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를 계속 감시해서, 안 게 있다.
우선, 그는 감시 할 필요가 없다는 것.
또 본인도 적극적으로 퍼트릴 생각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할 땐 하는 사람, 여러가지 의미로.
『이 남자를 계속 감시해서, 안 게 있다.
우선, 그는 감시 할 필요가 없다는 것.
바깥 도구를 취급한다고 해도 잘 다루기엔 한참 멀었다,
또 본인도 적극적으로 퍼트릴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능력도 마력도 별 볼일없다
이거라면 처음부터 방치해 놓아도 해는 없겠지
다음으로――……웃으면, 좀 귀엽다는 거다
내일은 좀 달콤한 향수를 몸에 뿌려 볼까 한다』
「겨우 알았어」
「어머, 뭘 알았다는 거야?」
린노스케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뛰우며, 어깨너머로 뒤돌아 본다.
시선에 끝에 있는 것은 틈새요괴……유카리다。
유카리는 틈새로부터 상반신을 내민 상태로, 린노스케에게 뺨을 바싹 들이댔다.
부채로 입가를 가리고, 즐거운 듯이 웃으며.
「이 도구의 의미말이야.
아니, 용도라고 말해야 될지 모르겠군」
「그치만 용도는 처음부터 알고 있지 않았어?
그게 당신의 능력이잖아」
「그래, 용도는 알고 있었어
하지만 달라……」
린노스케는 고개를 젓고, 손에 든 도구를 손으로 가리켰다.
들고 있는 건 비디오 테이프.
용도는 영상을 기록하는 것.
「계속 의문이었어.
어째서 같은 용도인데, 다른 도구가 이렇게나 많이 존재하는 건가」
그렇게 말하며, 카운터 위로 시선을 옮긴다.
영상을 기록한다는 용도만으로도 VHS나β, 8밀리나 비디오CD, DVD등이 있었다.
음악을 녹음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CD나 MD등 일일이 세면 끝이 없다.
「목적이 같은 이것들은, 아마 재생매체가 다른 걸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모든 게 다 잘 풀려
하지만 모르겠는 건, 어째서 이렇게나 많은 재생기기를 만들 필요가 있었나다만……」
「당신은 어째서라고 생각해?」
유카리는 미소지으며, 질문을 던져온다.
바깥세계를 왕래할 수 있는 요괴다. 당연히 답은 알고 있겠지,
하지만 답을 가르쳐 주는 일은 없다.
단지 그의 이야기를 듣고, 즐거운 듯이 웃을 뿐이다.
그리고 그가 낸 결론이 정답인지 아닌지만 대답해준다.
틀렸다면……그 역시 즐거운 듯이 웃을 뿐이었다.
「기술의 진보……치고는 너무 많아.
특히 이 카드류는 내가 주은 것만으로도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종류가 있어」
「자신이 만든 걸 사용하고 싶었을 뿐이라는 건 어떨까?」
「설마」
농담한 유카리의 말에, 린노스케는 고개를 젓는다.
그녀가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지만 그는 깨닫지 못한다.
「단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잠시 생각하던 린노스케가 입을 열었다.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을 때의 그의 얼굴.
「이것들은 모두 적절한 재생기와 전력이 필요하다는 게 아닐까?
곤란하게도 재생기는 내버려 두더라도 내 가게에는 전력이 없어」
「어머, 유감이네」
한 때 억지로 넣으려고 하다가 비디오 테이프를 망가트린 일도 있었다.
넣어봤자 어차피 재생할 수 없으니까 무리할 필요는 없다.
바깥세계의 영상을 볼 수 없는 건 유감이지만…….
「영상을 내보내기엔 또 다른 출력 기기도 필요하겠지.
하지만 거기엔……」
「마법사라면 수정구만 있으면 될텐데 말이야」
「수정……그런가, 액정 TV라고 하는 그거라면……」
유카리의 말에 그는 골똘히 생각에 빠진다.
생각에 빠진 그에게, 유카리는 단지 웃을 뿐이었다.
그 눈동자에 그만을 비추며.
『그는 감시당하고 있는 걸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 편이 일하기 쉽기 때문에 더 좋을지도 모른다.
5분만 얼굴을 내밀 생각이었지만 상당히 오래 있어버렸다.
하지만 양복을 고르고 있던 시간보다는 짧았으니까 괜찮은 걸로 치자.
오늘, 새롭게 깨달은 게 있다.
――그의 곱슬머리가 꽤 푹신푹신 부드러웠다는 것이다』
「……응? 아아, 유카리인가」
「안녕」
린노스케는 기척을 깨닫고, 고개를 든다.
손 안에 들고 있는 건 휴대용 게임기
용도는 어떤 것이든 조작 가능……
과거 신들의 고구로 생각했던 그게, 실제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게 뭔지 알아?」
「아아, 덕분에 말이지」
유카리에게 부탁해 휴대용 게임기를 빌린 게 얼마 전에 일.
전에 가지고 간 게 아닌, 유행하고 있다는 두화면인 물건이다.
「소프트를 빌려줘서 고마워, 유카리
그건 그렇고 동력이 필요없다는 건 편리하군」
「필요없는 게 아니라 충전……모아서 담아두고 있는 거야.
그건 그렇고, 당신은 어떤 게임이 마음에 들었어?」
「아직 대충 만져봤을 뿐이지만…….
조작하기 어려운 건 잠시동안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해.
보드게임 같은 건 룰을 이해하면 어떻게든 되지만.
바둑이나 장기를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편하지만, 좀 따분하달까」
그렇게 말하면서도 린노스케는 휴대용 게임기를 조작 해 나간다.
아직 다룬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익숙한 손놀림이었다.
이런 점은 역시 도구점의 주인이라고 해야 되려나.
그 화면을 유카리는 들여다 보았다.
뺨이 맞닿을 것처럼 가까워 졌지만, 린노스케는 거부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아니, 단순히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유카리는 한번 웃은 후, 그의 머리카락을 빙글빙글 만져본다.
빙글빙글, 폭신폭신.
「내가 어떤 게임이 특기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
「그래. 그치만」
그렇게 말하며, 유카리는 손을 뻗어 린노스케로부터 휴대용 게임기를 빼앗는다.
「게임은 하루에 1시간. 오늘은 이걸로 끝이야」
탁하고 뚜껑을 닫으며 유카리는 우아하게 웃는다.
이대로 가게에 두어도 상관 없겠지만, 그러다가 팔려선 곤란하다.
그런 짓은 하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지만…….
……여기엔 성가신 흑백쥐가 오기도 하니까.
「이런이런」
린노스케는 아쉽다는 듯이 휴대용 게임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거기서 문득, 깨달았다는 듯이 말한다.
「……응? 어째서 1시간이라는 걸 안거지?」
「글쎄. 감이려나」
그렇게 말하며 유카리는 웃는다.
평상시의 어쩐지 수상한 표정.
이 표정을 지으면 린노스케가 추궁을 끝내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런 기능이라도 있나?
시간이 지나는 건 빠르군」
그는 그렇게 결론 짓고, 손에 든 차를 입에 댄다.
하지만 그 순간, 아주 미묘한 표정을 짓는다.
완전히 식어있던 것이다.
「약속대로, 조만간 같이 게임하자.
란은 하질 않고, 첸은 그다지 맞질 않거든」
「응, 약속이니까 말이지. 이길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지만」
「어머, 그렇게 자신을 비하하는 건 안된다구?」
고개를 젓는 유카리.
방금전 실제로 보았다만, 그렇게 서투른 건 아니었다.
남은 건 익숙해지는 일 뿐일 것이다.
「그렇네. 당신이라면 그 게임을 추천해 볼까.
잡은 몬스터끼리 대전하는 건데 상성이라는 게 있고 꽤 심오해」
「호오?」
「설명하는 것보다는 해보는 편이 빠르려나.
다음에 가져올게」
「응. 부탁하지」
다음.
그 말에 위화감을 느끼지 않게 된 건 언제부터일까.
어느샌가 그런 약속을 나누게 되었다.
언제부터 였는지는……이미 기억하고 있지 않다.
「그건 그렇고 유카리는 승부에 강하나?」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강할 것 같다고는 생각해. 뭐니 뭐니해도 요괴의 현자니까 말이지」
「어머, 그건 편견이야」
그렇게 말하며, 유카리는 고개를 젓는다.
「나 사실 승부에서 지기만 한다구?
월면전쟁에서도 졌고 레이무한테도……」
「그건 특수한 예라고 생각한다만……」
그 순간 린노스케는 떠올랐다는 듯이 벌떡 일어섰다.
유카리에게 차를 내지 않았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손님용 찻잔을 준비하면서 그녀를 본다.
「그럼 시험 삼아 장기나 다른 걸로 대국해 줄 수 없겠어?」
「원한다면 언제든지 말이지」
린노스케의 제안에 유카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너무 이기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지지도 않게, 잘 회피할 방법을 계산하면서
연하이며,미숙하며……사랑스러운 이 상대에게.
『그 남자가 손전등을 들고 있었다.
어둠을 비추는 인공조명. 밤을 없애는 무기질한 빛.
하지만 회수할 것까지도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건전지는 한계가 있을테니……。
지금의 환상향은, 밤의 어둠을 요괴의 포장마차가 비추니까』
「유카리의 정체는 모쿠모쿠렌(*1)일거라고 생각했어」
「어머, 도구에 대한 것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내 생각도 했어?
어쩐지 부끄럽네」
어쩐지 수상한 미소를 지으며, 유카리는 향림당에 들어왔다.
드물게 현관에서다.
그런 그녀에게……린노스케는 어깨를 으쓱인다.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너에게 딱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
「내가 항상 보고 있다는 거야?」
「가능성은 생각하고 있었어」
가능성만이라면 무한하다
하지만 무한하기 때문에……생각해도 별 수 없다.
「그건 그렇고 유카리, 이 도구 말인데……」
「네 네
선생님한테 물어보라구」
린노스케의 질문에 유카리는 즐거운 듯이 몸을 기대어 왔다.
……언제까지나 이 시간이 계속 될거라 생각하며.
――떨어진 현자, 인가……。
란은 한숨을 내뱉으며, 읽고 있던 책을 덮는다.
「란님. 뭔가가 떨어지는 건가요?」
「아아, 아무것도 아니야. 첸」
어느새 입 밖으로 내뱉은 것 같다.
보니 첸이 이상하다는 표정을 뛰우고 있었다.
「뭘 읽고 계셨나요?」
「이거 말이니?
……유카리님의 레포트야」
그렇게 말하며, 란은 고개를 젓는다.
실제로 그 남자가 환상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유카리는 망설임 없이 손을 쓸 것이다.
그 믿음이 있기에 란은 이 보고서를 읽고 있었다.
하지만 쓴웃음이 섞인 채로.
「레포터……아, 유카리님이 자주 가시는 가게 말이죠」
「그래」
첸에 말에, 란은 수긍한다.
자기가 써놓고 모순에 깨닫지 못한 걸까
감시는 필요없다면서 아직까지 유카리가 만나러 가는 이유.
란이나 첸이 아닌, 유카리 스스로가 만나러 가는 이유.
대답은 간단하다.
빠졌기 때문이다.(*2)
……사랑에.
「헤에……어려운 게 쓰여져 있을 것 같네요」
「……뭐, 첸에겐 아직 이를지 모르지」
게다가……이건 오히려 좋은 일이 아닌가조차 생각한다.
사랑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시들었을 때. 그것이 요괴의 수명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그래서, 상태는 어때?」
란은 그렇게 말하며, 첸을 뒤돌아 보았다.
조금이지만, 엄한 얼굴로 바꾼다.
결계의 관리자, 그 식신으로서의 얼굴로.
「아, 네
산이 소란스러운 건 사실인 것 같아요
듣기론, 신사라든가 호수가 어떻다든가……」
첸은 산의 텐구나 동물들에게 얘기를 들어 온 것 같다.
이것에 의하면, 역시 뭔가 움직임이 있었던 것 같다.
방문자인가, 아니면……。
「……바람이 불 것 같군」
란은 하늘을 올려다 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주인의 행복이 조금만 더 계속되기를.
그렇게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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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무도 살지 않는 황폐한 빈집의 찢어진 미닫이문에 무수한 눈이 붙어 있다는 요괴의 일종.
(*2) 떨어지다도 오치루. 사랑에 빠지다도 오치루.
요즘 웹코믹만 번역하긴 했지만
제 원류는 사실 SS였다는 거...
그러므로 정말 오랜만인 SS번역입니다.
[출처]人生道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