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o씨에 네타와 그림을 받았으므로.
「나텐구」의 속편.
동성의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은 여자아이였다는 건 참 좋죠라는 오리 캐릭터 주의입니다.
린노스케 나텐구
「어느 쪽이냐고 물어도 말이지」
내 말에, 린노스케는 눈을 깜박인다.
술자리의 농담이라고 생각해 들은체 만체하고 있는 것인지, 반응이 둔하다.
……둔한 건 반응만으로 한정된 게 아니겠지만.
「상관없잖아, 어디까지나 일반론으로서. 린노스케는 큰 거랑 작은 거, 어느 쪽이 취미야?」
「잠깐. 내 개인의 취미를 묻는 경우는 일반론이 아니라 보편적이라고 해야 되는 거 아닐까?」
「네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으니까 대답해줘」
여전히 이상한 곳에서 까다로운 녀석이다.
상관없잖아 별로. 말실수야. 일부러야. 무심코야.
「아무튼……대는 소를 겸한다고 말하니 큰 편이 좋을지도 모르지」
「그치―! 역시 큰 편이 여러가지로 이득인 걸」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바로 기분이 매우 좋아져 린노스케의 잔을 술로 채웠다.
하지만.
「이득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바깥 세계는 단말을 컴팩트화……즉 작게 해 편리한 사용을 추구하는 풍조가 있다는 모양이야」
「헤, 헤에―……」
계속되는 말에, 명백하게 텐션 다운.
하지만 이 녀석은 그런 내 모습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세계에 빠진 것처럼 말을 계속한다.
「나로서는 큰 것도 작은 것도, 각각 이점이 있어서 좋다고 할까.
침착하게 두꺼운 책을 읽고 싶은 날이 있는가 하면, 간편한 만화나 그림을 바라보고 싶은 날도 있듯이 말이야」
「……뭐야 그게, 대답이 되지 않잖아」
「말했잖아,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고. 대체로 사물에는 적재적소라는 게 있어서 말이지」
「그러니까 그 적소의 취향을 묻고 있는 거잖아. 큰 쪽! 작은 쪽! 양자택일! 어느 쪽인데!」
적소……린노스케는 눈을 깜박이며 내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왠지 나와의 온도차가 부각된 것 같아, 부끄럽다.
……그것보다 그렇게 빤히 보지마.
「미안하지만……나로서는 대상이 없는 상태로, 대소 어느 쪽이 좋냐고 물어봐도 대답할 수 없어. 보편적으로 라고 물으면, 지금처럼 대답할 수 밖에 없으니까」
「거기는……! ……그, 있잖아……대략적으로, 대략적으로 말이야……」
「나참. 아까부터 대체 무슨 이야기야?」
「그……거 있잖아, 그거……가……가,」
「――가?」
필요없을 땐 날카로운 주제에, 정작 알아줬으면 할 땐 전혀 몰라주니 곤란하다.
만약 일부러 이렇게 하고 있다면 사기꾼의 재능이라고 인정해 주지.
이 녀석한테 그런 재주가 없다는 것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지만.
「가……가…가ㅅ……」
「? 잘 들리지 않는데」
취한거야? 린노스케가 그렇게 시선으로 물어온다.
텐구가 이 정도 술에 취할리 없잖아.
……그렇지만 맨정신으론 도저히 말하지 못하겠다.
「……………가슴, 말…이야……」
「뭐……?」
간신히 짜낸 내 말을, 린노스케는 제대로 듣지 못한 모양이다.
몇번이나 말하게 하지마 부끄럽게.
「그러니까……, 말이야……」
「아니……뭐가?」
「……그니까! 가슴이 큰 쪽 작은 쪽 어느 쪽을 좋아하냐 이 말이야!」
헤엑 헤엑 어깨를 들썩이면서, 나는 간신히 단언했다.
「……진정했어?」
「아, 응. 미안, 큰 소리 내서」
되돌아 온 것은, 미묘하게 신경써주는 듯한 녀석의 시선.
왠지 모르게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되어……그 이상으로 온전히 린노스케를 보지 못해, 나는 고개를 돌렸다.
정말이지 눈 앞에서 가ㅅ……같은 걸 연호시킨다니, 대체 무슨 괴롭힘이야.
일부러냐. 일부러인거냐.
……우와―…뭐야 이거, 얼굴이 엄청 뜨거워.
아니, 이건 취해서 그런 거다. 타의는, 없다.
「아휴」
린노스케가 어깨를 으쓱이는 게 기척으로 느껴진다.
째릿하고 시선을 보낸다.
「……그래서?」
「응?」
「그, 그니까……가, 가슴이 큰 쪽 작은 쪽…어느 쪽이 좋냐고」
「이 질문 계속 하는거야?」
「당연하지, 아직 니 대답을 듣지 않았어. 질문에는 답하는 게 예의라는 거잖아」
「대답하고 싶지 않다만」
「안돼」
여기서 놓칠 수는 없다.
뭣 때문에 내가 그런 부끄러운 짓을 했는데.
……딱히 무슨 일이 있어도 린노스케의 취향을 알고 싶다던 게 그런 게 아니라 그 뭐냐, 나만 부끄럽다니 불공평하잖아. 응.
「상관없잖아, 나랑 니 사이이기도 하고」
「…………」
「……아무튼, 대답하고 싶지 않으면, 딱히……상관없는데」
린노스케의 부처 같은 얼굴에, 나는 무심코 어깨를 움츠렸다.
그 말을 한 순간, 혹시 그 정도의 사이가 아니었던 걸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그러자.
「……왜, 사람의 가슴이 크게 됐는지 알고 있어?」
「……뭐?」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녀석은.
「학문적으로, 4족 보행하는 동물의 수컷은 암컷의 엉덩이를 보고 성적인 흥분을 느껴 생식 본능을 강하게 한다는 모양이야」
「에? 아, 응……」
「하지만 사람의 경우, 동물과 달리 여성의 엉덩이와 남성의 시선의 위치가 지나치게 떨어져 있지.
이대로는 남성이 쉽게 여성의 엉덩이를 보지 못하고, 생식 본능이 일하지 않기 때문에, 유전자를 남길 수가 없어」
「? 헤, 헤에……」
약간 시선을 딴 데로 돌려, 평소보다 빠른 말로 말하는 린노스케.
저런 모습은 드물다고 솔직히 생각한다.
「하지만 동물은 진화해 가. 시선의 높이에서 가까운 여성의 가슴 부분이, 성적인 「흥분을 느끼는 것」으로 발달했어. 동물로 말하자면 엉덩이와 같은 기능이지.
즉, 사람이 2족 보행이 되는 것과 동시에 여성의 가슴은 발달했다……고 생각되고 있는 모양이야」
「……과, 과연…………」
응.
……응?
「…………」
「……」
「……? ……그래서?」
「그래서?」
서로 수를 읽듯이, 말없이 서로 응시한다.
그러니까, 그거뿐?
「아니, 대답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데」
「뭐야 듣지 않았던 거야? 즉 동물은」
「아니, 이제 됐어.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그래」
뭐야 그 우쭐거리는 표정은. 젠장.
정말이지 이 녀석은 항상 이렇다.
하지만 나도 언제까지 논파……라고 할까 흐지부지 당하고만 있을 순 없지.
즉…동물은 엉덩이를 보고 흥분하는데, 인간은 서 있으니 엉덩이가 보기 힘들었다는 거지.
그러니까 인간은 엉덩이처럼 가슴을 키워 흥분 할 수 있도록 했다는, 건가?
……응? 가슴이 크게 된 건 흥분시키기 위해서, 가슴을 보고 흥분하는 것은 본능……오?
「흠흠」
「……」
「과연 그렇구나∼」
「…………」
「그래 그래 과연∼, 과연 그렇구나∼」
「……뭐야?」
바로 그때 히죽히죽 웃는 나한테, 린노스케가 기분이 안좋은 표정을 짓는다.
나는 참지 못하고, 린노스케의 어깨에 팔을 둘러 속삭이듯이 입술을 대었다.
「그래 그래∼, 시들어 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점주도, 역시 단순한 남자였다는 거구나―」
「……너 날 바보취급하는거지?」
「자자 그렇게 화내지마! 남자라면 평범한 거잖아∼? 가슴이 큰·걸 좋아한다는 건」
린노스케의 레어얼굴 Get이다.
나참, 말로 이 녀석의 우위에 서다니 참을 수 없이 즐겁다.
지금을 확실히 만끽해두자.
「하아~웃었다 웃었어!」
「……그래 그거 참 잘됐네」
「삐지지 말라고~」
「삐지지 않았어」
「얼굴 빨개진 주제에, 크크크!」
아직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무슨 일이든 끝이 중요하다.
나는 린노스케의 정면에 서서, 술을 따르며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뭐, 나는 기뻤어」
「……?」
「평소엔 지식이나, 도구에 대한 것만 말하는 너한테서, 너 자신의 이야기 들은 건 처음이었으니까 말이야」
「……그랬, 던가?」
「그래, 우리들은 알고 지낸지 꽤 됐지만. 무엇을 좋아한다던가, 싫어한다든가 말하지 않았으니까, 너는」
뭐 그것은 피차일반일지도 모른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그다지 이야기한 적 없으니까.
그런데도.
「그런 널, 조금이라도 알 수 있어서……나는 기뻤어」
「……그래」
게다가…원했던 대답도, 나왔고, 말이지.
나는 가슴을 조여대는 사라시를 몰래 만지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해서 린노스케와 나는, 뭐 진짜 조금이지만 서로를 안……것 같았다.
하지만…
「응? 그 말은…너도 가슴이 큰 쪽이 취향이라는……윽」
생각보다 먼저, 손이 나왔다.
……앞에서 한말 철회, 역시 이 녀석은 나에 대한 걸 전혀 몰라!
나는 자포자기하듯, 향림당 찬장에서 술병을 닥치는 대로 꺼내기 시작한다.
린노스케가 뭐라고 불평하고 있지만, 용서할 생각은 조금도 생기지 않았다.
……소녀의 원망, 깨딷게 해주겠어.
그리고 다음날, 아무래도 필름이 끓길 때까지 계속 마신 것 같은 나는, 아무래도 린노스케 곁에서 자고 있었던 모양이다.
눈이 깬 순간, 사라시가 제대로 찢어져 있던 것을 눈치채었지만…….
그 이야기는 뭐, 머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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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人生道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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