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토 환상 제5화
SS/┗외계 여행기 2013. 7. 12. 20:12 |『서교토 환상 제4화』의 다음 이야기.
메리 부활 기념. 일지도 모른다.
그런 렌린 혹은 유메린.
린노스케 렌코 메리 유메미
「좀 마음을 너무 허락하는 거 아냐?」
입술을 삐죽이며 유카리……메리는 중얼거렸다.
메리의 복장으로 틈새로부터 나오면, 뭐라 말할 수 없는 위화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보다, 같은 집의 린노스케 방에 올 때 정도는 걸어 오면 될텐데.
「그 여자애는 이 세계의 평범한 인간.
그리고 당신은――」
「알고 있어」
그녀의 말을 막고, 린노스케는 고개를 젓는다.
「나에 대한 것도, 너에 대한 것도, 그리고……렌코에 대한 것도.
……알고 있어」
「그래. 그럼 됐지만」
한숨.
린노스케는 쓴웃음을 띄우며 읽고 있던 교과서로부터 시선을 들어 메리를 보았다.
「걱정 끼쳐서 미안해, 유카리」
「그건 상관없어.
왜냐면, 린노스케씨가 여기에 있는 건……」
거기서 그녀는 말을 끊었다.
그리고 메리는 화제를 바꾸듯이 미소를 짓고, 린노스케에게 기댄다.
환상향에 있었을 무렵, 자주 하던 행동이다.
조금, 그리움을 느낀다.
「어때? 이 세계엔 익숙해졌어?」
「아아, 덕분에」
「그래. 그럼 됐어」
메리는 어디선가 부채를 꺼내, 입가를 숨겼다.
지금의 그녀는, 메리일까. 그렇지 않으면 유카리일까.
「왠지 오랜만이네. 이렇게 느긋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그래?」
「응」
린노스케의 말에, 그녀는 제대로 수긍한다.
「그치만 린노스케씨, 최근엔 렌코하고만 이야기하고 있는 걸」
「그랬던가」
시치미를 떼듯이, 린노스케는 시선을 피했다.
눈을 맞추어선 안된다고 본능으로 깨달은 탓인지도 모른다.
「넌 좀 바빠 보이는군. 최근의 환상향은 어때?」
「평소대로야.
……아니 좀 어수선하긴 해.
전엔 이변 일으킬 기력도 없을 정도로 침울했는데,
최근엔 이변 해결하고 있는 편이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고 말하니까……」
주말이나……평일에 조차, 메리는 자주 나가고 있다.
아마 환상향에 가고 있는 것이겠지.
현자의 고생은 알 수가 없지만, 가능한 한 위로해 주고 싶다.
「……저기 린노스케씨, 만약 괜찮다면 오늘 나랑」
「린노스케군! 큰일이야 큰일!」
메리가 뭔가 말하기 시작했을 때.
두 사람의 대화를 끊듯이, 갑자기 문이 열린다.
「어라 메리, 있었어?」
「있으면 나빠?」
불만스럽게, 그녀는 중얼거린다.
렌코도 메리가 있었을 줄은 몰랐을 것이다. 놀란 표정을 띄우고 있다.
「아니, 마침 잘됐어. 잠깐 와 봐, 두 사람 다」
그러나 곧바로 기분을 고치듯이 렌코는 두 사람의 손을 잡고 걷기 시작한다.
린노스케와 메리는 끌려가며 눈을 깜박이고 얼굴을 마주봤다.
「그러고 보니 큰일이라고 말했었지」
「무슨 일 있어? 렌코」
「응, 그래서 큰일인거야」
「……그러니까 어떻게 큰일이라는 거지?」
「오면 알아」
실로 간단한 설명이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현관. 엎드리면 코 닿을 데였다.
「……과연, 큰일이군」
「대문제네」
「그치?」
납득하는 두 사람을 보고 탄식 하는 렌코.
그런 3명의 시선을 태연하게, 혹은 어색하게 받으면서.
「이 집은 언제까지 손님을 기다리게 하는 걸까나?」
「실례하겠다구」
유메미와 치유리가, 거기에 있었다
「아, 음료는 커피로 좋아.
설탕은 두개, 단 건 뇌의 영양이 되니까」
「손님은 좀 더 사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유메미의 말에, 메리는 기가 막혀 하며 언성을 높였다.
결국 거실로 이동해, 서로 이야기하게 되었지만.
애당초 둘이서 살고 있던 방이기 때문에, 과연 5사람이나 들어오면 비좁다.
린노스케의 우측으로 렌코, 좌측에 메리.
정면에 유메미, 그 옆에 치유리가 앉아 있었다.
「제대로 이야기하는 건 오랜만이려나, 마에리베리씨?」
「네, 그렇네요」
그녀의 시선에, 메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마에리베리로서의 얼굴. 수상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자네도 뭔가 마시겠나?」
「신경쓰지 말라구
나에 대한 건 장식물이라고 생각해 주면 되니까」
린노스케의 물음에 치유리는 고개를 젓는다.
예의 바른 애라고 생각한다.
주인이 저래선,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반면 교사적인 의미로.
「그래서, 오늘은 가정 방문인가요?
좀 너무 갑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머, 제대로 사전에 연락은 취했어」
「그래요?」
「응. 모리치카에게 말이지. 대답은 없었지만」
「……응, 나 말이야?」
「그래. 메일, 보고 있어?」
유메미의 물음에, 렌코는 팍하고 온 것 같다.
「잠깐 린노스케군, PDA 좀 보여줘」
말보다 먼저, 렌코는 린노스케의 PDA를 뺏어, 재빠르게 조작 했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에 확인 했던 게 언제였을까.
메리 가라사대,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란다.
「……확실히, 와 있네. 메일」
「린노스케씨……」
「……아니, 미안」
시선이 아프다.
린노스케는 PDA를 돌려 받으면서, 메일 체크 습관의 중요함을 이제 와서 깨달았다.
……벌써 여기에 온지 몇개월이나 지났건만.
「그치만 대답이 없었다고 온 건 좀 너무 성급하지 않을까」
「확실히, 그렇네」
유메미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자세를 다시 바로잡아 앉는다.
「……와버렸다」
조금 눈을 치켜 뜨고 보며 퐁하고 뺨을 붉혔다.
「어울리지 않는다구」
「어울리지 않으니까, 그만둬 주세요」
「……어울리지 않네요」
「…………」
「당신들……뭐,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분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기분탓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무슨 용건이지?
결국 용건은 쓰여 있지 않은 것 같은데」
「기가 막혀, 잊어버린거야?」
평소의 모습으로, 유메미가 어깨를 으쓱했다.
방금전의 사건을 없었던 걸로 칠 생각인 것 같다.
「당신, 지난 주에 말했었지.
좀 더 빨리 학습하고 싶다고」
「아아……」
이제 곧 대학의 정기시험이 거행된다.
유메미는 당연히 시험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고, 린노스케도 시험 공부를 해야 한다.
따라서 유메미와의 공부를 쉬기 쉽상이었다.
「그래서, 휴일 반납으로 와 주었던 건데, 이 반응은 아니지 않을까」
그렇게 말하며, 유메미는 입술을 삐죽인다.
실은 한이 맺혔나 보다.
의외로 섬세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린노스케씨를 가르치고 있었던가」
「응, 맞아」
유메미는 가만히 메리를 응시했다.
「꿈을 부수지 않을 정도로, 말이지」
「…………」
메리는 그 말을 듣고…….
이윽고 한숨을 내쉬며 일어선다.
「차를 준비해 올게. 커피로 괜찮지?
잠깐 부탁할게, 렌코」
「아, 응」
메리를 배웅하며, 재차 렌코는 유메미를 바라본다.
「……그치만, 어째서 저희집인가요?
요 근처의 찻집이라도 괜찮잖아요, 공부 정도는」
그건 그걸로 신경이 쓰이지만, 그렇게 중얼거리는 렌코.
그녀는 아직도 납득이 가지 않나 보다.
……무엇보다도, 어째서 메리가 납득했는지도 린노스케는 알 수 없었지만.
「어머, 우사미는 비효율적인 걸 말하구나.
쓸데없는 경비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 일부러 사용하는 건 아깝잖아?」
「……뭐, 그건 인정합니다만」
「그 점에 비해, 모리치카의 집이라면 장소비, 차비, 게다가 케이크도 공짜고」
「처음 건 몰라도, 뒤에 둘은 공짜가 아닙니다」
「그렇다기 보다, 케이크를 먹고 싶었던 건가?」
「……비교적」
어흠, 하고 헛기침을 한번 한 후, 유메미는 린노스케에게 시선을 준다.
도발하듯이, 유혹하듯이.
「뭐 정 그러면, 모리치카의 방이라도 상관없는데」
「그건 안되요! 침입을 인정하는 건 거실까지 입니다!」
「침입인가……」
치유리는 무심코 한숨을 내쉰다.
"마치 도둑 같다구" 그렇게 말하며 어깨를 으쓱이는 그 모습에, 린노스케는 무심코 미소를 띄운다.
「뭐 그런 이유로, 잠깐 모리치카를 빌릴게. 덧붙여서 돌려줄 생각은 별로 없어.
알았으면 어딘가로 가주면 좋겠는데」
「어라, 제가 있으면 방해인가요?」
「모리치카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건 내 책임이잖아?」
「으으윽……. 하, 하지만」
열세에 몰린 렌코는, 무심코 고함을 질렀다.
「린노스케군은 저와 보낼 시간을 늘리기 위해 교수를 선택한 겁니다!
그러니 제가 있어도 문제 없지요, 응」
「그렇네. 그치만 지금 당신이 말한 대로, 모리치카가 선택한 건 나지」
「……학습 면에서는」
수렁의 양상을 띄기 시작한 그 광경을 보고 린노스케는 마음껏 한숨을 내쉬었다.
「기다렸지……그것보다, 무슨 일이야 두 사람 다」
상황을 파악 할 수 없는지, 커피가 든 쟁반을 든 채로 메리는 눈을 깜박인다.
「별 일 아니야, 메리」
「응, 아무 일도 아니야」
「그래? 하지만……」
고개를 갸웃거리고……그런데도 신경이 쓰이는지, 메리는 린노스케를 가만히 응시한다.
「왠지 매우 중요한 걸 놓친 것 같아」
「기분탓이다」
「들어 봤자 어쩔 수 없는 거라구 」
치유리가 찬동 해 주었으므로, 메리는 그 이상 추궁하는 것을 단념했다.
뭐 린노스케도, 묻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잘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한다. 정말로.
「어머, 맛있네」
「메리는 커피를 잘 끓인다구요」
자랑스럽게 렌코는 가슴을 폈다.
마치 자신이 칭찬받은 것처럼 그녀는 미소를 띄운다.
친구가 칭찬받은 게 기쁜 거겠지.
「게다가 요리도 아주 잘해요. 그치 메리」
「어머, 그거 멋지네. 다음에 선보여 주지 않을래?」
「뭐, 기회가 생기면……」
예상 밖의 칭찬에, 메리는 수줍은 듯이 시선을 이리저리 돌린다.
드문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환상향에서는 우선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사미는 어떤데?」
「네?」
그 말에, 렌코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전―……에, 그게」
「어때?」
「그러고 보니, 렌코가 요리한 적은 없네」
「나도 모르겠군」
「요리 잘 해?」
「……못 합니다!」
4명의 시선 공격을 받은 렌코는 뻣뻣하게 말한다.
「별로 상관없어요, 최근엔 사는 편이 저렴하고, 영양도 있으니까!
요리는 할 수 없어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뭐, 그렇지. 실로 합리적이다」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해」
두 사람에게 칭찬받았지만……그녀는 기쁘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말하는 교수는 어떤가요?」
「나는 못해」
유메미는 단호히 단언했다.
전혀 숨길 생각도 없이, 당연하다고 말하듯이.
「그럼 저랑 같잖아요」
「그치만, 나한테는 치유리가 있는 걸.
할 수 있는 인간을 다룰 수 있으면, 그건 내가 요리를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게 아닐까?」
「흠, 일리 있군」
「확실히 그렇네」
수긍하는 린노스케와 메리.
식신이나 사역마를 생각해 보면, 아주 정당한 의견이었다.
이 세계에선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한테는……리, 린노스케군이 있으니까요!」
난처한 나머지인지 혹은 또 다른 의도가 있던 건지.
렌코가 내뱉은 말에, 유메미와 메리는 예상 이상의 반응을 보인다.
「글쎄, 모리치카가 요리를 할 수 있다고 해서.
그게 당신과 어떤 관계가 있으려나」
「그래 렌코. 그건 묵과할 수 없어!」
떠드는 세 사람을 보고……린노스케는 낙담한다.
「……그래서, 내 공부는 어떻게 된 거야」
「괜찮아, 이렇게 될거라 생각해 미리 데이터를 받아 왔다구」
치유리의 말에, 얼굴을 마주보고 쓴웃음을 띄운다.
「서로 큰일이구나」
「아아……익숙해져 있다구」
결국, 몹시 뜨거워진 논의는 계속되.
유메미와 치유리는, 저녁 밥까지 먹고 돌아갔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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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코: 리, 린노스케군…! 평생 나를 위해 된장국을 끓여주지 않겠어…? (일본식 프로포즈)
…라는 상상을 해 버렸습니다.
[출처] 人生道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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