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G씨로부터 받은 네타 사나에×토키코×린노스케.
제가 쓰면 토키코가 어리게 되니 불가사의.
린노스케 사나에 토키코
「린노스케, 이게 뭐야?」
산처럼 쌓인 골판지 상자를 가리키며, 토키코라 불리는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엉뚱한 일로 만난 그녀는, 책을 읽으러 자주 향림당을 방문하게 되었다.
같은 책이라도 전혀 다른 시점으로 읽고 있기 때문에, 감상을 서로 말해 보면 재미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따금 어디선가 책을 주워 오므로, 지금은 완전히 단골이 되어 있었다.
「아아, 최근에 입하한 도구야.
이렇게 말해도, 상품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흐~응?」
토키코는 고개를 끄덕이고선 상자에 다가간다.
날개가 파닥파닥 움직이고 있는 걸로 보기론, 신경이 쓰여서 가만히 있질 못하는 거겠지.
「저기―, 봐도 돼?」
「아아……」
토키코의 질문에, 린노스케가 수긍한 그 순간.
「실례합니다!」
힘차게 열린 현관에 카우벨이 비명을 지르듯 소리를 냈다.
점내로 들어 온 소녀는, 카운터로 저벅저벅 걸어온다.
「아아, 어서……」
「린노스케씨, 여기에 카나코님들이 오시지 않으셨나요?」
녹색 풍축……사나에는, 아주 굉장히 험악한 표정으로 얼굴을 들이댄다.
말을 끊긴 린노스케는 그런데도 기분 상하는 일 없이 어깨를 움츠린다.
「왔어, 조금 전에 말이지」
「역시! 그래서 말인데요……」
「자네가 찾고 있는 건……이거려나」
사나에는 린노스케가 가리킨 방향으로 눈을 빙글 돌렸다.
시선 끝, 상자에 손을 댄 상태로 굳어 있던 토키코가 놀란 표정을 띄운다.
「요푸푸」
상당히 무서웠던 거겠지.
토키코는 당황해서 사나에로부터 도망치듯이 린노스케의 등뒤로 숨는다.
「린노스케씨……안에, 보셨나요?」
「일단, 확인을 위해서 말이지」
「……그런가요……」
수긍하는 린노스케를 보며, 사나에는 부끄러운 듯이 시선을 돌린다.
「상당히 소중한 건가 보구나」
「예, 대충 그런 거예요.
그런데 제가 없는 동안에 멋대로 팔아버리다니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뭐, 그렇네」
린노스케는 애매하게 대답한다.
사나에는 그런 그를 가볍게 째려본다.
「애초에, 린노스케씨 탓이니까요」
「내 탓?」
「예」
고개를 한번 끄덕인 사나에는 말을 이어간다.
「전에, 카나코님에게 술 만드는 방법을 들으셨죠?」
「아아, 확실히 들었어」
제주나 무녀와 술의 관계성으로부터 시작해, 레이무가 신사에서 술을 빚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린노스케도 주조를 시작했다고 말해보지만.
「그래서 카나코님이 저희도 만들자고 생각하신 것 같아, 헛간이 술 창고로 대변신이에요.
그 탓에……」
「그렇군」
그 탓에, 저 상자는 처분되었다는 것 같다.
린노스케는 산처럼 쌓인 상자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그렇고 잘도 이만큼 모았군」
「……예, 뭐……」
그 말에, 사나에는 시선을 휙 돌린다.
「어쨌든, 발견되어서 다행이예요.
그럼, 이건 제가 가지고 돌아갈테니……」
「그건 안돼」
「어째서죠?」
그러나 상자를 손에 들려는 그녀를 린노스케는 멈춰 세운다.
사나에의 시선이, 째릿하고 린노스케를 관통시킨다.
「내가 산 물건이니까, 이제 내 거야.
당연하잖아?」
「전 승낙한 적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뭡니까. 도둑과 한편이라도 되실 생각이신가요?」
「자신의 신을 도둑이라고 부르나」
어깨를 으쓱이는 린노스케를 보며 사나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나쁜 짓은 벌을 받는 게 당연해요」
「나쁜 짓, 이라……」
린노스케는 크게 한숨을 내쉰다.
「게다가 토키코가 마음에 들어 해서 말이야.
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공짜로 가지고 갈 순 없겠는데」
「힉」
「흐음?」
돌연 화제에 올라온 토키코는 눈물을 띄웠다.
스윽하고 가늘어진 사나에의 시선으로부터 도망치듯이, 한층 더 린노스케의 등뒤에서 움츠러든다.
「……그럼, 그 아이와 대결하면 되는 거죠?」
「어째서 그렇게 호전적인건데」
사나에의 시선을 받아 넘기며, 린노스케는 어깨를 으쓱인다.
「별로 주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어.
멋대로 가지고 가는 게 곤란한 것 뿐이라서 말이지」
「……무슨 말이죠?」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나에에게, 린노스케는 미소지었다.
평소의 상담을 할 때의 얼굴로 이행한다.
「이쪽도 자본이 걸렸어.
그렇군……우선 3개까지라면 공짜로 돌려주지.
단, 그 도구에 대한 설명을 부탁해」
「3개 이상은?」
「싸게 해줄게.
즉 거래라는 거지」
「……뭐 좋아요」
사나에는 마지못해 수긍한다.
그런 그녀 앞에, 린노스케는 등뒤에 숨어 있던 토키코를 내민다.
「그럼 토키코, 확실히 이야기를 들어줘」
「에? 나?」
「이 아이에게 말입니까?」
「아아. 그게 나로부터의 조건이다. 간단하지?
뭐, 나도 옆에서 듣고는 있겠지만」
당황하는 두 사람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린노스케.
「……알겠습니다. 그럼, 우선 이 상자부터……」
그렇게 말하며, 사나에는 가까이에 있는 상자에 손을 대었다.
「즉, 나에게 이것들을 맡으라고?
우리가게는 전당포가 아니다만」
「매입해 주어도 상관없어. 어쨌든 가지러 올 생각은 없으니까.
……사나에는 물건을 버릴수 없는 아이라서 말이야」
조금 전, 카나코는 그렇게 말했다.
「게다가 창고에 넣어둔 채여선 도구한테 좋지 않으니까∼」
「재앙신이 말하니 신빙성이 있는데」
스와코의 말에, 린노스케는 쓴웃음을 짓는다.
몇 개쯤 자신에게도 짐작이 가는 게 있으므로, 그런 말을 들으면 굉장히 곤란하다.
「뭐, 이 도구를 어떻게 할지는 맡길게」
「나에게 말이야?」
「아아. 떡은 떡 가게잖아?」
「사나에의 교육에 관해선, 그 쪽에서 해 주었으면 한다만」
「아니」
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젓는다.
「조만간 사나에 전문가로 만들어 줄거니까 말이지」
스와코의 말은, 잘 이해가 가질 않았지만.
이러쿵 저러쿵, 린노스케는 산처럼 쌓인 상자를 인수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저기, 이건 뭐야?」
「이건 말이죠, 맨 처음 스와코님이 만들어 주신 지갑이랍니다.
이제 찢어져서 사용할 수 없게 돼버렸습니다만」
「헤에……그치만 귀엽다」
「그렇죠!」
사나에의 설명을, 토키코는 신나게 듣고 있었다.
그리고 사나에도, 신나게 설명을 계속하고 있다.
「이쪽 건?」
「이건 초익사이팅한 돔에서 말이죠.
이렇게 놉니다」
「……즐거운 순간을 방해해서 미안하지만, 저녁식사는 먹고 갈래? 사나에」
「에?」
사나에는 놀라 시계를 본다.
벌써 해가 완전히 졌지만, 산처럼 쌓인 상자더미에서 연 상자는 불과 두개 뿐이었다.
안의 도구 하나하나에 얽힌 추억 이야기를, 사나에는 쭉 토키코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앗, 벌써 이런 시간인가요?
슬슬 돌아가지 않으면……」
「에―, 벌써 가버리는 거야?」
토키코가 불만 섞인 소리를 한다.
처음엔 그렇게나 무서워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사이가 좋아졌다.
「조금 전 카나코로부터 연락이 있었어.
천천히 해두래」
「그, 그렇습니까……」
린노스케는 점내에 있는 제물상에 시선을 보냈다.
모리야 신사의 부적이 붙어있어, 그것을 사용해 카나코로부터의 연락이 왔던 것이었다.
「그래서, 가지고 돌아갈 도구는 결정했니?」
「……아니요」
사나에는 천천히 고개를 젓는다.
이 상자안의 모든게 그녀의 추억의 물건이었다.
하지만…….
「이 중에선, 하나도 없습니다」
즉, 추억을 되찾을 필요는 없다.
……그녀는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소란피워서 죄송합니다, 린노스케씨」
「상관없어」
린노스케는 어깨를 으쓱인다.
이걸로 됐다.
아마 신이 바란 대로의 전개일 것이다.
「그……이후에, 어떻게 하실 건가요?」
「팔리는 건 팔 생각이지만 말야.
수리할 수 있는 건 수리해서……」
일부러 묻는 걸보니, 사나에는 이 도구들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얘기를 들었을 때, 린노스케는 대량의 바깥 도구에는 흥미가 있었지만, 상품으로 하기엔 몇 개쯤 문제가 있었다,
하나는 소유자의 허가를 받지 못한 것.
대부분은 단순한 잡동사니인 것.
그리고 …….
「처분하게 되겠지」
「그렇습니까……」
사나에는 크게 한숨을 내쉰다.
이 도구들은 그녀의 소지품으로서의 마음이 너무 강해 상품으로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비유해 말하자면, 도구로서의 역할을 다 완수했다고나 할까.
담겨진 마음은 강하나 생각날리가 없는 도구들.
……신이 처분 하고 싶어하는 것도 납득이 된다.
「에―, 버려 버리는 거야?」
린노스케의 말에, 토키코는 입술을 삐죽인다.
그런 그녀의 머리를 그는 상냥하게 쓰다듬으며, 사나에의 눈동자를 가만히 응시한다.
「뭐,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말이야」
「에?」
「도구의 설명이 아직 끝나지 않았잖아?
할 수 있다면 전부 이야기해 주었으면 해.
……도구를 위해서도」
핫하고 숨을 들이마시는 사나에에게, 린노스케는 계속 말한다.
「그리고 할 수 있으면, 네 손으로」
그 앞은, 굳이 말하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사나에는 뜻을 정한 것처럼, 확실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또 이야기 해주는 거지?」
토키코는 순진하게 기뻐하고 있었다.
책을 좋아하는 그녀는, 분명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할 것이다.
사나에의 추억이라 불리는, 이야기를.
「고맙습니다. 린노스케씨」
「별 일 않했어」
「저……」
린노스케에게 고개를 숙인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조금이지만, 수줍은 듯이.
「……모두 끝나면, 제 이야기를 한가지만……들어주시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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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계시는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반갑습니다. 니야니야입니다.
입대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신병위로휴가를 받았습니다.
[출처]人生道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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