린다.
아무래도 단념해 준 것 같다.
「그럼 향후에 기대라는 걸로」
……정말로 단념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린노스케는 쓴웃음을 흘리며 소설을 계속 읽으려고 했더니…….
「아, 메리」
렌코의 말에, 움직임을 멈추었다.
「사이 좋은 건 좋은 일이야. 응, 분명 그래. 아직 세이프 존. 아마」
마치 자신에게 타이르듯이, 메리는 무언가 중얼거리면서 걸어 온다.
그 눈동자가 어둡게 보이는 것은……분명 기분탓일 것이다.
「……여어, 메리. 와 있었니?」
「응, 렌코가 불렀는 걸.케이크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고 들어서」
「과연. 미안하군, 먼저 시작하고 있었어. 이렇게 말해도 나는 벌써 다 먹었지만」
린노스케는 메리와 인사를 주고 받는다.
……그녀는 언제부터 있었을까.
걱정인 것은 그것.
「린노스케군도 참, 케이크 하나로 만족해버린다니. 아깝잖아」
「응, 그렇네. 그 말대로라고 생각해」
메리는 천천히 수긍했다.
그리고, 덧붙이듯이.
「아까우니까. 나도 린노스케씨에게 먹여 볼까. 렌코처럼」
「…………」
머리가 아파졌다.
당분의 과잉 섭취에 의한 것일 것이다. 분명 그런 게 틀림 없다.
왜일까 한기를 느낀 이유까지는 몰랐지만.
「그럼 나도 한번 더 할래, 린노스케군. 모처럼이니까 내 추천의 케이크도 먹어 봐. 한입이라도 좋으니까」
「그럼 내 추천도 먹어 주시도록 할까.……설마 거절은 하지 않겠지?」
「나에게 다른 선택사항은 없어. 그건 네가 제일 잘 알고 있잖아」
그리고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은, 린노스케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대로 린노스케가 렌코에게 먹여 주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무서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린노스케는 사고를 방치했다.
내일 속이 아플 것을 조심하면서.
린노스케는 소설을 치워두고, 두 사람에게 시선을 향했다.
여러가지 의미로 달콤한 하루라고 투덜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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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하군요. 비봉린.
아니 렌코린인가?
[출처]人生道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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