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토 환상 제2.2화
SS/┗외계 여행기 2013. 7. 12. 20:09 |왠지 텐션이 올라왔으므로.
『서교토 환상 제2화』의 다음 이야기。
네타가 있으면 도중도중에 이야기를 추가해 나갈까 생각합니다.
엔딩 다음에는 없지만서도.
린노스케 렌코 메리
린노스케가 바깥 세계에 나와 제일 안심한 것은, 책이나 신문이 종이로 나돌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전에 유카리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로는, 이 세계는 꽤 기술이 발달해 있는 모양이라, 언젠가 서적으로 읽었던 것처럼 모두 전자 페이퍼따위로 변해 있으면 어떻게 할까 고민했지만…….
아무래도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물론 원한다면 그런 상태의 것도 손에 들어 오는 것 같아, 집에 있으면서 모든 정보를 PDA에 집약시키는 일도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만큼 편리한 사회에서도, 두껍고 무거운 책이나 재활용 쓰레기로 변하는 신문은 불멸이었다.
굳이 불편한 것도 활용하는 것으로, 정신적으로 풍부한 국민성을 되찾은 일본.
그것이 이 세계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린노스케는 그 산물의 하나인 도서관을 방문하고 있었다.
본 적도 없는 책에 둘러싸여 하루를 보낸다.
기술서를 접하고, 신문을 읽고, 실용서(*1)에 머리를 굴린다.
이런 먼 곳까지 와도, 사람의 본질이라는 것은 역시 변하지 않는 거겠지.
도서관에 틀어박혀 있는 지금의 린노스케를, 홍마관의 마녀가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조금 기가 막혀하며 웃을지도 모른다…….
「린노스케군, 지금 웃었어?」
「아니, 기분탓이야」
머리를 갸웃거리는 렌코를 보고 린노스케는 어깨를 움츠린다.
"기분탓이었나" 그렇게 중얼거리며 그녀는 들고 있던 쟁반을 두고 반대편 의자에 앉았다.
도서관으로부터 돌아오는 길.
비봉클럽의 두 사람과 충실한 하루를 보낸 린노스케는, 도중에 있던 식당에 걸음을 멈추었다.
마음대로 책을 읽거나 담화실에서 비봉클럽의 활동 목적을 세우고 있는 동안에, 폐관 시간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충실은 했지만, 솔직히 말해 아직 부족하다.
주거지로부터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또 오자고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혹시, 누군가에 대해 떠올리고 있던 거야?」
「글쎄」
농담하듯 말하는 렌코, 그치만 탐색하는 듯한 시선으로 린노스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런 시선으로 봐지면 매우 초조해 진다.
「린노스케, 나중에 좀 할 얘기가 있어요」
렌코 근처에 앉은 메리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연다.
……대체로 이 미소 뒤에는 제대로 된 일이 없지만.
「각오해 두지. 그것보다 식기 전에 먹기로 할까」
「그렇네」
「네, 도망치지 말아 주세요」
다짐 받아진 린노스케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기분을 바꾸듯이, 눈앞의 사발을 본다.
세 사람이 주문한 것은 한가닥 우동이라는 것이었다.
일찌기 교토에 명물이었던 것을 재현했다는 것 같다.
말 그대로 한가닥에 면 밖에 들어 있지 않고, 우동의 직경이 2센치 정도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할 만큼 굵다.
과거에 있던 것과 같은지는 먹어 봤던 적이 없기 때문에 알 수 없지만……먹는데 마음의 준비가 좀 필요했다.
그리고 그것은 눈앞의 두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거 우동인 걸까?」
「아마 우동이 아닐까」
「우동이라고 써있군」
메뉴를 재차 바라보고 상품명을 확인한다.
그리고 린노스케의 능력으로도, 눈앞의 아이템은 확실히 우동이라고 가르키고 있었다.
도구의 이름과 용도를 알 수 있는 정도의 능력.
식품에 대해서는 비교적 유동적이므로, 별로 기대는 할 수 없지만.
……그러고 보니, 아직 렌코에게 얘기하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일줄은 몰랐지만……원래는 젓가락 대신에 파를 사용해 먹었다고 해」
「그래? 그렇지만 여기선 보통 젓가락이군」
「파가 손에 들어 오지 않았던 게 아닐까. 혹은 보존이 귀찮았다든지」
「천연 식품의 파라니 힘들 것 같네」
렌코는 조심조심 젓가락에 손을 뻗어, 양념을 친 생강을 올리고 면을 입에 옮겼다.
우동이라고 하면 후르륵 들이키는 것이다만, 전혀 별개의 거동이다.
「내가 알고 있는 우동과 달라……」
「처음 먹어보는 식감이네. 그치만 맛있어」
메리도 우동을 먹으면서, 미소를 띄운다.
「린노스케군, 너무 빤히 보지 말아줘」
「아아, 미안」
「식사중의 여자아이를 가만히 봐라보는 건 매너 위반이라고? 린노스케씨」
「명심해 두지」
입술을 삐죽이는 렌코를 보고, 린노스케는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쭉 관찰해 버렸던 것 같다.
자신도 눈앞의 우동에 손을 뻗어, 면과 격투를 시작했다.
「이 우동, 옛날엔 데치는데 1시간 정도 걸렸기 때문에 바로 품절되서, 좀처럼 먹을 수 없었다는 것 같아」
「호오……」
재현한 혜택인 걸까. 이젠 그리 기다릴 필요 없이 먹을 수가 있었다.
기술의 진보에 감사해야 되려나.
그렇지 않으면, 가짜라고 불러야 되나.
린노스케도, 교토에 왔던 적이 없던 건 아니지만, 일찌기 관광이나 명물을 즐길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다.
「옛날에는 어떤 맛이었을까」
「옛날 같은 재료가 손에 들어 오면, 검증해 보고 싶어」
유카리는 어떨까 생각해 메리를 보지만, 애매한 미소로 얼버무린다.
「두 사람 다, 먹는 건 처음인가?」
「응, 맞아. 언젠가 여기에 오려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꽤 기회가 생기질 않아서」
「린노스케군이 도서관에 간다고 말했기 때문에, 마침 잘됐다고 생각했어.
하는 김에 올 수 있어서 럭키야」
「그렇게 말해 주니 기쁘군.
내 응석에 어울려 준 거니까」
「그런 거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데」
「그래, 좀 더 응석 부려 줬으면 해」
실로 고마운 이야기다.
하지만 그다지 응석부리고만 있을 수도 없다.
그것도 하나의 공부이기도 하니.
「그래 맞아, 교토 명물이라고 하면 참새 통구이라는 것도 있었다는 것 같아」
「참새를? 통채로 말이니?」
「그렇다는 것 같아. 과연 그 부분은 재현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런가……」
「유감스럽나 보네, 린노스케군. 먹어 보고 싶었어?」
「흥미는 있지만 말이야, 아는 사람에게 혼날 것 같아」
「아는 사람중에 애조 단체의 사람이라도 있는 거야?」
「뭐 그렇지」
웃으면서 젓가락을 움직여 간다.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지만, 렌코는 꽤 박식한 것 같다.
메리는 알고 있다고도, 모른다고도 말하지 않고, 듣는 입장이 될 때가 많다.
뭐, 린노스케에게 이것 저것 가르치고 싶어하는 건 두 사람 다 같지만.
「명물 중에 맛있는 건 없다는 말이 있지만, 그건 거짓말이라고 생각해」
「이걸 먹으면, 그렇게 생각되지」
「그럼 참새도 맛있나?」
「글쎄―. 나도 흥미는 있지만 말이야」
「들새를 요리하고 있는 사람따윈 없으니까」
합성식품을 사용한 식품 재료의 안정공급.
바깥 세계의 식생활은 꽤 양상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생활의 근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식사가 바뀌었다고 해도, 나날의 생활이 극적으로 변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 부분이 인간의 강함이라고 린노스케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느긋함이려나.
「다른 명물도 먹어 보고 싶어지네. 일본 전국의 명물이라든가」
「그건 뭐랄까, 끝없는 야망이구나」
「어머, 상관없잖아. 야망은 아주 크게 가져야 하는 걸」
「비봉클럽 활동에 하나로 받아들이는 것도 괜찮을지 모르겠네」
두 사람이 소속해 있는 영능자 써클 비봉클럽.
주위로부터는 착실하게 영능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여겨지고 있다고 메리가 말했지만, 이런 것만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린노스케군도 함께 먹으러 돌아다니자」
「학업의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라면, 상관없어」
「그럼 우선 요 근처부터려나」
「그치만 쿄토만으로도 제법 꽤 있어」
한창 먹고 있는 중인데도, 두 사람은 벌써 다음 일을 생각하고 있다,
정말 씩씩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희망을 말하자면, 근처에 또 다른 도서관이 있으면 굉장히 기쁠텐데.
때를 봐서 말해 보기로 하자.
「후우, 맛있었다. 배불러」
「제법 양이 있었지」
「한가닥인데 말이야」
「확실히, 이거라면 명물이 되는 것도 납득이 간달까」
식사 후,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한다.
원래 린노스케는 먹지 않아도 괜찮은 체질이지만, 이런 식사는 역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기요~」
그런 걸 생각하고 있자, 렌코가 점원을 향해 손을 들었다.
계산이라도 하려는 걸까 생각했지만, 이윽고 점원이 옮겨 오는 것을 보고 린노스케는 몹시 놀란다.
「왔어 왔어 왔다고」
「역시 마지막엔 단 거라니까」
「……좀 전에 배부르다고 했던 것 같은데」
두 사람 앞에는, 다양한 화과자가 놓여져 있었다.
실로 휘황찬란하고 아름답다.
단지 굉장히 달 것 같다.
「그건 그거, 이건 이거야. 오하기(*2)하고 야츠하시(*3)는 이따금 먹고 싶어져. 중독인 걸까?」
「팥 중독이라는 건가? 무서운 이야기군」
「어머, 린노스케씨도 먹고 싶었어? 그치만 뭐가 좋을지 몰랐거든」
「아니, 사양해 둘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그래?」
렌코와 메리는 서로 마주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다고는 해도, 둘이서 정말 행복하게 먹는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 왠지 이쪽까지 행복한 기분이 든다.
「그렇지, 다음에 셋이서 맛있는 야츠하시 가게 찾으러 가자」
「인터넷으로 찾을 수 없나? 확실히 그런 정보도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제대로 자신의 혀로 확인하지 않으면 안돼.
자신의 취향에 맞는지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사상은 관측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물리학의 기초야, 린노스케군」
「나한테는 단순한 억지이론으로 들리는데」
「어머, 상관없잖아. 가자, 린노스케씨」
「뭐, 관광도 나쁘지 않으려나」
단 맛을 평정하고 차를 한 잔 더 마신다.
얘기하고 있는 동안에, 어느 샌가 주위의 손님도 거의 사라졌다.
「아아, 벌써 이런 시간인가」
문득 시간이 신경 쓰여, 회중 시계를 꺼낸다.
시각은 9시 반.
저녁식사 시간은 이미 지난지 오래인 것 같다.
문을 닫을 때까지 도서관에 있었으니 당연한 거겠지만.
「어라, 세련된 시계네」
「아아, 여기로 올 때. 작별 선물로 받았어」
「흐응?」
「어느 틈에……」
은색의 심플한 디자인.
홍마관의 메이드, 사쿠야로부터의 선물이다.
그녀가 사용하고 있는 것과 거의 동형이라는 것 같다.
「린노스케군은 그런 고풍스러운 아이템이 어울리더라」
「칭찬으로 받아들이지」
건네받을 때, 이걸 볼 때마다 자신을 떠올려 달라고 그녀는 말했다.
고작 1년만에 잊을 리도 없는데, 참 걱정도 많다.
「그럼, 슬슬 나갈까. 내일도 학교니까」
「그렇네, 돌아갈까」
「린노스케씨, 숙제 잊어버린 거 없어?」
「괜찮아, 문제없어」
말하면서, 계산을 끝낸다.
린노스케가 전부 내려고 했지만, 두 사람에게 거부 당했다.
대등한 관계이기 때문이라나.
……생활비의 출자자에게 그런 말을 들어선, 린노스케도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어울리게 해서 미안해」
「응? 아니 아니, 교제라면 오히려 답례를」(*4)
「무슨 말이지?」
「아니, 아무것도……」
뭔가 착각 했는지, 렌코는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교토의 밤길을 나란히 걷는다.
가로등이 제대로 정비되어 있기 때문에, 딱히 위험이 있는 것도 아니다.
「린노스케씨, 이제 이쪽에 익숙해졌어?」
「덕분에. PDA의 사용법도 알았고……」
「또 미아가 되지 말라고?」
「……이제 괜찮아」
메리의 말을 듣고 린노스케의 뇌리에 씁쓸한 추억이 소생했다.
그렇다고 해도 바로 요전날이지만, 렌코와 쇼핑 갈 때, 아주 보기좋게 린노스케는 미아가 되었던 것이다.
정확히는 약속 장소에 도착할 수 없었던 것 뿐이므로, 린노스케는 미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 카운트라는 것이다.
다행히 목적지 근처까지는 갔기 때문에, 렌코가 마중 나와 줬던 것이다.
PDA의 충전이 끊어져 있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나중에 렌코로부터 지도기능에 대해 배웠으므로, 이제 아마 헤맬 일은 없다. 아마.
「전철도 혼자서 탈 수 있지?」
「애 취급은 그만둬」
「후훗, 그렇네. 미안」
「정말이지……」
메리의 시선에, 린노스케는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다이아처럼 빛나는 별을 보고, 한가지 의문을 입 밖에 꺼낸다.
「그러고 보니, 전철 시간은 괜찮을까?
확실히 이 시간대가 되면 수가 줄어들텐데」
「……변함 없이 그런 건 잘 기억하고 있네」
「물론, 예비 조사는 기본이야」
「조금 방향성이 잘못되어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기가 막히다는 표정의 메리를 보고, 린노스케는 자랑스럽게 수긍했다.
품으로부터 회중 시계를 꺼내려고 했을 때…….
「21시 50분 저스트. 22시 전철까지는 여유가 있어」
렌코 말에, 순간 움직임을 멈춘다.
어째선지 그녀는 모자 끝을 손으로 누르고 있었다.
어딜 보고 있었던 것일까. 그런 것 치고는, 시계를 꺼낸 모습도 없다만.
「굉장하군, 딱 맞아」
「뭐, 그렇지」
린노스케는 재차 시간을 확인하고 감탄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시원치 않은 대답이었다.
「언젠가 가르쳐 줄게」
렌코는 단지 그 말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모두들 침묵한다.
「린노스케씨는 내일 1과목부터였지?」
「응, 그 말대로야」
화제를 바꾸듯이, 메리가 린노스케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오전중의 강의 없으니까, 잠깐 나갔다 올게」
「그럼 나랑 함께 가자, 린노스케군」
「알았어. 아침 밥은 어떻게 할거지?」
「그렇네, 먹고 갈까?」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에, 지하철 입구가 보여 왔다.
계단을 내려가 개찰구를 지나서 홈에 들어간다.
전철이 도착하기 2분전. 실로 딱 좋은 시간이었다.
들어온 전철에 탑승해, 닫히는 문을 왠지 모르게 바라본다.
「렌코가 말한 대로, 여유였군」
「걷는 속도와 거리를 알고 있으면, 간단한 계산이야」
자랑스럽게 손가락을 세우며 렌코는 가슴을 폈다.
물리학에 자신있는 그녀로선, 확실히 쉬운 일일 것이다.
「그치만 편리하군, 전철이라는 것은」
「난 전철을 좋아해. 탈 건 모두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 전철이 제일 좋달까」
린노스케의 말에 대답하듯이, 메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서교토와 동도쿄를 53분으로 묶은 히로시게나, 이렇게 거리를 천천히 달리는 지하철.
노면전철이나 신칸센도 좋아해. 여긴 이제 거의 보이지 않게 되어 버렸지만」
「이렇게 타보니, 알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
「그치?」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미소지었다.
깊은 눈동자로, 린노스케를 똑바로 바라본다.
「세계의 전철 여행이라든가, 재밌을 것 같아」
「그렇군. 해 보면……즐겁겠지」
시내 여행과는 규모가 다른 그 이야기에, 린노스케는 조금 웃음을 띄웠다.
……그 소원이 성취될 일은 없을 것이다.
이 세계에 와 있는 것조차, 기적과 같은 일이기 때문에.
「나는 빠른 걸 좋아하는데―. 비행기나 우주선 같이. 뭐랄까, 로망이 있잖아―」
「아아, 전에 달표면 여행에 가고 싶다고 얘기했던 거 말이니?」
「그래. 지상에는 불가사의한 게 별로 남아있지 않으니까」
렌코는 우주론을 전공해, 우주 끈을 연구하고 있는 것 같다.
물리학은 임종을 맞이해 해석과 철학의 시대로 돌입하고 있었다.
즉 그녀는 물리학자이며, 철학자이기도 한 것이겠지.
「지상에도 아직 좋은 곳이 많이 있다고?」
메리의 중얼거림을 지우듯이, 도착을 고하는 공지가 들려 왔다.
그리고 감속때 조금이지만 흔들리는 차체가, 그녀의 미소를 애매한 것으로 바꾸어 간다.
어쩐지 수상한 그 미소를, 숨기듯이.
「나한테는 그 어느 쪽도 매력적이야」
근처 역에 도착한 전철에서 내리면서, 린노스케는 입을 열었다.
그 말을 듣고,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인다.
「돌아갈까. 우리들의 집으로」
「그렇네, 매일은 자신의 손으로 빛내야지」
린노스케는 렌코와 메리를 뒷따라, 계단을 오른다.
떠나 가는 전철이 연주하는 멜로디를 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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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문학이나 전문적인 내용을 담은 것이 아니라, 현실 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은 책.
(*2)일본의 전통적인 과자이다. 찹쌀에 멥쌀을 섞어 지어 가볍게 찌그러뜨려 둥글게 만든 것에 팥소 또는 콩가루나 깨 등을 묻혀 만든다.
(*3)한국의 찹쌀떡이랑 비슷한 음식. 단지 찹살떡보다는 떡의 피를 얇게 한다는 것이 야츠하시의 특징.
(*4)린노스케는 함께 행동해줬다는 의미로 付き合う를 말했지만 렌코는 사귀다의 付き合う로 착각.
여기 린노스케는 이미 환상향에 플래그를 꽂을대로 꽂았나보군요...
[출처] 人生道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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