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G씨가 ss의 그림을 그려주었습니다.
린노스케 스이카 유우기
「잠깐만 기다려. 술을 한번에 마구 퍼붓는 건...」
린노스케의 말에, 스이카와 유우기는 서로 얼굴을 마주본다.
그리고 두 사람이 동시에 어깨를 으쓱한다.
「한심한 말 하지마.
이런 건 아직 시작일 뿐이잖아」
「그야말로 따르는 만큼 마신다, 인거야.
자자, 다음으로 가볼까」
린노스케의 잔에, 찰랑찰랑 술이 따라진다.
이미 상당히 마셨지만, 두 사람 다 전혀 페이스를 떨어뜨릴 기색이 없다.
「……나는 느긋하게 마시는 걸 좋아한다만」
「알고 있어.
그러니까 느긋하게 마시고 있는 거잖아」
「그래. 점주에게 맞춰서 느긋~하게 말이지」
확실히 마시는 속도 자체는 느긋하다.
하지만 양이 심상지 않다.
게다가 노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죄다 강한 술뿐이다.
이걸로 취하지 말라는 편이 무리다.
「다음은 내 잔이야.
자아자아, 제대로 술잔을 들어」
「그 다음은 나니까.
무너지면 안돼, 린노스케」
유우기의 술이 따라지고 있는 동안, 스이카는 가만히 린노스케를 응시하고 있다.
그런 눈으로 보고 있으면 견디기 힘들기 때문에 곤란하므로.
「읏……」
두 사람이 지켜보는 있는 가운데에서, 린노스케는 잔을 기울였다.
별로 단번에 마실 필요는 없었지만…….
왠지 그렇게 해버리고 마는 것이 이상하다.
「후우……」
「오오, 꽤 좋은 원샷이잖아」
「꽤 자세가 나오는데」
유우기는 린노스케로부터 잔을 받자, 린노스케에게 따라준 양의 술을, 단번에 마셨다.
두 사람은 린노스케 이상으로 마셨을 텐데도, 전혀 약해진 기색조차 없다.
과연 오니라는 건가.
「그럼 다음은 이걸 마시라구」
「좋네 그거.
아, 저쪽 것도 괜찮지 않아?」
「그럼, 양쪽 다 가지고 올게」
작은 스이카가 점내의 술을 모아서 가져 왔다.
「그럼 다음은, 내 차례지」
다시 유우기로부터 받은 잔에, 스이카가 찰랑찰랑 술을 따랐다.
잔으로부터 흘러넘치는 그것을 보고, 린노스케는 쓴웃음을 흘린다.
「……너무 많지 않아?」
「많은 날도 있는 거야!」
스이카와 유우기, 두 사람의 오니가 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게임이다.
잔에 한 잔씩, 교대로 술을 따라, 먼저 린노스케를 취하게 하는 쪽이 패배.
이기면 공짜술, 패자는 술값을 낸다.
만약 린노스케가 이기면, 두 사람에게 모든지 부탁 할 수 있다고 한다.
린노스케는, 자신이 두 사람을 이기는 모습을 전혀 상상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린노스케는 아직은 버틸수가 있었으므로, 이 승부를 계속하고 있었다.
「……으극」
버틸수 없던 건 간이었던 걸까.
비운 잔을 놓고, 린노스케는 크게 숨을 토해낸다.
「하아……이걸로 됐……지」
「오―, 제법 하는데」
감탄한 것 같은 스이카의 목소리에, 린노스케는 어깨를 으쓱해 본다.
린노스케가 마시고 있는 동안에도, 그 배이상을 마시고 있었다. 이 오니는.
「또 내 차례군」
유우기가 린노스케에게 다가와, 팔을 잡았다.
꼭 껴안는 형태가 되어, 팔이 가슴 골짜기에 파묻힌다.
……하지만 그 감촉보다, 잔을 가진 손을 잡아 누르고 있는 쪽이 신경 쓰였다.
떨어뜨리지 않게 단단히. 만력과 같은 힘으로.
「잠깐 그 전에, 물을 마시고 싶다만」
「알았어―.
얼마든지 마시라구―」
「고맙군」
스이카가 한 손가락을 움직이자, 작은 스이카가 물 주전자를 옮겨 왔다.
유리컵에 얼음이 들어간 찬 물을 따른다.
두 사람 다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마신걸로 비교한다면 이기는 것은 우선 불가능할 것이다.
「안주도 먹을래?
이 젓갈 맛있어」
「아니, 그 여유는 없을 것 같아」
위 안이 술로 가득하다.
다른 걸 담을 틈은 없다.
냉수로 입 안의 감각을 되찾고, 잔을 들이킨다.
「콜록……」
어떻게든 다 마신다.
하지만, 슬슬 한계였다.
이거 한잔에 어느 정도의 양이 있는 것일까
차례차례로 한 되병이 비워져 가고 있는 걸보니, 상당한 양이 들어온 것 같다만…….
「오, 다음쯤에 슬슬 위험하려나?」
씨익하고 웃는 스이카.
다음은 스이카의 차례다.
즉 스이카가 질 것 같다……는 상황이지만.
「아직 더 마실 수 있지, 점주?」
유우기도 겁없이 웃는다.
자신의 차례까지 돌아오라고 말하듯이.
「……아아……」
두 사람이 무언가 말했던 것 같지만, 린노스케는 듣지 않았다.
의식을 놓지 않게 하는 것도 겨우다.
그러나 잔을 놓으려고 해도, 유우기가 단단히 잡고 있다.
「어~이, 린노스케~?
술 흘리고 있다구∼」
스이카가 술을 따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정말이지 어쩔 수 없네」
곤란해 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수줍어 하는 듯한 스이카의 소리.
그리고 입술에 닿는 감촉과 술의 맛.
……순간, 스이카와 시선이 마주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스이카, 이건……」
「헤헹ㅡ, 먼저하는놈이 장땡이잖아?」
자랑스럽게 웃는 스이카에게, 유우기는 씨익하고 미소를 띄운다.
「점주, 아직 의식 있지?」
「아, 유우기, 혹시」
「먼저하는 놈이 장땡, 이잖아?」
귓전으로, 유우기의 숨결이 닿은 것 같았다.
그런 두 사람의 시끄러운 소음을 들으면서…….
린노스케의 의식은, 느긋하게 어둠 속으로 떨어져 갔다.
태양의 빛에, 눈을 떳다.
아침인 걸까.
아무래도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
「아얏……!」
상체를 일으켜……거기서 움직임을 멈춘다.
격렬한 두통.
……짚이는 게 있다. 숙취에 의한 것이다.
「……또 너무 마셨나」
방을 바라보니, 어제의 소동이 거짓말인 것처럼 정리되어 있었다.
술병은 정리되어 있고 사용한 식기도 깨끗하게 되어 있다.
「아휴……아직도 멀었군」
린노스케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무리하면서까지 마셨던 것에는 이유가 있다.
술에 강한 사람을 술고래라고 하지만, 그 것의 기원은 당연히 야마타노 오로치(*1)다.
즉 야마타노 오로치와 인연이 깊은 쿠사나기의 검에게 인정 받으려면, 술고래가 되어 보는 것이 지름길이 아닌가 라고 생각했지만.
「이걸로 몇 번째지……숙취는」
오니와 마시면 술에 강하게 될꺼라 생각해, 두 사람에게 상담해 본 것이 한달 정도 전.
그로부터 그 게임을 걸어와 몇번인가 어울려 보았다.
속이 아프지 않은 건 다행이었지만, 모처럼 모아 놓았던 바깥 세계의 술을 맛도 느끼지 못한 채 소비해 버리는 것이 난점이었다.
「오, 일어났어?」
거실로 이동하자, 부엌에서 유우기가 얼굴을 내밀었다.
에이프런을 걸치고 달걀을 들고 있다.
여기는 내집인데 어찌 된 일인 걸까.
「이번엔 너인가, 유우기」
「아아. 정말이지 유감이야」
승부에 진 쪽이 린노스케의 간병을 하도록 되어 있는 것 같다.
졌으면서도, 유우기는 즐거운 듯이 웃고 있었다.
「된장국을 만들었는데 마실래?
멋대로 부엌을 빌렸지만」
「상관없어.
고맙게 받지」
된장의 냄새가, 코를 간질인다.
지하에서 가지고 온 걸까.
린노스케의 집에는 없는 냄새였다.
「자 여기, 기다렸지」
잘게 잘린 두부와 양념만 들어간, 심플한 된장국.
젓가락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마실 수가 있었다.
이것도 린노스케의 컨디션을 배려한 것일 것이다.
「……맛있군」
「그렇지? 국이 특기거든」
유우기는 자신만만하게 가슴을 폈다.
거대한 두 언덕이, 옷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주장을 하기 시작한다.
「아, 일어났네.
안녕―, 린노스케-!」
툇마루로부터 들려 오는 소리에, 린노스케는 얼굴을 찡그렸다.
결코 유우기의 가슴을 보는 걸 방해받았기 때문이 아니다.
「스이카, 조금 조용히 해주지 않겠어……머리에 울려」
「냐하하, 미안 미안」
오니의 고함은 탄막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아야가 말했던 것 같다.
진심으로 한 건 아니었겠지만, 숙취인 머리에는 견디기 힘들었던 것이다.
「이런 스이카. 승부의 승자가 무슨 용무지?」
「음, 상관없잖아 별로」
우쭐거리는 유우기에게, 뾰롱통한 표정을 보이는 스이카.
두 사람을 보고 있으면 승자가 다른 의미로 들리기 때문에 이상하다.
「자, 린노스케. 이거 줄게」
「……뭐야, 약?」
스이카가 내민 봉투를 보고, 린노스케는 머리를 기울였다.
용도는 숙취를 고치는 것인 것 같다.
「영원정까지 가서 받아 왔어.
자고 있는 토끼를 두둘겨 깨워서 말이야」
「아아, 고마워.
……레이센은 안됐지만」
쓴웃음 지으면서, 스이카의 약에 손을 늘린다.
하지만 린노스케의 손이 닿기 전에, 그것은 옆에 있던 유우기에게 빼앗겼다.
「자 몰수」
「아, 이봐! 뭐하는 거야!」
약을 손에 든 유우기에게 항의하는 스이카.
그러나 그녀는 모르는 체한다.
「사용할까 사용하지 않을까는 내가 결정해.
취기가 남아 있는 동안 간호하는 것이 패자의 책임이니까」
거기서 일부러인 것처럼 어깨를 으쓱해 본다.
「귀찮지만 어쩔 수 없잖아. 룰이니까」
「으으으」
분해하는 스이카를 뒷전으로, 유우기는 린노스케의 뒤로 파고들어 신체를 기대어 왔다.
가슴이 후두부에 얹혀진 형태가 된다.
아픔 때문에 감촉을 충분히 즐길 수 없는게 문제지만…….
「린노스케. 얼굴이 왜그래」
「……불가항력이야」
그래, 머리가 아파서 떨쳐내는 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확실히 불가항력이라는 것이다.
스이카는 분한 것 같은 표정으로,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 보았다.
거기서 뭔가가 번쩍였는지, 그녀는 빛나는 눈동자로 고개를 들어올린다.
「그럼 온천 가자! 온천!
뜨거운 탕으로 속 시원하게!」
「온천에?」
된장국 덕분일까, 간신히 머리가 맑아져 왔다.
그래도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건 아직도 멀었지만.
「그래그래, 일전에 유우기와 함께 발견했던 곳이야」
「아아, 거기말이군.
확실히 좋을지도. 물도 뜨거운 게 딱 좋고……」
두 사람의 말에, 린노스케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응? 비밀 온천이라도 찾아낸 거야?」
「응.
우리 이외에는 아무도 오지 않을거라 생각하니까, 가자 린노스케」
「흠……가고 싶긴 하지만, 움직이면 머리가 아프서 말이야」
「괜찮아, 내가 옮겨 줄 거니까.
한순간에 도착해」
「그래그래, 아픈 것도 한순간 뿐이야」
어느쪽이건 아픈 건 확정인 것 같다.
……뭐, 이대로 가만히 있어 봤자 어쩔 수 없는 것도 사실이므로.
「……거기까지 말한다면, 가볼까」
「얏호, 결정이네」
「그래」
「저기의 온천, 숙취에도 효과가 있어.
그러면 다음에야말로 내 턴이니까 말이야!」
어째선지 자신만만하게 선언하는 스이카.
하지만 유우기는 여유 가득한 미소로, 린노스케에게 귀속말한다.
「뭐 걱정할 건 없어, 그 전에 승부는 끝나.
……온천에서도 확실히, 간병해 줄 테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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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본 건국 신화에 나오는 머리와 꼬리가 각각 여덟 개 달렸다는 전설상의 큰 뱀. 스사노오가 술에 취한 야마타노 오로치를 베자 꼬리에서 칼이 나왔는데 그것을 아마테라스에게 헌상했다. 이 검이 쿠사나기의 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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