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막신과 꼬리와 등산
SS/道草씨 작품 2014. 1. 19. 17:45 |텐구가 좋습니다.
그러므로 모미지 열이 너무 높아졌으므로 모미린.
セルフバーニング韮白씨에게서 삽화를 선물 받았습니다.
감사 감사. 우후후.
린노스케 모미지
「뭐하고 계시는거죠?」
위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린노스케는 시선을 향했다.
눈에 들어오는 건 푸른 하늘.
겨울이면서도 구름이 적고 태양이 활발해, 드물게 기온이 높은 탓일 것이다.
눈부심에 눈을 가늘게 뜨면서 고개를 들어보니, 익숙한 옷과 하얀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다.
아래로부터 올려다 보듯이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자, 린노스케는 얼버무리듯 미소를 띄웠다.
「여어, 모미지 아니야. 좋은 날씨지?」
「이런 대낮부터 지면에 드러누워 있다니……. 혹시 술 취하신 건가요?」
「아니, 나는 정상이야. 어딘가의 오니랑 똑같이 보지 말아줘」
부끄러운 장면을 보이게 돼, 얼버무리려고 했지만 실패한 듯 하다.
모미지의 의문이 섞인 시선에, 린노스케는 지면에 누운 채로 재주 있게 어깨를 으쓱인다
「보는대로야」
「보는대로라고 하셔도. 일하지 않고 농땡이 부리고 있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요」
「농땡이 부릴거면 가게 앞에서 드러누워 있지도 않겠지. 언제든 손님에게 대응하기 위한 마음가짐이라고 봐줬으면 해」
「제 천리안을 빼더라도, 그건 무리입니다」
「……그렇게 확실하게 말하지 않아도 되잖아」
진지한 표정의 모미지에게, 한숨을 내쉬는 린노스케.
융통성이 없는 점도 그녀답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정직한 것도 이따금 마음이 아프다.
「게다가 놀고 있는 게 아닌데 말이야……아휴, 자넨 여전히 성실하군」
「그거 고맙네요. 점주씨 덕분에 모두들 저한테 그런 평가를 내려주시더군요」
과연 그 평가는 칭찬이었던 걸까.
평상시의 그녀를 상상해 보았지만, 별로 좋은 의미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건 그렇고, 여긴 쇼핑하러 온 손님에게 점주가 누운 채로 응대하는 가게인가요?」
「아아, 손님이었니? 그거 참 미안하게 됐군」
「당연하지 않나요? 여기는 도구점이니까」
「그렇게 말해 주는 자네가 얼마나 귀중한지」
린노스케는 쓴웃음을 띄우며, 그제서야 간신히 상체를 일으켰다.
시선이 높아져, 모미지의 얼굴이 조금 가까워진다.
「그래서, 뭘하고 계셨던 거죠?」
일어나기 전에, 그녀가 질문해왔다.
아무래도 쇼핑을 하는 것보다 이 일이 더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린노스케는 지면에 책상다리를 하고서, 말을 고르듯이 잠시동안 시선을 돌린다.
「실은 연습을 하고 있었어」
「네?」
「그러니까, 연습말이야. 보면 모르겠니? 좀 실패해서 굴렀던거야. 농땡이 부리고 있던 게 아니라」
「뭔가, 별난 거라도 하고 계셨던 건가요?」
「……아아, 그런가. 자네들한테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겠군」
그렇게 말하면서, 발 밑을 가리켰다.
정확하게는, 린노스케의 발바닥.
「이거야」
「나막신말인가요? 그런 물건, 드물지도 않습니다만」
「그렇지도 않아. 이것처럼 굽이 하나뿐이고 굽이 높은 타입의 나막신은……인간에게는, 말이지」
린노스케가 가리킨 것은, 굽이 하나뿐이고 높은 나막신이다.
그럼에도 모미지는 모르겠는지, 머리 위에 물음표 마크를 단다.
「텐구인 자넨 모를지도 모르겠지만, 보통 나막신이라고 하는 건 굽이 2개 달려 있어」
「아아, 그러고 보니 그런 차이가 있었죠. 그렇지만 그렇게 다른 것도 아니지 않나요?」
「그게 그런 것도 아니야.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걷지도 못하겠어」
「그런가요」
이상하다는 듯이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애시당초, 태어났을 때부터 이 나막신을 신고 있었을 그녀들로서는 당연한 의문인건지도 모른다.
「혹시, 연습이라는 건」
「정답」
린노스케는 어깨를 으쓱이며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선 모미지의 얼굴을 올려다 보며 의문을 표한다.
「그건 그렇고 의외인데」
「뭐가 말이죠?」
「틀림없이 보고 있었을 줄 알았어. 천리안, 그게 자네 능력이잖아?」
「제 능력은 일할 때 이외엔 사용하지 않아요. 사용하면 지치고, 감시라면 몰라도 엿보기 같은 취미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성실하군, 정말로. 그리고 그 말, 꼭 틈새요괴한테도 들려주었으면 좋겠어」
어디든 난데없이 나타나는 요괴의 현자.
지금쯤 동면하고 있으려나.
그녀의 마음을 간파하는 것 같은 언동 때문에, 항상 어디선가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물론 진실은 알 수 없다.
그런 걸 생각하고 있자, 모미지가 쿡쿡하고 웃는다.
「그렇지 않으면 점주씬, 쭈욱 보고 있는 게 더 취향이신가요?」
「그것만은 용서해줘. 자넨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어」
「그런가요」
린노스케의 말에, 기쁜듯이 모미지는 미소지었다.
그리고선 덧붙인다.
「단지, 지금까지는 산 바깥에 관심을 가지려고 했던 적이 없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지만요」
「그렇게 생각하니, 자네가 여기에 자주 와 주게 된 것도 레이무나 마리사 덕분이려나」
「점주씨가 좀더 산에 와주셔도 괜찮은데 말이죠. 모두 기다리고 있다구요?」
「흠. 술의 양을 배려해 준다면 가도 상관없으려나」
「그건……어렵겠네요」
요괴의 산을 떠올리고선, 쓴 웃음을 주고 받는 두 사람.
인사 대신 술통은 요괴의 산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다.
기억이 사라질 때까지 마시게 되므로, 린노스케는 텐구들과 마시는 것을 가능한 한 피하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어째서 또 나막신을?」
「아아……최근에 주운 책에, 이 굽 하나뿐인 나막신이 특집되어 있어서 말이지.
신상품으로 할까 생각해, 아야의 신문에 실게 하려고 생각했어」
「흐응」
린노스케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눈 깜짝할 새에 기분이 안좋아져 버렸다.
그러고 보니, 모미지는 까마귀 텐구를 싫어하는 듯 했다.
까마귀 텐구라기 보단, 아야를 골칫거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뿐일지도 모르지만.
「이 나막신은 말이지, 별명 텐구 나막신이라고도 말해」
「텐구말인가요?」
「응. 유래는……텐구가 신었다고 해서가 아닐까」
눈앞에 그 증거가 있는데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 없겠지.
원래는 산에서 수행하는 사람이 신었다는 모양이다.
텐구의 이미지는 거기서부터겠지.
「그런데 아야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텐구를 바보취급하지 말라고 각하당했다는 거지」
「모르지는 않지만, 그렇게까지 신경쓸 정도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글쎄 그거야 모르지. 게다가 지면을 나막신의 화제로 묻기에는 너무 수수하다는 모양이야」
「확실히, 탄막정도의 화려함은 없을테니까 말이죠. 텐구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도구이고」
모미지는 복잡한 표정으로 수긍했다.
무엇보다 그 이유중 하나로, 린노스케가 전혀 능숙해지지 않는 것에 아야가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다는 것도 있다.
……생각해 보면, 걸을 수 있게 되고 나서 이야기를 가져 갔으면 잘 됐을지도 모른다.
「신문에 실으면, 조금은 잘 팔릴까 생각해서 말이지.
바깥 세계에서는 건강 기구로도 사용한다는 모양이야. 밸런스 감각을 기를 수 있다든가로」
「그런가요?」
「응. 그리고 다이어트가 돼서 미용에도 좋다나……그러니」
그렇게 말하고 린노스케는 모미지의 눈동자를 응시한다.
「자네들 텐구처럼 아름답게 될지도 모르지」
「……!?」
퐁이라는 소리와 함께 모미지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러나 린노스케는 신경쓰는 기색도 없이, 말을 계속한다.
「……라는 선전문구로 팔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모미지, 무슨 일 있었니?」
고개를 갸우뚱하는 그에게, 모미지는 반쯤 눈물을 글썽이며 째려보더니…….
이윽고 크게 한숨을 내쉬고, 설득하듯이 말했다.
「그만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 선전문구는, 특히」
「그래?」
「그래요.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않는 게 건강에 좋을 거예요」
「흠. 자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할까」
잘 모르겠다는 린노스케의 모습을 본 모미지는 또 한번 한숨을 내쉰다.
「어쨌든 텐구의 신문은 텐구 밖에 읽지않으니, 선전 효과는 없지 않을까요」
「그것도 그런가. 차라리 그럼 서당에라도 가져가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군. 죽마를 대신할 물건 정도로는 될지도 모르니까」
「나막신은 장난감이 아닙니다만……텐구를 바보취급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다구요?」
「그럴 생각은 아니었지만……어렵군」
기가 막히다는 그녀의 시선에 린노스케는 곤란하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였다.
좀처럼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유감스럽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에는 익숙해져 있다.
「모처럼 만든 거지만, 아직 햇빛을 볼 날은 멀었나 보군」
「……혹시 그 나막신, 직접 만드신 건가요?」
「뭐 그렇지……앗 미안. 기다리게 해 버렸군. 오늘은 쇼핑이라고 했던가」
비교적 긴 시간 이야기해버린 걸 깨닫고, 린노스케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당황해하며 일어나……려고 하다가 넘어질 뻔 해 재차 나막신을 벗는다.
거북한 공기와 침묵이 흐르는 중, 헛기침을 하면서 린노스케는 일어섰다. 맨발로.
「……연습은 또 다음에 해야되려나」
「상품이 되지 않는데도 연습은 그만두지 않는 건가요?」
「아니, 확실히 지금 당장 상품으로 만드는 건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모처럼 만든 도구니까 말이지. 그대로 사장하기엔 아깝잖아?」
「그런가요」
「게다가 운동부족 해소에는 딱 좋은 것 같고 말이지. 건강 기구로서 팔건데, 파는 측이 건강하지 못하면 설득력이 없으니까」
「과연, 그것도 그렇네요」
결국 상품으로 하는 것 자체는 단념하지 않은 것이다.
그것을 깨달았는지 모미지도 미소를 띄웠다.
「그치, 점주씨」
그리고 툭하고 손뼉을 쳐, 그의 얼굴을 올려다 본다.
약간 키가 작은 그녀는, 나란히 서면 보통 올려다 보게 되지만.
「모처럼이니까 도와드릴까요?」
「돕다니……연습을?」
「네. 신을 수 있는 사람이 봐주는 편이, 더 실력이 늘지도 모르니까요」
「아아, 그건 그렇지. 만약 괜찮다면 잘 부탁해」
린노스케는 나막신을 손에 들고, 가볍게 내걸었다.
……하는 김에 그녀의 나막신을 조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혹시 잘 걸을 수 없었던 이유가 나막신 쪽에도 문제가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아마.
「그래서, 부탁입니다만」
주뼛주뼛하는 그녀의 어조에, 모미지의 하얀 머리카락에 덮인 귀가 추욱 늘어진다.
그렇게까지 망설이면 뭐든 다 들어주고 싶은 기분이 들지만, 그건 접어두고.
「저에게도 하나, 나막신을 만들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나막신을? 그 정도라면 상관없다만……」
「다행이다. 저기, 귀여운 걸로 부탁드립니다」
기뻐하는 모미지의 얼굴에, 린노스케는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까마귀 텐구는 다양하고 독특한 텐구 나막신을 신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모미지가 신고 있는 것은 매우 평범한 나무 나막식이다.
……혹시, 조금이지만 부러웠던 걸지도 모른다.
물론 본인에게 그런 건 물을 수 없겠지만.
「응, 쉬운 부탁이야. 우선 다음 왔을 때 쯤에, 디자인안을 몇 개쯤 건네주기로 하지」
「네, 감사합니다」
깊숙이 고개를 숙이는 모미지.
텐구복으로부터 들여다 보이는 꼬리가 파닥파닥 흔들리고 있었다.
……모미지는 정말 성실하고 솔직한 소녀라고 생각한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걸을 수 있게 되면, 그걸 신고 한번 외출해보시지 않겠어요?」
「멀리까지 가기엔 아직도 한참 멀은 것 같지만」
「괜찮아요, 제가 뒤따라 가줄테니까」
「살살 좀 부탁해」
「네」
기쁜 듯한 모미지의 미소를 보면서, 린노스케는 향림당의 문을 열었다.
조금 어슴푸레한 점내에 발을 디디자, 문득 한 생각이 떠오른다.
「간다면, 거기가 괜찮으려나」
「어디 가고 싶은 장소라도 있나요?」
「가고 싶은 것까지는 아니지만……뭐, 일단 걸을 수 있게 되고 나서 겠지」
의문을 표하는 모미지에게, 린노스케는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텐구 나막신은 산 안에서 수행하는 승려나 수도자가 신었다고 여겨지는 나막신이다.
등산용의 나막신이라면, 이것을 신고……모미지와 함께, 요괴의 산에 올라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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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道草님 SS 번역하는 것도 굉장히 오랜만이네요...
흠...이참에 시리즈물도 한번 건드려 봐...?
[출처] 人生道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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