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텐구와 향림당
SS/Allen씨 작품 2013. 7. 12. 19:41 |텐마씨 시리즈 제 일탄.
설마 이렇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만.
「저기, 코린」
계산대에 턱을 실은 마리사는, 나를 올려다 보면서 그렇게 말을 건다.
어쩐지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으로, 오늘 밤은 만월인데도 매번 있는 일이지만 안절부절 못한다.
적당히 진정해 줬으면 좋겠는데, 라고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 말을 걸었다.
「말하고 싶은 건 왠지 모르게 알고 있다만, 뭐지?」
「그럼 말하지 않아도, 좋아라고 말하면 되잖아」
「공교롭게도, 그럴 수 없어」
요전날의 이변―――아니, 얘길 듣기론 이변조차 아니었던 것 같지만,
보물선의 소동이 해결된 후로, 환상향에 새로운 요괴들이 자리잡았다.
평소랑 똑같다면, 그 환영회라 이름 붙인 연회일 것이다.
결국, 평상시와 다름없는 인요들이 모여, 평상시와 다름없이 나와는 맞지 않는 연회를 실시한다.
「언제나 항상 말하지만 마리사. 난 소란스러운 게 서툴러」
「가끔 씩은 괜찮다고 말했잖아?」
입술을 삐죽이는 마리사는 불만인 듯이 입을 연다.
이런이런, 하고······나는 작게 탄식을 흘렸다.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만, 공교롭게도 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니야. 게다가······」
「게다가?」
「······아니, 선약이 있으니까. 어느 쪽이든, 오늘은 어울려 줄 수 없어」
「선약?」
의아하듯, 마리사는 나를 올려다 본다.
그러나 그런 반응을 해도, 나는 그 밖에 말할 수 있는 건 없다······언제나 정해져 있다.
이 날은 언제나,「그녀」와의 작은 연회를 실시한다고.
「흐―응······뭐 좋다구」
내가 말할 생각이 없다는 걸 배려한 것인지, 마리사는 그다지 캐묻지 않고 물러났다.
「내가 아니고 그 선약이란 걸 취하겠다는 거지―.
하지만, 그 녀석이 이쪽에 오면 코린도 오지 않으면 안 되겠지?
자 빨리 불어 코린! 어디의 누구야 그건!?」
······정정. 아무래도, 마리사는 전혀 물러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게다가 곤란하게도, 이런 권유를 하면「그녀」는 틀림없이 뒤따라 갈 것이다.
좋은 술을 느긋하게 마시는 조용한 연회를 위해서라도, 이걸 이야기 할 수는 없다.
······뭐, 마리사가「그녀」를 만날 수 있을지 어떨지 질문받으면 그건 그것대로 의문이지만.
「······미안하지만, 가르쳐 줄 생각은 없어」
「괜찮잖아, 동료가 증가한다구」
「무슨 동료가, 정말이지. 자, 언제까지나 여기에 있다면 늦지 않겠어?」
「무우······」
마리사는 불만스러운 표정과 함께 신음소리를 낸다.
귀찮다, 저런 장소에 늦게 가면 강제로 몇잔을 마시게 될지 모르지 않다.
아니나 다를까, 마리사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마지못해 계산대로부터 얼굴을 들었다.
「어쩔 수 없네, 오늘은 용서해 주겠다구」
「그대로 쭉 용서해 줬으면 좋겠지만」
「그럴수는 없다구. 두고 봐, 얼마후에 밝혀낼 테니까!」
마리사는 그렇게 잘 모르는 대사를 말하면서, 향림당으로부터 떠나 갔다.
마치 폭풍이 떠난 후 같다······다소 흩어져 있지만, 갑자기 조용하게 된 점내는 조금 초조하다.
「이런이런······상당히 중독된 것 같군, 나도」
말하면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향하는 곳은 부엌······오늘의 주연의 안주를 만들기 위해서다.
가게에 놓여져 있는「밀페용기」라 불리는 도구는 식품운반에 매우 편리해, 이렇게 이따금 사용하고 있다.
그렇게 말해도, 그다지 많은 양은 필요없다. 안주가 되는 것은, 원래 따로 있으니까.
「자아자아, 오늘은 어느 쪽이 이길까······」
술 창고로부터 꺼낸 비장의 한 병을 손에 쥐고, 나는 작게 미소를 띄운다.
그녀와의 연회로는 과분하다고 생각지 않는다―――좋은 술을 조용히 함께 마실 수 있는 것은, 그녀뿐이기에.
목적지는, 좀 먼 장소에 있다.
내 다리로 가려면 좀 시간이 걸려 버리고, 요괴의 산인 이상, 초계 텐구에게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래서 이 날은 언제나,「그녀」로부터 마중 나온다.
「여∼, 기다렸지」
검은 날개를 날개짓하며 내려 온 것은, 한사람의 텐구 소녀다.
오모자(*1)를 살짝 얹고, 머리카락을 후두부에 모아 올린 몸집이 작은 소녀.
우리집에 신문을 나눠주러 오는 까마귀 텐구보다 약간 등이 작고,
외관으로 봐서는, 그녀가 환상향에서도 톱 클래스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고는 알수 없다.
뭐, 이제 와서 말하는 것도 뭔가 아니지만.
「여어 텐마, 건강하게 잘지냈어?」
「네가 본 대로야. 그쪽도 건강해 보이네」
말하며, 둘이서 서로 작게 웃는다.
그녀는 텐마······그렇다, 요괴의 산에 사는 텐구들의 우두머리다.
거듭해서, 외형으로부터는 상상도 할 수 없겠지만.
「뭔가 무례한 생각하지 않았어?」
「설마. 자아, 빨리 출발하지 않겠어. 밤은 그리 길지 않아」
「그렇넹. 그러면, 출발해 볼까」
말하면서, 텐마는 가볍게 부채를 휘두른다.
그 순간, 우리들의 몸은 바람의 휩싸여 공중에 떳다.
「도착―」
도착한 곳은, 텐마와 처음 만났을 때 안내된, 대폭포를 일망할 수 있는 장소다.
눈이 녹았던 바로 직후이므로 조금 추위는 남아 있었지만, 텐마가 주위를 따뜻한 공기로 감쌌기 때문에, 그녀와의 연회는 언제나 쾌적하다.
보니 거대한 폭포와 그것을 비추는 만월. 그리고―――
「오―, 하고 있넹」
「흠, 좀 늦어 버렸나」
마을 근처, 명련사에서 행해지고 있는 탄막 놀이다.
그리고 한층 더 멀리서는, 두 명의 봉래인에 의해서 행해지고 있는 탄막 놀이의 모습도 보였다.
「이런이런, 아무튼 꼭 만월에 연회를 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그렇네―. 저 두사람의 싸움의 원인이 되니까, 저 주지 앞에서는 하기 어렵지 않을까」
「내기를, 말인가」
「우리들이 그러는 것처럼 말이징」
웃으면서, 텐마는 자신의 잔을 꺼낸다.
그녀가 가진 그것은, 내 것과 같다―――우호의 증거로 준, 2개가 한 세트인 주홍색 잔이다.
「사람의 분쟁을 술안주로 한다고는, 취미가 나쁘군」
「너에게 그런말 듣고 싶지 않아―. 내기로 한 건 나지만, 보기로 한 건 린노스케잖아」
「하하, 그것도 그렇군」
텐마의 잔에 술을 따라, 나는 작게 웃었다.
그녀는 어떠한 물건도 즐길 수 있다. 그것이, 제6천마왕······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2)인 그녀의 능력이다.
다른 사람의 즐거움조차 스스로의 것으로 해, 그 어떤 장소에서도 즐거움를 찾아낸다.
다른 사람의 욕구조차 조종하고 있다는 것 같지만······혹은, 욕구를 조정하는 정도의 능력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녀는, 술이 맛없게 될 짓은 하지 않는다.
「그건 그렇고······내가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저 쪽에 참가하려고는 생각하지 않았나?」
「나는 부처의 적, 절과는 궁합이 나쁘니까. 이쪽이 즐기며 마실 수 있잖아」
「어떨런지.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주지는 깨달음이나 해탈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게 아닌 것 같지만」
「뭐 그런 파계승이. 뭐, 그런데도 나는 너와의 약속을 우선시하고 싶어.
만월의 밤정도 밖에, 느긋하게 만날 수 있는 날은 없으니까」
그녀가 말하길, 만월의 밤에는 요괴의 산은 쉬는 것 같다.
텐구나 갓파들도, 이 밤에는 제각각의 장소에서 연회를 즐기고 있다.
그렇기에, 텐구의 우두머리인 그녀가 정말로 자유롭게 될 수 있는 날은 이 날 밖에 없다고 한다.
「뭐―, 모리야의 신들이 와 준 덕분에, 난 일하지 않아도 되지만 말이양」
「어이어이······요괴의 산의 주인이었던 사람이 할 말은 아니잖아?」
「난 오니들로부터 산을 맡겨진 것뿐이야. 그렇게 귀찮은 일, 하지 않아도 된다면 더할 나위 없어」
낄낄하고, 텐마는 즐거운 듯이 웃는다.
호방뇌락(*3), 그것이 그녀의 본연의 자세다.
그녀 곁의 대텐구들을 생각하면, 눈물을 금할 수 없지만.
「응······그건 그렇고, 좋은 술이야. 언제나 이런 걸 어디서 조달해 오는 거지?」
「기업 비밀이야. 너에게 가르쳐주면 내가 구할 수 없게 돼」
「차갑구만~」
「거기다, 새로운 술을 마셨을 때의 너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되잖아?」
「호호오, 꽤 좋은 변명이넹」
그녀는 스르르, 하고 나에게 접근해, 간들거리는 미소로 내 얼굴을 올려다 봐 왔다.
뭐, 그녀의 좌우명은 천하포무天下布武······아니 점화부무点火夫無였던가?
뭐 어쨌든, 그녀는 남자에게는 별로 흥미가 없는 것 같다.
농담식으로 말했으므로, 어디까지가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 그녀가 문득 어느 방향을 향해 벌레를 쫓는 것 같은 행동을 했다.
「모기라도 날고 있나?」
평상시라면, 그녀의 바람으로 휩싸인 이 안에, 그런 벌레는 들어 오지 못하지만.
내가 그렇게 묻자, 그녀는,
「아니, 거북이야」
라고 대답했다.
뭔지 잘 모르겠다만······뭐, 하나 하나 일일히 신경써도 어쩔 수 없지.
「옹? 호∼······드문 게 있네」
「음?」
텐마의 말에 얼굴을 들어 그녀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앞을 본다.
공교롭게도 나는 그녀처럼 먼 곳을 바라볼 수 없지만,
이번에 한해서는 그녀가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명련사의 상공에, 거대한 구름이 떠 있었다.
「저건······」
「뉴도入道(*4)네. 이야, 요즘 좀처럼 보지 못했으니까, 환상향에는 없는 줄 알았어.
상대는 홍마관의 메이드구나」
「흠······뭐 , 원인은 레밀리아겠지」
「틀림없어」
그 절에는 고지식한 요괴가 많다고 들었다.
그럼, 그 아가씨와는 잘 맞지 않는 것도 납득이 간다.
「하지만, 뉴도 때문에 저 쪽의 투쟁이 안보여」
「어쩔 수 없지, 구경꾼이 불평을 해선 안돼. 한다면 그녀들에게 거는 것 뿐이지」
「뭐, 그것도 그렇네. 그러면, 난 저 뉴도를 조종하는 아가씨로 해볼까」
「그럼, 난 사쿠야인가. 힘내 줘야 할텐데」
이 내기는, 진 쪽이 다음 주연에 술을 준비한다, 라는 내기다.
뭐, 졌다고 해도 그만큼 아픈 것도 아니고, 부담없이 걸 수가 있다.
자아, 오늘 밤은 어느 쪽이 이길까―――
「있지만 그대로지만, 생각하건만 그대로 살자―――이것이야말로 향락이라
밤은 이제 시작이야, 한달에 한 번의 연회, 제대로 즐겨야 되지 않겠어.
텐마가 웃는 밤은, 이제 시작이야」
이쪽의 마음을 읽은 듯이 텐마는 웃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녀 상대로는 불쾌한 생각이 않든다.
텐마는 밝고, 겉과 속이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이상하거나 어쩐지 수상한 인상을 받지 않는 것이다.
「좋은 달에 좋은 술에 좋은 경치, 그리고 좋은 여자인가······사치가 지나치려나」
「상관없잖아 빠져도. 욕구의 마도로 끌여들이는 게 나인걸」
그렇다면, 역시 그녀는 마魔인가. 하지만―――
「그것 또한 일흥, 이려나」
「역시 린노스케, 잘 알고 있잖아」
텐마는 웃는다.
여기는 환상향, 잊혀진 존재의 낙원이다.
낙원에서 향락에 잠기는 일이, 뭐가 죄란 말인가.
「살아있는 동안에 즐기고, 죽고 나서도 즐기면 돼. 생명은 짧으니 사랑하라 소녀여, 잖아」
「그건 좀 다르지 않나?」
「아니, 같아」
잔을 비운 텐마는, 살짝 홍조가 뛴 얼굴로 웃는다.
「내가 즐기는 거니까, 같아」
―――그렇게, 단지 다만 즐거운 듯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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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까마귀(烏)의 깃털처럼 검게 칠한 모자
(*2)투입된 비용이나 노력에 대한 성과의 비율. 비용 대비 효과
(*3)기개(氣槪)가 장하고 도량(度量)이 넓고 큼
(*4)목이 길고 키가 몹시 큰 중대가리의 괴물. 병풍 등의 위로 나타나 쳐다볼수록 더 키가 커지고, 또 사람을 뒤에서 굽어본다고 함. (즉 운잔)
道草씨의 『친구로서』와 미묘하게 연결 돼있습니다.
못보신 분들은 그 쪽도 부디.
[출처] 裏夜の裏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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