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G씨로부터 받은 플롯을 바탕으로 써 보았습니다.
그리고 SAG씨에게 그림을 그려 받았습니다.
감사 감사.
사토린 우후후.
린노스케 사토리
아직 아침도 빠르건만, 까마귀가 울고 있었다.
「우∼……훌쩍.
사토리님이 사토리님이 아니게 돼버렸어……」
향림당의 현관앞에서, 린노스케는 곤혹한 채로 서 있었다.
까마귀……오쿠는, 그에게 달려들어 안긴 상태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린노스케는 단지 얼굴을 씻으러 밖에 나왔을 뿐이건만.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오쿠」
「우∼……」
훌쩍훌쩍 울면서, 그녀는 린노스케에게 얼굴을 억눌러 온다.
눈물이라든가 여러 가지로 옷이 꽤나 곤란한 게 되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근처의 그림자에게 시선을 향한다.
「오린, 설명해 주지 않을래」
「대체로 오쿠가 말하는 대로 이긴 하지만」
힘 없이 꼬리를 흔들면서, 이쪽도 한숨을 토했다.
「……설마, 사토리에게 무슨 일이 있는거니?」
「직접적으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오린은 머리를 흔들고, 떠올리 듯이 중얼거린다.
「뭔가 싫은 일이 있던 것 같아서 말이야」
「흠?」
「사토리님, 사토리 요괴의 능력으로 싫은 일이 생기면 이따금 저렇게 돼.
완고해 진다고 할까, 낙담하는 게 아닌 마음이 차가워 진다고 할까……」
그녀의 말로, 왠지 모르게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었다.
――나는 미움받는 자니까.
――나는 그러한 존재니까.
과연, 그녀가 생각 할 것 같은 일이다.
그런 자로서, 고고한 존재로서 행동하는 것으로 자신을 지키고 있는 거겠지.
……서투른 것이다.
「알아 준거야?」
「응」
수긍하는 린노스케에게, 오린은 어깨를 움츠린다.
「저렇게 되면 길어져……」
「평소의 사토리님이 좋아」
아직도 울고 있는 오쿠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는다.
……어쩐지 부러워 하고 있었으므로, 오린의 머리도 쓰다듬는다.
「……그래서, 내가 있는 곳으로 온 건 왜지?」
예상은 가지만, 일단 묻기로 했다.
「우뉴∼…….
오빠, 사토리님을 도와 주지 않을래?」
물기를 띤 눈동자로, 오쿠가 올려다 봐 왔다.
「사토리님이 가장 마음을 허락하고 있는 건 아마 오빠니까.
어떻게든 해 주지 않을까 생각해서 말이야」
「……그건 사토리의 지시야?」
「아니. 우리들의 독단.
나에 대한 건 냅둬 달래. 사토리님이」
그렇게 말하고 …… 오린은 머리를 흔든다.
「내버려 둘 리 없잖아. 왜냐면, 사토리님은 우리들의 주인님이니까」
「평상시 대로의 사토리님으로 돌아와줬으면 해」
「……과연. 충분히 사랑받고 있지 않은가」
린노스케는 무심코 미소를 흘렸다.
그 사토리 요괴는 조금 완고한 곳이 있기 때문에, 한번 믿어 버리면 좀처럼 움직이지 않겠지.
평상시 신세를 지고 있고, 협력을 아낄 생각은 없지만…….
「우선, 가게 안에서 얘기를 들어보기로 할까」
린노스케는 두 사람을 가게의 안으로 불러 들였다.
「돌아가줘」
지령전까지 나간 린노스케를 맞이한 것은, 사토리의 매우 엄한 한마디였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명했으려나.
오린, 오쿠. 당신들에게는 일이 있을 터.
농땡이 피우지 말고 돌아가세요」
그것만 말하고, 그녀는 등을 돌린다.
제대로 눈도 맞추지 않고, 걸어 나간다.
「……어째서 이럴 때 오는거야」
마지막으로, 군소리만을 남기고.
사토리를 배웅하고……3명이서 낙담한다.
「……중증이군」
「그치?」
「우뉴∼……」
오쿠는 덜덜 떨고 있다. 매우 무서웠던 것 같다.
하지만 애완동물로서는, 보스의 부진은 마음에 걸리는 것일까.
물론 그것만은 아니겠지만.
「나, 한번 더 사토리님께……」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
씩씩하게 걸어 나갈 것 같던 오린이었지만, 그녀의 꼬리는 가랑이 사이에 숨어 있었다.
역시 무서웠던 것 같다.
「내가 갈게.
장소만 가르쳐 주지 않을래?」
「아마 사토리님의 방이라고 생각되는데」
오린으로부터 길을 물어보니, 아무래도 바로 근처인 것 같다.
문득, 옷자락이 누군가에게 당겨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빠……」
「괜찮아. 문제 없어」
불안한 듯한 오쿠의 머리를 퐁하고 쓰다듬고 한번 웃는다.
몇번쯤 온 적이 있는 지저의 저택이지만, 과연 주인의 사실까지는 갔던 적이 없다.
복도를 걷고 있자, 목적지는 바로 발견되었다.
본 적 있는 문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사토리?」
「왜」
노크를 하자, 차가운 소리로 돌아 왔다.
「만나고 싶다고 한다면 거절이야.
좀 전에도 말했잖아? 돌아가줘」
매우 쌀쌀 맞다. 매달릴 틈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얼굴, 보여 주고 싶지 않았는데……」
「사토리」
한 번 더, 린노스케는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잠깐, 잡담이라도 할까」
린노스케는 사토리의 방 문에 접했다.
본 적 있는 문.
그것도 당연하다, 이건 린노스케가 만든 문이기 때문에.
조용한 방을 갖고 싶다고 사토리에게 말해져 사나에가 바깥 세계의 영화로 보았다고 한
정신파를 차단하는 헬멧을 바탕으로 린노스케가 설계했던 것이다.
이 문 사이로 마음을 읽을 수는 없다.
그러니까…….
「잡담? 지금?」
「응」
등을 기대며 한숨 한번.
「어제, 향림당에 손님이 왔는데 말이야」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린노스케는 말을 꺼낸다.
「손님은 요정이었다만, 아무래도 통화의 개념이 틀렸던 것 같아.
대금을 왕관 병뚜껑으로 지불하려고 해서 곤란했지」
사토리는 기가 막힌 듯이 조금 웃는다.
제멋대로인 사람, 그렇게 중얼거리며.
「가끔 오는 손님인걸. 서비스 해 줬으면 좋았을텐데」
「과연 거기까지 사람이 좋진 않아.
뭐……그녀가 갖고 싶어했던 것은 보틀캡의 인형이었으니까.
산채를 뽑아 와 주는 것으로 교환했다만」
「결국, 사람이 좋네 뭐」
「그렇지도 않아. 말했었잖아? 여러가지 가치관의 사람이 있다고.
혹시 귀중한 금속을 산만큼 가지고 있는 요정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런 사람과 인연을 만드는 것도……」
문넘어로, 말을 주고 받는다.
마음은 읽을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향림당에서 주고 받고 있는 대화와 전혀 다를 바 없었다.
그녀와의 사이에, 사토리의 능력은 필요 없으니까.
사토리 요괴든 그렇지 않든. 그녀이기 때문에, 평상시의 대화인 거겠지.
「……어쩐지 고민하고 있었던 내가 바보 같잖아」
「응?」
「아무것도 아니야」
문 저 편에서, 기척이 움직였다.
소리가 조금, 가까워 진다.
등을 맞대는 걸로, 그녀를 느꼈다.
「나도 어제, 곤란한 일이 있었어」
「호오?」
「옛 도시의 회합에 나갔지만, 술 마시기만 할 뿐 이야기는 진행되지 않았어.
나 술 서투르다고 말했건만」
……그러고 보니.
그녀와 이야기를 시작한지 꽤 지났지만, 술은 그다지 마셨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니가 날뛰며 거리를 부수는 것도 평소의 일이지만, 고쳐도 또 부수고, 고치지 않으면 불평하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인지, 그녀 자신에 대해선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오린도 오쿠도 언제까지 지나도 약을 마시지 않고.
물 싫다고 해서 욕실에도 들어가지 않고.
코이시는 조금도 돌아오지 않고」
「주인은 힘들겠군」
「힘들어. 게다가……」
사토리는 언제나 듣는 측이었다.
듣는 측에 있어 주었다.
……가끔 씩은, 얘기하는 측이 되어도 괜찮겠지.
「처음일지도 모르겠는데」
「에?」
한 바탕 푸념을 듣고, 린노스케는 쓴웃음을 띄운다.
「자네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들은 게, 말이야.
항상 들어주기만 하고 있었지, 이제 와서 그렇게 생각했어」
「항상 들려주었던 건 누구였더라」
듣는 게 싫다는 것은 아니겠지.
능력을 잘만 사용하면, 그녀 이상으로 듣는 사람은 없을테니.
「……그래서」
거기서 간신히, 린노스케는 주제를 잘랐다.
「뭔가 싫은 일이 있었니?」
「……글쎄?」
하지만 돌아 온 것은, 어슴푸레한 대답.
「좀 전의 푸념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잊어버렸어」
「그래」
얼만큼 이야기하고 있었을까.
길었다고도 생각되고, 짧았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녀와 이야기하고 있으면, 시간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 버리기에.
「오늘은 자네와 이야기해서 다행이야」
「정말일까」
「정말이고 말고. 의심하는거니?」
「그런 건 아닌데……」
곤란한 것 같은, 즐거운 것 같은.
그런 감정을 담은 웃음소리가 들려 왔다.
「참 이상하네.
사토리 요괴인 내가, 기분을 읽을 수 없다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다니」
느긋하게, 문이 열렸다.
기대고 있던 등을 떼어 놓고, 일어선다.
약간 얼굴이 붉은 것은……기분탓일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버렸네」
「아니……상관없어」
제3의 눈이 린노스케를 보고 있었다.
마음이 읽혀지는 것에, 조금이지만 안심해 버린다.
「사토리님!」
「우뉴―!」
어딘가로부터 보고 있었겠지.
오린과 오쿠가 사토리에게 달려들어와 안겼다.
「우아앙, 사토리님-!」
「평상시의 사토리님으로 돌아와서 다행이야∼」
「미안해」
두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사토리는 미소짓는다.
「당신도, 일부러 고마워.
나를 위해서――」
거기까지 말하고, 그녀는 말을 멈추었다.
린노스케의 시선이, 방안을 보고 있다는 것에 깨달았을 것이다.
「……린노스케씨?」
「응?」
제3의 눈이 린노스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지옥의 바닥으로부터 울려오는 것 같은 소리.
「지금, 누구의 방하고 비교하고 있었던 걸까나」
「아니, 별로……」
머리를 흔든다.
그러나 의미가 없는 짓이란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였다.
「마리사? 앨리스? 도서관? 그렇지 않으면 메이드려나」
「사토리, 이야기를 들어줘」
서로 응시하는 두 사람.
생긋 웃은 사토리는……쑥 몸을 뺐다.
「…………」
달칵하고 문이 닫힌다.
침묵이 떨어지는 것도 몇 초.
「오빠는 바보―!」
그녀에게 바보라고 말해지는 날이 올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쇼크를 받고 있을 틈도 없다.
다음 수단을 생각하기도 전에……소리가 울려퍼진다.
「나 좋은 생각이 있어」
오린이 린노스케에게 들러붙어 왔다.
슬쩍, 불꽃처럼 새빨간 혀가 보인다.
「저기, 오빠.
아마노이와토 전설(*2)은 알고 있지?」
「으, 응……」
그녀는 오쿠의 손을 잡고, 린노스케를 둘러싸 온다.
「우리들하고, 즐거운 거 하지 않을래?」
그렇게 말하고 빛나는 오린의 눈이, 어슴푸레한 복도에 한층 빛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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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리병안의 음료수는 병뚜껑에 의해 덮여 있었는데 대부분 그 병뚜껑이라는게 일명 「왕관 병뚜껑」이다.
(*2) 아마노이와토 전설 : 아마테라스 오오미카미라는 태양의 여신은 남동생 스사노오 노미코토와 난폭한 신들의 횡포가 계속되자 아마노이와토라는 어두운 동굴에 숨어버린다. 태양의 여신이 몸을 숨기자 빛이 사라졌고, 세상은 어둠에 잠기게 된다. 이때 천상계의 신들이 태양신을 불러 내기 위해 동굴 앞에서 춤을 추었고, 바깥 신들의 춤이 궁금했던 아마테라스가 문밖으로 나오면서 세상에 다시 빛이 찾아왔다.
감상평
초반:2828(니야니야)
중반:달달
후반:...에?
[출처] 人生道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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