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삼!
SS/はみゅん씨 작품 2013. 7. 12. 19:35 |――딸랑, 딸랑.
「안녕하세요, 점주씨」
정중한 인사와 함께 들어 온 것은, 흑백의 의상을 입은……그렇다고 익숙한 누이동생뻘 되는 사람이 아니라, 최근에 알게 된 인물이었다.
완만한 웨이브의 장발은 보라색과 금색의 명암이 섞인 빛을 숨기고, 바람에 흔들린다.
히지리 뱌쿠렌이라는 이름의 그녀는 내 시선을 온화한 미소로 돌려주고, 느긋하게 인사해 왔다.
「어서 와, 오늘은 뭘 원하지?」
계산대를 사이에 두고 얼굴 앞까지 다가온 그녀에게, 나는 이제까지 읽고 있던 책에 책꽂이를 꽂으면서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한 손에 들고 있던 보자기 소포를 계산대 위에 놓는다.
「오늘은 이걸 인수해 주셨으면 해서. ……봐 주실 수 있나요?」
그렇게 말하고 소포를 풀자 거기에는, 한번 본적이 있어 그런 대로 아는 물건이 몇개인가 나온다.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닌 나는 하나 하나 일일이 놀라거나 하지 않았다.
뱌쿠렌의 동료 중에는, 이러한 보물을 모으는 걸 자랑으로 여기는 요괴가 있다.
거기에서 얻은 보물을, 나한테 가지고 와 나날의 양식으로 그녀는 바꾸고 있다.
내 쪽도, 그녀가 가지고 와 준 물건은 다른 고객에 자주 팔리므로 도움이 된다.
「문제 없어. ……잠깐 기다려줘」
「네」
내 말에 작게 수긍한 뱌쿠렌은, 근처에 있던 파이프 의자를 가지고 와 거기에 앉는다.
일단 그것도 상품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오로지 그녀의 지정석이 돼있었다.
그러나 그 일에, 나는 불평할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그녀는, 떠들지도 않고 멋대로 상품을 가지고 가지도 않고 수상한 것도 아닌 훌륭한 단골손님이기 때문이다.
언제 내 태도의 차이에 레이무나 마리사가 불평해 왔지만, 그것보다 자네들은 그 전에 외상을 지불해 줘.
이야기는 그 다음이다.
「그건 그렇고 네가 가지고 온 물건은 언제나 훌륭해. 과연 나즈린, 이라고 말해야되나」
「후후, 거기다 쇼우도 입니다……아, 점주씨는 만난 적이 없군요」
「응, 이름만은 자주 너로부터 들었지만 말이야」
뱌쿠렌과 담소를 피우면서도, 감정 작업은 착실히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모두 다 좋지만, 분명 그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는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에 상처가 있어서, 본래의 가치가 내려가는 일도, 당연히 있다.
그렇게 하나, 둘 진지하게 물건을 봐 가는 동안에, 이윽고 나는 작업에 몰두해 갔다.
「――후우, 이제 끝났군」
「수고 하셨습니다」
마침 내가 마지막 한 개를 끝낸것과 동시에, 김이 나는 찻잔이 내며졌다.
거기에는, 쟁반을 손에 든 뱌쿠렌이 서 있었다.
「멋대로 부엌을 사용해 버렸습니다만……괜찮을까요?」
「응, 신경쓰지 않아도 돼. 마침, 나도 목이 말랐으니까」
쟁반에 입가를 숨기면서 어딘가 부끄러운 듯이 말하는 그녀에게, 무심코 나는 쓴 웃음을 띄운다.
이게 레이무였다면「차 가져가요, 그리고 다과도」라고 말했겠지.
하고 있는 짓 자체는 다르지 않는데, 인상이 너무나 다른 건……평상시의 행동일 것이다, 아마.
「그래서, 어땠나요?」
「그렇네……」
딱 좋은 온도에 따뜻한 차로 목을 축이면서, 나는 옆에 놓여져 있던 종이를 가져와 그녀에게 보인다.
거기에는, 오늘의 감정 리스트와 그 결과가 기록되어 있었다.
「이런 걸까나. 물건 그 자체는 좋았지만, 세세한 상처가 눈에 띄어서 값이 크게 내려가 버렸어」
「그렇습니까……」
뱌쿠렌이 나한테 물건을 팔러 온 것은 그다지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또 가지고 오는 물건도 주로 소위 골동품이었다.
그렇다면, 이런 일은 딱히 드문 일은 아니다.
그러므로, 뱌쿠렌은 그다지 신경쓰지도 않고 자신의 차를 마셨다.
그녀를 따라서 나도 찻잔에 입을 댄다 ……응, 맛있는데.
「그러고 보니」
덧붙여서, 라고 가까이의 선반으로부터 꺼낸 전병을 먹으면서, 나는 떠올린다.
「전전부터 신경이 쓰였는데……괜찮다면, 너의 두루마리를 보여 줄 수 없을까?」
「두루마리, 말인가요……」
뱌쿠렌은 평상시부터 특수한 두루마리――뱌쿠렌 가라사대˝에어 두루마리〃――를 항상 소지하고 있다.
아마 마리사의 미니 팔괘로처럼, 마법을 사용할 때의 촉매일 것이다.
전설의 마법사인 그녀의 소지품이라면, 상당한 레벨의 매직아이템 일것이 틀림없다.
나로서는, 매우 흥미가 돋워지는 물건이었다.
「으응~……」
그러나 솟아나는 내 호기심과는 정반대로, 뱌쿠렌은 과연 곤란한지 눈썹을 누르고 있었다.
내게 보여지면 곤란한 것이라도 있는 걸까――그 가능성이 없지는 않, 아니 오히려 높다고 해야 되나.
원래 마법사는 은닉을 취지로 한다.
그렇게 간단히 자신에 힘이나 정보를, 타인에게 과시하거나 하지 않는 것이다.
「아아 아니, 가벼운 흥미로 물어본 것 뿐이야. 무리라면 단념할게」
「아니요 그런 건 아닙니다만……」
무리같다고 판단 해 부탁을 취소하려 하자, 그녀는 왠지 머리를 옆으로 흔들었다.
그 행동으로 봐서는 결코 무리라고 하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지만……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문제인걸까?
「실은 이 두루마리, 제 힘에 반응해야 읽을 수가 있습니다만……제 손에 떨어지면, 곧바로 사라져 버립니다」
「……과연」
소유자를 인증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건가.
확실히 이거라면 만일 누군가에게 빼앗겼다 해도, 그 내용이 악용 될 위험성은 적다.
「그러므로……이걸 보고 싶으면 제 근처에서, 라는 일이 됩니다만……」
「그 정도라면 문제 없어. ……그럼 실례」
「꺄!?」
의자에서 일어선 나는 그녀의 등 뒤, 어깨로부터 엿보듯이 얼굴을 대었다.
그 때였다, 그녀가 작게 비명소리를 질렀으므로.
신경이 쓰여 뒤돌아 봐 보자, 그야말로 숨이 닿을 정도의 거리에 뱌쿠렌의 얼굴이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마치 열이라도 있는 것처럼 붉고, 거기다 그것이 점점 진해져 간다.
「……? 왜 그러지?」
무심코 걱정이 돼, 열을 측정하려고 그녀의 이마에 손을 대었을 때였다.
「…………나무삼!!」
「쿠헉!?」
「아, 와, 린노스케씨―!」
뱌쿠렌이 손에 들고 있던 에어 두루마리로, 힘껏 얻어맞았다.
갑작스러운 일이었던 것과 그녀가 때리는 힘이 예상 이상으로 강했기(아마 무의식 중에 마법을 사용했었을 것이다, 라고 나중에 알았다) 때문에, 내 의식은 시원스럽게 끊겼다…….
* * *
「아……아얏……?」
「아, 깨어나셨나요?」
머리에서 오는 둔한 아픔에 이끌리듯이, 의식이 돌아온 내 시야에 보인 것은, 안도의 미소로 나를 내려다 보는 뱌쿠렌의 얼굴이었다.
그녀의 얼굴 저 편에는 천장이 보이는 것과, 후두부에 부드러운 감촉이 있는 걸로 봐선, 아무래도 그녀는 내게 무릎 베개를 해 주고 있는 것 같다.
……근데, 왜 난 이런 상황이 되어 있는 걸까?
생각해 내려고 해도, 둔통이 사고를 차단해 실현되지 않는다.
「일단 치료는 했습니다만……아직도 아픈가요?」
그런 나를 걱정 했는지, 살그머니 이마에 손을 대는 뱌쿠렌.
그녀의 그 서늘한 손은, 욱신욱신 아픈 머리에는 기분 좋았다.
「아아……아직 조금 아프지만, 문제는 없어. ……그것보다, 어째서 난 이렇게 된거지?」
「기억 하지 못하나요?」
내가 묻자 뱌쿠렌은 놀란 표정과, 그리고 어딘가 미안하다는 듯이 표정을 비뚤어지게 했다.
「……에또……점주씨가 제 두루마리를 보고 싶어, 한 일은 기억하나요? 실은 그 때, 무심코 점주씨를 때려 버렸습니다……힘껏……」
「아―……음……」
말해보니, 확실히 그랬지.
그래 간신히 생각났어.
내가 그녀의 두루마리를 보려고 머리를 내밀자, 왠지 얼굴이 새빨간 그녀에게 얻어맞아서……근데 어째서지?
그렇게 내가 의문을 안은 것과 동시에, 뱌쿠렌이 답지 없게 당황한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
「저, 저말이죠 점주씨! 실은 저, 남동생 이외의 남성과 접한 일이 없어서……! 그래서, 두루마리를 보려고 한 점주씨의 얼굴이 너무 가까웠기에, 이, 이마에 손을 댔으므로 놀라 버려……무심코」
손에 가지고 있던 두루마리로 콱, 이라는 건가.
이런이런, 재난이었군……이건 호기심은 몸을 망친다, 라는 녀석인걸까?
아니, 뭔가 다른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우으……무의식이라고는 하지만, 때릴 때 마법까지 발동해 버렸습니다……. 만약 당신이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지금쯤은……」
새어나오는 말의 내용은 꽤 뒤숭숭했지만, 아와아와하고 당황한 모습을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평상시의 숙녀 분위기와는 또 달라, 사랑스럽다고 생각되었다.
「근데, 점주씨……? 뭘 그렇게 웃고 계시나요……?」
그런 사고가 표정에 나와 있었나 보다.
무의식 중에 띄워진 미소에, 그녀는 매우 어색한 미소로 돌려주었다.
「아니 별거 아니야……이렇게 말하는 건 실례지만, 너도 상당한 시간을 살아 왔잖아? 거기에 비하면, 상당히 초심이다, 라고 생각해서 말이야」
그런 그녀에게, 나는 자칫하면 새어나와 버릴 것 같은 미소를 필사적으로 참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하우―읏!?」
마치 익은 듯이……그야말로 맞기 직전 이상으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그녀는, 그대로 느긋하게 뒤로 쓰러져 버렸다.
「……뱌쿠렌?」
상당한 기세로 쓰러졌으므로 걱정이 돼, 나는 일어나 말을 걸어본다.
……그러나 대답이 없다.
아무래도 정신을 잃은 것 같다.
「아휴……정말로 초심이군……」
마치 책에나 나오는 소녀 같은 반응에, 무심코 나는 어깨를 움츠린다.
――그로부터 잠시 후, 돌아오는게 늦는 뱌쿠렌을 걱정한 그녀의 동료가 방문할 때까지, 이번엔 내 무릎이 베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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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사]<불교>불(佛), 법(法), 승(僧)의 삼보에 돌아가 의지함. 비슷한 말: 나무
저 초심이라는 건 원문이 그랬습니다.
결코 소녀심이라고 써있지 않았지요.
[출처] 竜のねぐ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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